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하동, 합천지역에서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대거 현장을 방문하는 덕으로 중앙 언론을 타면서 많이 조명받고 있다. 경남도와 해당 지자체는 소속 공무원을 대거 복구지원반으로 편성해 투입하고, 대통령이 다녀간 다음날 바로 하동군과 합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어 피해복구에 탄력을 받게 되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소규모 마을 단위로 침수피해를 입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내 전체로 보면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그 피해 규모를 적시할 수는 없지만, 본보가 취재한 진주시 내동면 양옥마을의 경우가 그렇다. 양옥마을은 남강댐 사천만 쪽 하류에 위치해 남강댐에서 방류할 경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이 마을이 지난 8일 오전 온통 물바다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 피해는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주택 1층 중간부분까지 물이 들이닥쳤으니 가전제품이며 가재도구들이 몽땅 못쓰게 됐고, 갑작스런 침수에 미처 피하지 못한 자동차들까지 피해를 입었다. 취재 사진 속 마을은 아수라장이다. 남강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 남강지사는 방류 3시간 전부터 방류를 통보하고 경보방송을 했다고 설명하지만 예전에 없던 피해가 발생했다.

수자원공사의 조치에 대한 논란은 더 지켜봐야 한다. 문제는 지자체인 진주시의 해명이다. 해당지역 시의원이 늑장대응이라고 주장하고 나서자, 해당지역은 수자원공사 남강지사에서 관리하는 관계로 정보가 없어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관리체계상 그럴 수 있다고 치부해 버리기엔 뒷맛이 쓰다. 시민의 재산과 안전에 관한 문제다. 차제에 수해에 대응하는 좀더 완벽한 매뉴얼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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