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이 끊어진 고창줄풍류의 음원을 찾아내고 정간보로 채보한 고창줄풍류보존회,
강솔잎이 피아노 곡으로 편곡하고, 최종 아리랑심포니오케스트라가 편곡 악보 만들어 국내 초연

아리랑심포니오케스트라(사진=박문근)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고창=박문근 기자] 고창군은 5일 고창문화의전당에서 기획하고 아리랑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관한 ‘가을의 위로’ 치유와 희망의 콘서트를 유기상 고창군수와 군민들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아리랑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편곡한 우리 민요 ‘도라지 타령’으로 연주의 막을 올렸다.

이번 연주회에서 고창의 예술적 가치를 찾아 준비한 의미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고창줄풍류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다. 고창줄풍류보존회에서 그동안 맥이 끊어진 고창줄풍류의 음원을 찾아내고 정간보로 채보하였다. 작곡가 강솔잎이 피아노 곡으로 편곡한 후 최종 아리랑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편곡하는 작업 과정을 거치었다. 이번 연주에서고창줄풍류를 복원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시도는 국내 최초이며 성공적인 프로그램의 발굴이었다.

고창줄풍류 복원후 오케스트라와 연주(사진=박문근)
고창줄풍류 복원후 오케스트라와 연주(사진=박문근)

고창줄풍류보존회를 이끄는 거문고 권민정, 대금 김용화, 가야금 김영언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장면은 향후 아리랑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유럽 무대로 진출하는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

오케스트라와 판소리의 만남은 색다른 묘미와 기대감을 준다. 소리의 정아롱다롱은 판소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와 남도민요 새타령을 오케스트라 반주에 열창하였다. 서양음악은 음색과 Pitch(음의 높낮이)를 중시한다. 성공적인 협업을 위한 깊은 고민과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해결한다며 K-판소리를 향한 여정은 순탄하리라 기대해 본다.  

바리톤 우주호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와 우리가곡 ‘보리밭’을 불렀다. 고창의 청보리밭을 연상시키며 관객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어 연주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은 애끊듯 사무치는 그리움을 세밀하게 이끌어가는 지휘자의 의도와 감정의 선을 엿볼 수 있었으며, 아름다운 선율은 만추의 계절을 느끼려는 관객의 귀와 마음을 황홀하게 사로잡았다.

소프라노 곽현주는 우리가곡 ‘연’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꿈속에서 나는 살고 싶네’라는 줄리엣 왈츠를 불러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연주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테너 김성진이다. 푸치니 오페라 중 두 개의 아리아를 불렀는데,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과 투란도트 중 ‘Nessun dorm’(공주는 잠 못 들고)는 관객을 완전히 사로잡아 기립박수를 치는 멋진 광경이 연출되었다.

특히 마지막 곡이 끝마칠 무렵에는 모든 관객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이나 전 출연진이 나오는 커튼콜까지 무한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의 매너는 그동안 고창군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의식이 얼마나 선진화 되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연주후 격려차 방문한 유기상 군수님과 지휘자(사진=박문근)
연주후 격려차 방문한 유기상 군수님과 지휘자(사진=박문근)

연주회를 끝까지 감상하고 나온 유기상 고창군수는 강민석 지휘자를 찾아 격려하는 세심함을 보여 주었다. 역사와 문화예술이 살아 있는 예향의 도시 고창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리랑심포니오케스트라 강민석 지휘자는 "고창은 역사적인 문화예술 컨텐츠가 무궁무진하며 이를 잘 연계하여 창의적인 발상과 도전으로 창작예술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고창 고유의 특색있는 전통예술과 접목시켜 한반도의 첫 수도 문화도시 고창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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