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9~10월 가장 많은 사고 발생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각별한 주의당부
소방관 직업병 인정 강원•제주 최하위

[한국농어촌방송/교통뉴스 = 공희연 기자] 가을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족과 추락 등 크고 작은 산악사고가 잇따르면서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10월 중순에 2018년과 2019년 산악사고 발생 건수를 훨씬 넘긴 상황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2018년 1738건, 2019년 1719건이다. 올해는 이달 19일까지 192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년간 사고를 시기별로 보면 9~10월이 1366건(25.4%)으로 가장 많고, 5~6월이 1134건(21.1%)으로 늦봄과 가을철 4개월이 전체 산악사고의 46.5%를 차지한다. 산악사고 2건 중 1건은 이 기간에 발생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군포시 수리산 병풍바위 부근에서 50대 시민이 넘어져 머리에 피를 흘리고 어깨 통증을 호소해 소방당국이 소방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같은 날 성남시 청계산 국사봉 부근에서는 30대 여성이 하산 도중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산악사고가 이어지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안전산행을 위해 기상정보와 등산경로 사전 확인, 방한복 준비, 등산 전 가벼운 준비운동, 개인용 물통⋅비상식량 준비, 보호대와 스틱 준비, 배낭 착용과 같은 안전수칙을 꼭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교통뉴스DB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공무원 특수건강검진 결과 강원도와 제주 소방관의 건강이상자 중 직업병 인정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건강검진은 소방공무원복지법에 근거해 소방공무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실시하며 채용 후 배치 전 건강진단, 정기건강진단, 수시건강진단으로 구분된다. 2019년 특수건강검진은 4만9575명의 소방공무원이 받았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3208명 중 2231명이 건강에 이상에 있었으며, 그 중 6%인 133명이 직업병으로 판정 받았다. 제주도에서는 812명 중 620명이 건강에 이상이 있었고, 그 중 8%인 52명이 직업병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소방관 건강이상자 중 직업병 인정 비율의 평균 수치인 22%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박완주 의원은 제주에서 33년간 근무하고 2016년 퇴직 후 2019년 법원 판결에서 난청 질환으로 직업병을 인정받은 강 모 소방관의 사례를 들어 특수건강검진 기관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강 모 소방관은 33년 동안 몸담았던 소방의 특수건강진단으로부터 직업성 질환 판정을 받지 못해 결국 법원까지 가서 병의 원인을 입증했어야 했다”며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소방관 직업병 인정 비율이 낮은 만큼 신뢰도의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두 지역 소방관 특수건강검진 판정 기준과 절차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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