농촌진흥청, 식물의 향이 뇌에 미치는 생리적 영향 연구 결과 발표

식물로 꾸며진 사무실에서 일하면 근무자의 부정적 감정이 크게 줄어들고 활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공기 정화 식물을 놓은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영향과 식물의 향이 사람의 뇌에 미치는 생리적 영향의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은 60㎡ 사무실에 3㎡ 규모의 식물을 놓은 그린사무실을 만들고 8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심박 수는 정유 향에 비해 식물 향에서 5.0% 정도 낮았으며, 식물 향에서 이완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식물이 없는 사무실에서 느끼는 감정과 식물이 있는 그린사무실에서 느끼는 감정을 설문 조사를 통해 측정했다. 설문 측정 방법은 심리 실험의 평가 도구로 사용되는 검사법을 이용했다.

측정 결과, 식물이 있는 사무실에서 느끼는 종합 감정 장해는 설치하지 않은 공간의 10% 수준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긴장감, 우울감, 분노·적개심, 피로의 감정은 설치하지 않은 공간에 비해 평균 22% 줄었고 활력지수는 38% 늘었다.

또한, 그린사무실에서는 사용자의 주의회복척도가 미설치 공간에 비해 57% 높았으며 쾌적함, 자연스러움, 편안함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사무실에 사용된 식물은 고무나무, 산세베리아, 아스플레니움, 드라세나, 접란, 싱고니움 등 20여 종이며, 식물체의 형태와 색상을 고려해 연출했다.

실내 식물 투입량은 농촌진흥청에서 지난해 연구 발표한 적정 양인 공간의 부피 대비 2%(면적 대비 5%)를 넣었다.

더불어 농촌흥청은 식물의 향이 사람의 뇌 활성과 감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실험했다. 허브 라벤더, 로즈마리 등을 사용한 식물 자체의 향과 기계적으로 추출된 정유의 향을 3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뇌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식물의 향은 이완 효과와 편안함과 관련된 뇌파인 알파파가 정유 향에 비해 5% 증가했다.

피험자들의 심박수를 측정한 결과 식물 향은 정유 향보다 5% 낮게 나타나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사무공간에 적정 양의 식물을 배치하면 근로자의 활력과 주의 회복을 높여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린사무실에서 실제 사용자가 느끼는 심리적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는 앞으로 실내 식물의 기능과 관련 산업 확대에 더욱 기여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담은 '그린인테리어 오피스에 대한 인간의 심리적 효과 분석' 논문을 지난해 한국인간식물환경학회지에 게재했다.

유은하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개인적 소외감과 상실감 등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우리 사회에 식물을 활용한 정서 회복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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