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등 중장비 동원해 응급복구 투입
재난지원금은 9월초 서둘러 지급할 예정
수원시는 생필품 전달 밥차 봉사 등 진행

[한국농어촌방송/교통뉴스=곽현호 기자] 지난달 유래 없는 집중호우로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2~3일 또다시 전국에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현재 '마이삭'은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며 제주 해안으로 접근 중이다. 환경부는 1일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태풍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이런 가운데 아산시 등 8월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신속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아산시는 집중호우로 사망 3명과 공공시설 360억원, 사유시설 17억원 등 377억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은 446건에 175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별도 조사됐으며, 충남도에서 재해구호기금으로 일정액이 9월 중 지원될 예정이다.

시는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응급복구를 위해 ‘선조치 후정산’ 방침을 정하고 15억의 예비비와 국・도비를 활용해 현장의 읍면동장 판단 하에 굴삭기,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최대한 동원, 응급복구에 투입했다.

특히 재난지원금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지급까지 통상적으로 3∽4개월 정도가 소요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는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국·도비가 교부되기 전 먼저 지급할 방침이다. 주택침수와 농경지 유실·매몰 등 사유재산 피해를 입은 2515명을 대상으로 행안부에서 재난지원금이 확정되면 9월 초 지급할 예정이다.

 

사진=아산시 제공
사진=아산시 제공

 

집중호우로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수원시도 나섰다. 수원시주민자치위원회를 대표하는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단은 최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라남도 영광군을 방문해 라면과 햇반, 생수 등 50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또 장안사랑발전회와 영화동단체장협의회가 후원한 4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은 경상남도 하동군에 도착했다. 충청북도 영동군 송호국민관광지에서는 수원시 자원봉사자들이 사랑의 밥차 봉사 활동을 벌였다.

수원시는 8월 초부터 전국 지자체들을 지원해왔다. 경기도 내 이웃인 안성과 용인, 이천은 물론 강원도 철원, 충북 충주·제천·영동·음성·단양, 충남 천안·아산·예산, 전북 남원·완주·전주, 전남 구례·화순·담양·곡성·나주·함평·영광·장성, 경남 하동·합천 등 전국 팔도에 지원 물품과 봉사의 손길을 보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연천군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찾아 남북공동협력사업으로 남북간 수자원 교류 추진방안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침수 피해지역과 군남홍수조절지 등 8월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상황을 세밀히 점검하고 재발방지책을 모색했다.

이 지사는 “북한강물은 동해로 빠지고, 임진강물은 예성강으로 빠지는데 이 물을 그대로 흘려 보내지 말고 관리하면 발전도 할 수 있고 부족한 용수 확보도 할 수 있다”면서 “북한강과 임진강을 남북이 공동 관리한다면 우리에게도 이익이 크고 북한에도 이익이 큰 서로 상생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사고 발생이 많았던 보강토 옹벽과 비탈면 등 재난취약시설물 안전점검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다. 3D 스캐너를 활용해 옹벽의 기울어짐을 정밀측정 하거나,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사전 위험정도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달 집중호우로 도 안전특별점검단에 안전점검 신청이 접수돼 점검을 마친 시설물은 보강토 옹벽 2곳, 비탈면 20곳 등 29곳으로 총 51곳에 이른다. 앞으로 도는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산사태, 보강토 옹벽 기울어짐 같은 위험 시설물 점검에 전문가 육안점검과 함께 데이터 기반의 사진계측과 사진측량기법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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