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해 상황 관리
경기도, 등산객 등 사전 대피 지시 입산 통제
간판•현수막 등 사고 우려 시설물 지속 점검

[한국농어촌방송/교통뉴스=곽현호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만전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아산시는 2일부터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면서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철저한 대비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전 공무원 비상대비태세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라며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안전을 위해 야외 작업을 하지 말고 기상예보에 귀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태풍 ‘마이삭’은 3일 새벽 경남 거제와 부산 사이 지점에 상륙한 뒤 오전 중 동해 중부해상으로 빠져나갈 경로를 보이고 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은 초속 45m에 달하는 ‘매우 강’ 태풍으로 발달한 상태다.

경기도는 비상 3단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먼저 도는 산간계곡 내 등산객, 야영객 등에 대한 사전대피를 지시하고 입산을 통제했다. 침수우려 취약도로 50곳에 대해서는 펌프시설 가동인력을 미리 배치하고 사전 점검을 통해 유사시 진입 통제가 가능하도록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했다.

벼와 과일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에 농작물 관리 요령을 전파하는 한편 시·군별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조기 수확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한 33개 항구와 포구 외 내수면을 포함한 어선 2000여 척과 수산시설물 결박, 고정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해안지역 저지대, 방파제 등 침수와 월파(바닷물이 방파제나 방조제를 넘는 현상)에 대비한 사전 통제 작업도 벌인다.

 

사진=수원시 제공
사진=수원시 제공

 

아울러 도는 산림과와 시·군으로 구성된 24시간 산사태상황실을 별도 운영하고 태풍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등산금지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 위기경보’가 발령될 경우 인접지역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등산로와 주요산책로 등은 폐쇄 조치한다.

이 밖에도 노후 벽면돌출 지주이용간판, 불법현수막과 입간판 등을 점검하고 추락, 파손 등 급박한 위험이 있는 광고물은 즉시 정비 조치했다. 경기도에서는 앞서 태풍 ‘바비’ 북상 시 18건의 광고물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타워크레인과 철골 작업 등 민간 건설 태풍 취약 작업 현장에 대해서는 풍속에 따라 작업 중지 등을 조치할 예정이다.

수원시도 태풍에 대비해 사고 우려 시설물을 지속해서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시는 간판·현수막과 건축공사장, 그늘막, 상가 적치물, 가로수, 지하차도 배수구 등을 점검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달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중국 양쯔강 방류수의 증가로 확산됐던 제주 주변 해역의 저염분수가 해수의 상하층 혼합으로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고수온과 저염분수는 태풍의 강도를 강화시키는 요소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강한 태풍인 ‘바비’ 통과 이후 제주 남부 해역의 수온과 염분의 변동 폭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태풍 ‘마이삭’은 예상 경로 상 ‘바비’에 의해 수온이 1~2℃ 낮아진 해역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