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또 하나의 새해가 밝았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는 ‘황금개띠’의 해다.

새해 무술년은 육십간지(六十干支) 중 35번째로 오행(五行)상 흙토(土)가 들어 있다고 한다.

정양기 본지 편집인

무(戊)는 하늘의 자리·기운을 뜻하는 천간(天干)의 5번째로 큰 흙산을 의미하고 색(色)은 황(黃)으로 노란색 또는 황금색을 의미한다.

또한 술(戌)은 땅의 자리·기운을 뜻하는 십이간지(十二干支) 동물 중 11번째인 개를 나타낸다. 예로부터 개는 인류와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로 ‘사람은 개를 배신해도 개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해서 사람에 대한 친화력과 충성심을 보여준다.

따라서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황금색과 개가 합일된 ‘황금개띠’의 해가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18년 무술년 새해는 흙의 기운을 지니고 있어서 농업과 농업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해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은 개를 배신해도 개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은 흙을 버리고 떠났지만 흙은 결코 사람들을 배신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온 사람들을 또다시 품어 반겨주는 것은 흙뿐이다.

이런 점에서 삼라만상이 흙에서 나 흙으로 돌아가는 이치의 깨달음이야 말로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에 대한 절박한 인식의 모태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촛불시민혁명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했다. 그리고 5월 장미대선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를 들어서게 했다.

농정분야에서도 ‘농정다운 농정 혁신’ 공약을 쏟아냈다. 대다수 국민들처럼 농어민들도 새 정부에 기대와 희망을 걸고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과 농식품부 장관, 해양수산부장관의 신년사를 보면 매년 그래왔듯이 올해도 뭔가 달라져서 팍팍한 농어민 살림이 좀 나아지기를 학수고대한다.

그러나 농어민의 그 절박한 소망은 늘 허망한 절망의 한숨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지금의 농어촌 현실은 암울한 절망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어촌의 현실을 결코 방치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다. 지난 정권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그렇게 흉내를 내왔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일 지경에 처해 있다.

“농어촌은 생명이다”. 사람에서 하루살이나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의 근원은 농어촌에서 시작된다. 농어촌이 피폐하고 농어민이 건강하지 못하면 모든 국민들과 만물의 생명은 곧바로 위협받게 된다.

그래서 농어촌과 농어민은 바로 ‘생명 지킴이’이다. 이것은 ‘진실’이다. 이 진실은 바로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에 있다.

이 진실을 모든 국민이 알게 해야 함은 물론이고 반드시 법제도화 시켜야 한다. 특히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에 대한 국가적 보호와 지원 책무가 헌법 개정 시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농어촌, 농어업, 농어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과 정부당국은 ‘농어촌이 생명’이라는 대명제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한다면 올해를 농어촌과 생명을 살리는 원년으로 삼아 반드시 농업가치의 헌법 반영에 힘을 모아야 한다. 바로 황금개띠의 해인 올해가 절호의 기회고 그 기운이 강하다. 이것은 ‘나라다운 나라’를 갈망했던 촛불시민혁명의 모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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