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려
다섯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 의뢰한 창작곡을 초연
코로나19의 아픔을 치유하는 최고의 연주회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며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의 희망을 갈구하는 전북도민들의 힘든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며 격려하는 연주회다(사진=전북도립국악단)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며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의 희망을 갈구하는 전북도민들의 힘든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며 격려하는 연주회다(사진=전북도립국악단)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전주=박문근 기자]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지휘 권성택)은 7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7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힘내라 전라북도! 우리는 대한민국이다!’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며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의 희망을 갈구하는 전북도민들의 힘든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며 격려하는 연주회이다. 다섯 명의 작곡가에게 위촉 의뢰한 창작곡을 중심으로 모든 곡을 다 초연하였으며, 진행은 평론가이며 연출가인 윤중강 무형문화재위원이 맡았다.

이일주 작곡가에게 위촉한 ‘관현악 시나위를 위한 협주곡’으로 연주의 서막을 연다. 민속기악합주곡 시나위는 한반도 서남부 지역의 무가(巫歌)와 악기가 각각 다른 선율을 연주함으로써 다성적 효과를 내는 음악이다. 이 곡은 ‘남도시나위’를 바탕으로 작곡되어 장단을 미리 정해놓고 즉흥성을 발휘하는 특징을 살려 독주 연주자의 독창적인 가락을 협주곡 양식에 접목했다.

익산 토속민요를 주제로 한 대금협주곡 “만물산야”는 역시 2020년 박동석 작곡가에게 위촉한 작품으로, 대금 협연에 김건형(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이수자)이 함께 한다. 익산지역에 전해지던 노동요인 ‘만물산야’는 한 해의 마지막 김매기라는 뜻이다. 만물과 산과 들의 합성어인 만물산야는 메나리와 육자배기의 느낌을 가진 중간토리로 멜로디와 가사에서 장면별 다양한 색채와 쓸쓸하고 애절한 감정을 살리는 곡이다.

창과 관현악 “남도 잡가 연곡”은 작곡가 황호준에게 위촉하여 남도잡가를 엮어서 창을 위한 국악 관현악 곡으로 새롭게 구성하여 작/편곡된 곡이다. 남도잡가는 오랜 기간 숙련된 전문 소리꾼에 의해 불려지고 있는 곡이다. 소리에는 박양덕(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유하영(2014 남도민요경창 전국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최영인(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이 협연하여 남도가창의 멋스러운 선율과 시김새를 잘 살리면서도 국악 관현악의 음향적 색채감이 다양하게 구현되며 하나의 일체감을 준다.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바림”은 작곡가 박영란에게 위촉하였는데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를 기반으로 작곡한 곡이다. '바림'이란 건조된 채색위에 새로운 물감을 가볍게 펴 발라 색에 미묘한 변화를 주는 기법이다. 이 곡의 빠르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늦은 자진모리, 휘모리 순으로 점차 빨라지면서 가야금 특유의 몰입감을 주는 음악쟝르이기도 하다. 가야금 협연에는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이며 최옥산 함동정월류 보존회장인 정회천 교수가 깊이 있는 붓의 새로운 터치처럼 미묘한 음색의 변화를 주며 관현악과 아름답고 조화로운 연주를 한다.

진도씻김굿을 위한 악가무(樂歌舞)협주곡 “제석거리”는 작곡가 이정호에게 위촉하였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를 국악 관현악의 웅장하고 장엄한 소리 위에 진도 씻김굿의 고귀한 예술성을 더하였다. 아쟁의 이태백(목원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 장구/무가의 임현빈(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대통령상), 무가의 김나영(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대통령상), 양혜인(제20회 남도민요 전국경창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무용의 강은영(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이수자)이 찬란한 연희와 어우러짐으로 하나 되어 함께한 곡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전북도립국악원원 염기남 원장은 "코로나19로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아픔과 슬픔을 이번 연주회 음악 속에 삼키거나 훌훌 털어버리고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토닥이며 위로하고, 영혼의 교감을 통해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우리의 삶은 경제 부흥과 함께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정점 없는 어디론가 한없이 내달렸다. 이럴즈음 우리의 근본, 생명의 근원, 삶의 영원함을 기원하며 되돌아보는 듯한 주제인 "본(本) Ⅱ Soul"은 내밀한 감정을 터치하며 코로나19의 아픔을 치유하는 최고의 연주회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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