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

2001년 BT기업 지원위해 진주시 출연기관으로 설립
입주기업 시제품에서 코스닥 상장까지 원스톱 지원
아미코젠·인산가 등 출신 2개 기업 코스닥에 상장 돼
3년 이내에 2~3개 입주기업 코스닥 상장 추진할 것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정영철(60)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은 “올해 26건, 59억 원의 외부용역•수탁사업을 따와서 입주기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산업진흥원은 사업비를 받아서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진흥원이 외부용역을 수주해 와서 도와줘야 하는 구조이다. 그래서 외부용역을 받지 못하면 입주기업들을 지원할 수가 없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2018년 7월 취임한 후 식품 상품화와 관련해 능력을 인정받고 있던 국제대 정영철 교수를 공모로 선발하여 그해 10월 진흥원장을 맡겼다. 조 시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정 원장은 원장으로 임명되자마자 역량을 발휘해 지난해에는 27억 원, 올해는 59억 원이라는 외부용역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진흥원 20년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렇게 외부용역이 큰 성과를 올리자 입주기업들도 덩달아 사기가 올라갔다. 코로나로 모든 부분이 힘이 든 이때에도 진흥원 입주기업들은 나름대로 착실히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산업진흥원은 바이오기업을 입주시켜 코스닥 상장까지 원스톱 지원을 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는 사람들은 주저 없이 진흥원 문을 두드리기를 바란다.” 정 원장은 열정과 의지를 가진 청년들이 진흥원에 입주해 코스닥 사장이라는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바이오산업 진흥원 출신 기업으로 아미코젠과 인산가가 코스닥에 상장됐다. 아미코젠은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해 유니콘 기업반열에 올랐다. 최근에 시총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진흥원과 진주출신 벤처기업의 자랑이라는 게 정 원장의 말이다.

“현재 진흥원에는 45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중에서 앞으로 3년 이내에 2~3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정 원장은 현재 진흥원에서 착실히 커가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3년 이내에 코스닥 상장이라는 낭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은 “앞으로 3년 이내에 바이오산업진흥원 입주기업 가운데 코스닥 상장이 되는 기업들이 2~3개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은 “앞으로 3년 이내에 바이오산업진흥원 입주기업 가운데 코스닥 상장이 되는 기업들이 2~3개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정영철 원장과의 자세한 대담내용이다.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이란 기관이 어떤 성격인가.

-바이오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진주시 출연기관이다.

▲언제 설립이 됐나.

-2001년 설립이 됐다. 벌써 20년이 돼 간다.

▲어떤 계기로 설립이 됐나.

-2000년도에 산자부의 산업기반 조성사업이란 게 있었다. 이 사업 중에 생물소재산업 육성계획에 따라 산자부가 81억 원 경남도가 54억 원, 진주시가 225억을 출연하여 설립됐다.

▲시설은 어떤 것들이 있나.

-장비지원동, 시험생산동, 벤처지원동, 행정지원동 등 모두 4개의 건물이 있다. 약 3만6000㎡의 부지에 연건평 1만5000㎡ 정도의 건물이 있다.

▲주로 어떤 일을 하나.

-바이오 기업을 입주시켜 성장하도록 지원하여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일까지 한다. 기업의 탄생에서 코스닥 상장까지 일체를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도와주나.

- 연구개발에서 부터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고 디자인도 지원한다. 또 온라인 상담회 등을 통해 국내영업과 수출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런 다음 기업이 커지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컨설팅 해준다. 입주하면 제품개발에서 상장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입주기업이 진흥원에 있을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되나.

-10년간 있을 수 있다.

▲그럼, 이 기간 내에 자립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그래도 10년이 지나면 졸업해야 한다.

▲졸업하고 나면 어디로 가나.

-어디든 갈 수 있지만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진흥원 앞에 있는 바이오 단지에 입주하는 거다.

▲바이오 단지는 부지가 얼마나 되나.

-약 15만㎡정도 되는 데 지금 입주기업들로 꽉 차서 여유가 없다.

▲그럼 어떻게 하나.

-제2 바이오단지를 구상 중이다. 지금 입주 대기 기업들이 많아서 어떻든 빨리 만들어야 한다.

▲진흥원 설립 이후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이 있나.

-2013년에 상장한 아미코젠과 2018년 상장된 인산가 등 2개 기업이 있다.

▲현재 이들 기업 시가총액은 얼마나 되나.

-아미코젠은 1조원까지 갔다가 지금은 조금 줄었고 인산가는 400억~500억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미코젠은 소위 말하는 유니콘 기업까지 갔다. 진흥원으로서는 자랑스러운 기록이다. 또 아미코젠은 진주에서 탄생해 유니콘으로까지 성장한 진주 벤처기업의 자랑이다.

▲현재 입주해 있는 기업은 몇 개인가.

-모두 45개 기업이다.

▲앞으로도 상장이 가능한 기업이 있나.

-3년 이내에 상장할 수 있는 기업이 2~3개 정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어떤 회사들인가.

-바이오 식품 기업이 22개, 기능성 화장품 기업이 10개, 친환경 농자재 기업이 2개, 그 외 인프라 기업이 11개 입주해 있다.

▲인프라 기업은 무슨 회사들인가.

-특허사무실, 디자인 회사, 유통 회사 등이다. 바이오 기업들을 지원하는 회사들이다.

▲입주기업들의 특성은 어떤가.

-아무래도 최근 K-뷰티가 핫하다 보니 기능성 화장품 회사가 많다. 온새미로, 휴먼 바이오텍 등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회사가 입주해 있다. 또 버섯요구르트를 생산하는 등 건강기능식품 회사도 유망한 회사들이 있다.

▲입주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입주신청서를 내면 심의위원회에서 심사하여 입주를 결정하게 된다.

▲입주 시 주로 고려하는 요인은 뭔가.

-발전 가능성이다. 주로 기술적 부분과 사업성 부분을 본다. 기술이 차별성이 있으면 유리하고 또 사업성이 높으면 된다. 이런 것도 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의 열정과 의지이다. 역시 기업의 성공은 창업자의 열정과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진흥원 인력은 몇 명이나 되나.

-모두 24명이다.

▲이 인력으로 기업지원이 가능하나.

-이 인력들은 주로 연구 및 기업지원 관련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부족한 전문적인 분야는 외부 전문가 인력풀을 활용한다. 외부 전문가 인력풀이 잘 갖춰져 있다.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데는 역시 자금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닌가. 자금 지원도 하나.

-직접 현금을 지원하지는 않고 공모사업을 수주한 다음 공모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지원하게 된다.

▲그럼, 진흥원이 외부 공모사업을 많이 수주해 와야 되는 건가.

-사실 그게 진흥원이 하는 핵심역할이다.

▲올해에 외부 공모사업은 얼마나 수주했나.

-올해는 성과가 좋았다. 총 26건에 59억 원을 수주해서 입주기업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얼마였나.

-지난해에는 27억 원을 수주했다.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렇게 외부공모 수주금액이 늘어난 이유가 뭔가.

-아무래도 제가 학교에 있을 때부터 외부공모사업 등을 관할한 경험이 많다. 이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 보자. 언제 원장으로 발령받았나.

-2018년 10월 1일 임명됐다.

▲임명권자가 누군가.

-진주시장이다. 조규일 시장이 취임한 후 조 시장에 의해 공모절차를 걸쳐 임명됐다.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전임 잔여임기를 한 부분이 있어서 2022년 2월까지이다.

▲원래 교수였는데 퇴직하고 온 건가.

-그렇지 않다. 임명될 때는 휴직하고 왔는데 중간에 퇴직했다.

▲연임할 수 있나.

-연임까지 가능하다.

▲원장을 해보니 어떤가.

-정말 힘들다.

▲어떤 점이 힘든가.

-진흥원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외부 용역을 따와서 기업들에 지원해야 한다. 진주시는 운영비와 기업지원 사업비 일부를 지원한다. 그렇다 보니 외부사업을 따오지 않으면 입주기업들을 제대로 지원할 수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원장이 하는 일이 외부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역할중의 하나이다.

▲쉽게 말하면 원장은 돈을 벌어 와서 입주기업들에 줘야 하는 역할이란 말인가.

-그렇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엄청 심하다. 교수를 할 때는 내가 살림을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스트레스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외부 용역•수탁사업비로 살림을 살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말 책임감이 엄청 크다.

▲그래도 정 원장 오고 나서 외부용역 수주 성과가 좋다.

-직원들이 열심히 하니 성과는 당연히 좋다. 올해 59억 원으로 대성공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좋은 성과가 날지는 모른다. 그래서 사실 스트레스가 심하다.

▲이 일을 그만두고 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저는 평생 식품 관련 연구과 상품화 과정에 대한 업무를 해 왔기 때문에 원장을 그만두면 좀 자유롭게 자문역할을 하고 싶다. 저도 아내도 연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돈을 벌기보다는 재능기부를 하며 살고 싶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돕고 사는 게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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