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과 26일, 이틀간에 거쳐 고창읍성 일원에서 열려
비대면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하였으며, 유투브로 실시간 생방송
문화예술적인 가치가 높으나 전승되지 못하고 단절에 직면하였던 고창줄풍류 복원

고창읍성 내 동헌에서 개막공연(사진=동리문화사업회)
고창읍성 내 동헌에서 개막공연(사진=동리문화사업회)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김제=박문근 기자]  사)동리문화사업회(이사장 이만우)는 지난 9월 25일과 26일, 이틀간에 거쳐 고창읍성 일원에서 ‘2020 대한민국 판소리 한마당’ 행사를 했다.

 ‘동리 신재효 탄신 208주년 기념’ 사업인 이번 행사는 고창군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였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단계 조치가 취해지고, 사회적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비대면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하였으며, 유투브로 실시간 생방송 되었다.

‘대한민국 판소리 한마당’은 동리 신재효 선생께서 집대성한 판소리 여섯마당을 계승 보전하고, 판소리의 가치와 우수성을 후대의 명인들이 새로운 혼과 생명으로 살려내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공연 첫째 날(25일)은 13시, 고창읍성 내 동헌에서 ‘KBS 국악 한마당’이 소리길 마중 축하공연을 하였다. <소리길, 전통의 대를 잇다>라는 주제로 명창 송순섭이 적벽가 중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을, 명창 김수연이 춘향가 중 ‘이별가’를, 명창 안숙선이 흥부가 중 ‘흥부 박 타는 대목’으로 국악한마당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방수미 & 전주판소리합창단과 이중규의 ‘허튼 뱃노래’ 춤과 비조(鼻祖)채선의 ‘꽃 피니 바람 불고 달 뜨니 구름인다’를 공연했다.

16시는 모양성 내 맹종죽에서 만나는 만휴, 삶의 짐을 녹여보는 연주를 하였다. <대바람 소리에 불어 오는 삶의 숨, 쉼>의 주제로 고수 정상화의 장단에 소리 류희경, 대금 정광윤, 아쟁 김성근의 주옥같은 우리가락을 연주했다.

고창읍성 내 맹종죽에서 만나는 만휴(사진=동리문화사업회)
고창읍성 내 맹종죽에서 만나는 만휴(사진=동리문화사업회)

공연 둘째 날(26일)은 13시, 동리국악당에서 고창 국악인들의 향연 <소리길 동행, 고창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1, 2부로 나누어 공연하였다. 사)동리문화사업회에서 교육받는 주민으로 구성된 ‘소리애’와 ‘디딤애’를 비롯하여 ‘목담애’와 ‘고창문화원 춤반’의 공연은 삶 속에서 풀어내는 전통문화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연주를 했다.

15시는 고창읍성 내 동헌에서 다시 듣는 고창 줄풍류 <풍원동락-소리길 신명>의 주제로 기획공연하였다.  고창줄풍류는 1910년부터 재생과 단절의 과정을 거치던 성내 ‘3·․9회’가 ‘6·2계’ 줄풍류의 맥으로 이어지고, 소중한 고창의 문화유산으로 전승보존에 기여하며 복원 시연하므로써 호남풍류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다.

고창줄풍류보존회를 이끄는 권민정 사무총장(사)동리문화사업회)은 “문화예술적인 가치가 높으나 여러 차례 전승되지 못하고 단절에 직면하였던 고창줄풍류가 제5회 대한민국 판소리 한마당을 통하여  복원되고 시연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며 호남풍류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폐막공연은 19시에 동리국악당에서 전통문화의 계승으로 현재와 미래의 지표를 만드는 의미로 <소리길 전설, 동리정사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공연되었다. 명창 김영자는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명창 왕기철은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을 정회천 고수의 장단에 신명나게 풀어낸 명품 연주였다.

동리정사예술단의 ‘시나위에 의한 춤’과 ‘현금풍류’, 비조채선의 남도민요 ‘육자배기토리’는 폐막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손색없는 마무리로 공연을 했다.

사)동리문화사업회 이만우 이사장은 “코로나19로 국가적 어려움 속에 직면한 가운데 모든 행사와 축제가 취소되는 상황에서 ‘2020 대한민국 판소리 한마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다행스러우며, 그동안 후원해 주신 군수님과 관계자들, 그리고 2단계 방역지침과 생활 속 거리두기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참여해 주신 모든 국악인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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