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인류무형유산 지원 사업으로 기획한 공연

소리길, 동리정사에 피다 판소리 완창제(제공=동리문화사업회)
소리길, 동리정사에 피다 판소리 완창제(제공=동리문화사업회)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고창=박문근 기자] 사)동리문화사업회(이만우 이사장)는 10월 24일, 25일 이틀에 걸쳐 고창동리국악당에서 ‘소리길, 동리정사에 다시 피다’ 2020 판소리 완창전을 주최하였다. 이번 공연은 유네스코 등재 인류무형유산 지원 사업으로 기획한 공연이다.

사)동리문화사업회는 ‘동리 신재효’ 선생의 문화적 업적을 계승하고 판소리 연구 및 각종 문화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판소리 연구 단체이다.

첫째 날(24일) ‘동편제 강도근 바디 흥보가’를 이난초 선생님으로 부터 사사를 받은 김혜인이 부른 대목은 흥보가 ‘초앞(놀부 심술대목)-제비노정기’와 ‘가난타령-놀부 제비 후리러 가는 대목’이었다. ‘동편제 강도근 바디 흥보가’는 창법이 웅건하고 담담하며 소리의 끝이 명확하며, 장단의 변화를 <대마디 대장단>을 사용하여 복잡한 기교보다는 잔가락 없는 장단을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수에는 임현빈(남원시립국악단원)이 함께 했다.

‘임방울류 정철호제 적벽가’를 정철호 선생님으로 부터 사사를 받은 박태오가 부른 대목은 1부 ‘삼고초려 –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과 2부 ‘새타령 – 화용도에서 조조가 관공에게 살려 달라 비는 대목’이다. 정철호 선생님의 예술적 재능과 평생 각고의 노력으로 다듬어진 임방울류 정철호 적벽가의 더늠을 정응민 선생님과 임방울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작품으로서 의미있는 공연을 하였다. 고수에는 이일규(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이수자)가 함께 했다.

둘째 날(25일) 동편제 흥보가를 전인삼 선생님으로부터 사사를 받은 유순덕이 부른 대목은 1부 ‘놀부 심술대목 – 흥보가 놀부에게 매 맞는데’와 2부 ‘흥보가 탄식하는데 – 흥보가 첫 째 박을 타는데’를 동편제 본령의 소리로 열창하였다. 동편제는 청이 높고 꾸밈이 없이 우겨내는 발성꽈 대마디 장단의 간결한 붙임새, 시작과 끝을 명확히 하는 가락의 운용등 동편제 판소리의 음악적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고수에는 이진수(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이수자)가 함께 했다.

‘강산제 심청가’를 윤진철 선생님으로부터 사사를 받은 김송지가 부른 대목은 ‘심봉사 축문 읽는 대목 ~ 심청이 임당수 행선날 대목’과 ‘뺑덕이 행실 대목 ~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다. 강산제의 ‘강산’은 서편제 명창 박유전의 ‘호’이다. 보성소리의 뿌리인 강산제를 만든 명창 박유전은 어전에서 소리하는 어릿광대로 소리의 사설이 고상하고 점잖으며 도덕적이다. 음악적인 특징으로는 서편제의 섬세함과 동편제의 웅건함이 결합되어 많이 불리어지고 있다. 고수에는 윤영진(유재하음악경연대회 최우수상)이 함께했다.

‘정광수제 수궁가’를 김영자 선생님으로 부터 사사받은 유희원이 부른 대목은 ‘용왕 탄식-별주부와 토끼 상봉’과 범피중류-토끼와 독수리 상봉‘대목이다. 정광수제 수궁가는 전형적인 동편소리의 수궁가이다. 이 소리는 깔끔한 시김새와 정확한 사설, 품위를 잃지 않는 재담과 소리의 중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긴장과 이완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소리이다. 해학의 미를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수궁가의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한 대표적 소리제로 꼽힌다. 고수에는 김경태(남원시립국악단 상임단원)가 함께 했다.

판소리 완창제에 출연한 김혜인 명창은 "스승님께서 가르쳐 주신 소리, 깊은 마음으로 소리의 멋을 담아 내겠습니다"라고 했으며, 유희원 명창은 줄탁동시, 망망대해, 스승님의 가르침을 등대삼아 거친 바람과 물결을 헤치며 아득하고 먼 소리길을 걸어가겠다"고 공연 소회를 밝혔다.

사)동리문화사업회 이만우 이사장은 "한반도의 첫 수도이며 판소리의 중심 땅인 우리 고창에서 소리의 명인들이 신재효 선생의 업적을 계승하고자 어려운 여건과 환경속에도 남다른 열정으로 공연을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판소리가 대중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기획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