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 생산되어 영국에서 완성된 홍차 ‘세계인의 차’

홍차 탕색 비교 _ 완쪽부터 다즐링(라이트), 기문(오렌지빛), 우바(레드빛)
홍차 탕색 비교 _ 완쪽부터 다즐링(라이트), 기문(오렌지빛), 우바(레드빛)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민석 박사] 홍차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2가지 사건이 있는데 그 첫째가 보스톤 차사건, 다음이 아편전쟁이다. 보스톤 차사건은 홍차로 인해 미국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었고, 아편전쟁은 홍차로 인해 청나라가 몰락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사건 모두 영국과 관련이 있으며, 홍차하면 영국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차가 동양의 제다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나 유독 홍차는 영국의 4대 기업이 중심이 되어 서양의 제다법에 의해 일반적으로 만들어 만들어 지고 유통된다.

홍차는 차 제조의 일반적인 형태인 살청의 과정이 없다. 그리고 찻잎을 비비는 유념 후 산화발효가 이루어지도록 그대로 놓아둔다. 그리고 완전히 발효된 다음에 건조시켜 필요에 따라 가향과정을 거쳐 차를 만드는 것이 스텐다드한 홍차이다. 이러한 제다 과정은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인도나 중국에서 차를 영국으로 이동하기위해 장거리 수송하다가 녹차가 장기적인 야적에 의해 자연적 발효가 일어난다. 이렇게 발효된 차를 가지고 제다를 하다보니 홍차가 탄생한 것이다.

1. 홍차의 효능

현재 홍차는 20개국 이상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세계 차 생산량의 약 70%를 홍차가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동서양 어디에서든지 좋아 하는 차인데, 그 이유 중 하나가 홍차의 효능에서 찾을 수 있다.

1) 카테킨의 효능

홍차에 포함되는 카테킨은 살균력이 강해 몸에 해로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감기 예방과 독감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2) 테아플라빈의 효능

테아플라빈은 항산화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며, 홍차의 제조 공정 중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홍차의 생생한 갈색은 이 테아플라빈에 의한 것이다. 테아플라빈은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피부 노화를 방지하며 혈관의 노화를 막아주고 고혈압이나 동맥 경화 등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3)카페인의 효능

홍차에 포함되는 카페인은 정신적인 진정 효과가 있다. 그래서 중추 신경을 자극하고 스트레스와 만성 피로를 회복시키는 작용을 하며, 또 카페인은 지방 연소를 촉구하는 효능이 있어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이라고 한다.

2. 홍차 대표 브랜드

홍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차이며 생산지도 중국 뿐만아니라 인도, 스리랑카등이 유명하다. 대표 브랜드로는 차 생산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의 기문홍차, 인도의 다즐링, 스리랑카 우바실론티 등 세계 3대 홍차 이외에도 인도 아샘, 운남 홍차 등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원산지에서 영국으로 옮겨 제다하던 것이 전통이되어 지금도 영국의 홍차 제다회사는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위하여 인도나 스리랑카에서 나는 차를 수입하여 영국본토에서 제조하여 다시 전세계적으로 판매하는 독특한 유통구조를 지금까지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홍차의 나라 영국을 대표하는 홍차제다 4대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1) 아마드(AHMAD TEA)

3대에 걸쳐 홍차만을 제조해 온 홍차 전문 기업으로서, 홍차를 가공하는데 필요한 차잎을 원산지에서 차잎을 말리지 않고, 영국의 AHMAD TEA 본사에서 처음부터 가공을 하기 때문에 그맛이 뛰어나다.

2) 잭슨(JACKSONS OF PICCADILLY)

1830년대 세계최초로 얼그레이를 생산 시판하였으며, 중국의 신비한 가향차의 블랜드를 재현하여 얼 그레이라는 이름을 붙여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지금도 JACKSONS OF PICCADILLY는 전세계에서 멋지고 품질 좋은 차를 공급하고 있다.

3) 월드 위타드(WHITTARD OF CHELSEA TEA)

1886년 월터 위타드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질 좋은 차를 선별, 판매한다는 목표로 런던에 가게를 오픈하였으며, 위타드의 이념은 FINEST QUALITY TEA를 만드는 것이다. 140년의 전통을 지켜온 WHITTARD OF CHELSEA TEA 회사는 품질을 제일주의로 널리 인정을 받았으며, 영국에서 유일하게 제조자이면서 TEA SHOP을 운영하는 유명 브랜드이다.

4) 헤로게이트(TAYLORS OF HARROGATE)

TAYLORS OF HARROGATE은 150년 전통을 가진 오래된 가문의 차상인이자, LONDON TEA사의 대리인이었던 Charles Taylor에 의해 세워진 전통적인 차브랜드이다. 실론차를 처음만든 가문으로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 동유럽과러시아, 동남아 등지에서 '가장 가치있는 차로 인정받고 있으며 스리랑카 홍차 수출의 38%를 차지하고있다.

3. 홍차 제다법

홍차의 제다법은 먼저 동양식, 서양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서양식의 경우는 각 가문의 방식이 비법으로 통하며, 가향과정에서 다양한 맛과향을 첨가하므로 스텐다드를 정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가장 일반적인 방식을 스텐다드로 하여 제다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1) 위조(萎凋)

통풍이 잘 되는 위조틀 그물 위에 20~30cm 두께로 펼쳐 깔아 둔다. 대체적으로 1시간 간격으로 교반 하며, 16~20시간 동안 실시하여 생엽의 수분을 감소 시켜 32~35%로 수분 함량을 유지 한다.

2) 유념(揉捻)

찻잎 내에 들어 있는 카테친, 팩틴, 염록소 등이 뜨거운 물에 잘 우러나오게 찻잎을 물리적으로 파괴 시키며 찻잎의 형태을 만드는 공정이다. 폴리페놀과 산화 효소가 반응하여 차가 급속히 산화발효가 진행 되도록 함과 동시에 홍차의 향기, 맛, 탕색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3) 발효(醱酵)

우리나라 홍차 발효는 대부분 따뜻한 방에서 발효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은 온돌을 이용한 전통적인 발효법을 사용하나, 하동 등지에서는 직사광선으로 발효온도를 올리기도 한다. 발효실의 온도는 25~28도 정도 상대 습도가 80~85%를 기준으로 당일 날씨 기온 채엽 시기 등에 따라 .조절 하여 실시한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경우 발효는 1~2일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이단계에서 비로소 녹색의 잎이 갈변하고 홍차 특유의 풍미가 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인도 다즐링의 경우는 우리보다 훨씬 발효시간이 짧다. 예를 들면 frist flush 75~90분간, second flush(monsoon) 130~190분 정도 autumn 150~180분 정도 실시한다. 다즐링의 경우 3대 홍차중에 가장 밝은 색채를 나타내는 것은 이러한 발효시간과 연관이 있다. 그래서 홍차의 경우 기호에 따라, 발효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해야한다. 만약,, 발효가 지나치게 되면 향기나 방향성 물질이 없어지고 탕색도 검은색이 나고 쓴맛이 나기 때문에 적절한 자신만의 발효시간을 찾아내는것도 홍차제다의 또 다른 재미이다. 그리고 기호에 따라 다향한 꽃들과 허브로 가향을 할수있는데 이러한 가향에 따라 다양한 색깔과, 맛과 향이 첨가된다.

4) 1차 건조(乾燥)

발효가 끝났을 때 찻잎의 수분은 약 60%이다. 그러므로 높은 온도(110~120)도에서 약 10분간 빨리 건조 시킴으로써 더 이상의 발효를 막고 잡향을 없앨 수 있다.

5) 탄량(攤晾)

탄량의 사전적의미는 펼처서 식힌다는 뜻으로, 1차 건조시 겉만 건조되고 속은 아직 수분이 많은 상태이므로 40분 가량 그대로 널어 둠으로써 속의 수분을 어느 정도 날려 주는 역할을 한다. 찻잎이 건조기에서 나오면 온도가 높기 때문에 얇게 펼쳐서 건조시켜야지 절대 쌓아두어서는 안 된다.

6) 2차 건조

함수량이 3~5%까지 건조 되도록 70~80도에서 서서히 그러나 완전하게 건조시킨다.

김민석 박사

▶경영학 박사

▶오성다도명가연 대표

▶경남협동조합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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