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 트랙터 상경집회 허용 결정에도 전국 곳곳서 경찰 저지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오는 26일로 예정된 도심 촛불집회가 정국 향방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인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주도 단체인 전봉준투쟁단이 서울 도심 집회에 입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지난 19일 전봉준투쟁단의 모습. 사진제공=전국농민회총연맹

25일 현재 경찰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으로 이동하려는 농민들과 경기 평택 등지에서 대치 중이다.

앞서 법원은 전농의 서울 도심 농민시위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경찰은 트랙터·화물차 등 농기계 운영을 금지, 농민들을 설득하며 막고 있는 상황.

전농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경찰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25일에 열릴 예정인 ‘농정파탄 국정농단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를 금지 통보했다"며 "도로변도 아닌 세종공원에서 열리는 집회마저 금지하는 것은 군부독재시절에나 있었던 헌법 유린행위로써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리는 투쟁을 통해 신성한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농은 또 "경찰의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15일부터 시작된 전봉준투쟁단은 농촌 · 도시 구분 없이 질서 있게 행진하고 있다"며 "최근 10월 5일 한남대교 충돌에서도 보듯이 교통이 마비된 것은 경찰의 위법적 직무집행에 의한 것이지 국민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교통이 마비된 적이 없다는 사실도 이번 경찰의 금지통보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헌법위에 군림하면서 국민을 통제하려는 경찰의 불법적 집회방해 행위에 농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우리는 계획대로 농기계를 앞세우고 청와대로 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이종혁 전농 정책부장은 <한국농어촌방송>과의 통화에서 "현재 평택에서 경찰의 차단을 받고 있다"라며 "내일 집회와 관련 추후 일정에 대해서는 정확히 잡힌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전농의 종로구 세종로공원 집회와 청와대 인근으로의 행진은 이어질 수 있을 지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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