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교통뉴스=곽현호 기자]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의 ‘2019 지구대기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발표한 전 지구 평균농도 409.8ppm보다 높았으며, 가파른 상승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우리나라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비롯해 대표적인 온실가스 분석결과 등이 담겼다. 특히 올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집중호우와 연이은 태풍 등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이상 기상현상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되면서 보고서의 온실가스 증가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를 대표하는 기후변화감시소인 안면도에서 관측한 2019년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7.9ppm으로 전년 대비 2.7ppm이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안면도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연간 2.4ppm)은 전 지구 평균 증가율(연간 2.3ppm)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온실가스가 높았던 이유로는 세계적으로 고온현상이 발생, 해양과 토양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진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안면도와 제주도 고산의 미세먼지(PM10) 연평균 값은 관측 이래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39㎍/㎥(최근 10년 대비 +8.3%), 35㎍/㎥(최근 8년 대비 +16.7%)으로 증가했다. 강하게 불던 겨울철 북서계절풍이 2019년에 다소 약화됐고, 관측지점의 연무 현상 일수가 증가했던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17일 환경부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기상예보 유관기관 협업 강화방안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로 기상예측은 더욱 어려워지고 홍수피해 등 자연재해는 증가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예보 유관기관간 협업을 강화, 기후위기 대응력을 높이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협업 방안으로는 기관별 역할분담 강화, 인력교류·소통 확대, 기상 관측자료 공유 확대 등이 주요사안으로 논의됐다. 기상청은 홍수 대응 강화를 위해 유역별 맞춤형 예보자료의 생산·제공을 확대하고, 홍수통제소와 수자원공사는 홍수 예·특보 및 댐 방류량·시기 결정에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주문한 대정부 질의에 정부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국무총리를 비롯 산업부 등 중앙부처들은 16일 대정부질의에서 관련 제도 개선과 재정 투자에 적극적인 공감 의지를 밝혔다.

양이 의원은 “정부 역할은 시중 수천 조원의 민간자본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투자될 수 있도록 공공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육상풍력에서 14가지에 달하는 인허가 과정 등 문제도 짚었다. 그는 복잡한 인허가 과정을 지적하며 덴마크의 원스톱숍, 대만의 싱글윈도우 제도와 같은 통합 인허가 기구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