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근칼럼東松餘談] ‘국민의 힘’이 힘이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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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칼럼東松餘談] ‘국민의 힘’이 힘이 없는 이유
  •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 승인 2020.12.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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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국민의 힘’이 국민의 힘을 얻겠다고 이름까지 바꾸고 새롭게 창당까지 했지만 여전히 그 존재의 크기는 제자리걸음이다. 현 정부와 여당이 정권을 잡은 이후, 지난 수년간 ‘적폐청산’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추진해온 수많은 정책과제들이 끊임없이 사회와 계층을 양분하고, 세금고통으로 몰아넣고, 자영업자와 기업의 사업 환경을 악화시키고, 벼락거지에다 중산층 파괴라는 말까지 나오는 부동산 지옥을 조성하고, 거기에다 주변 여권인사들의 부정 그리고 국가 안보와 외교에서 국제 왕따를 당하는 이른바 헛발질 정치를 계속하고 있음에도, 야당인 ‘국민의 힘’이 ‘상대적 반사이익’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지도자도 영입하고 국회에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상대방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곤 하지만, 마음 떠난 중도층이 쉽게 손을 잡아주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나온 지 10년 정도 되긴 했지만 롱 셀러 중의 하나인 혼·창·통이란 책이 있다. 핵심 내용은 사람과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즉 혼이 있어야 하고 창조적이어야 하며, 소통을 해야 성공한다고 했다. 혼은 꿈이고 비전이고 신념이다. 하는 일에 목적의식과 소명의식을 갖는 일이며, 개인과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했다. 창은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했다. 창은 실행이며 꿈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이다. 쉬운 길을 거부하고 새롭고 어려운 길을 갈 때 비로소 창이 싹튼다고 했다. 통은 말 그대로 소통하는 일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야 통한다고 했다. 세 가지 요소가 완전한 조화를 이룰 때 사람과 조직은 비로소 성공과 성취의 길을 열수 있다고 이 책은 제언하고 있다.

‘국민의 힘’에게서 혼과 창과 통을 찾아 볼 수 있는가? 국민의 힘은 97년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합당해서 만든 한나라당의 후신임을 표방하고 있다. 이후 수많은 우여곡절이 얽힌 정치적 사건과 환경변화,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진통 등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새롭게 만든 정강정책은 그만 두고라도 내부적으로 반탄, 찬탄을 둘러싸고 아직까지 입장정리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니 전열이 일사분란하게 정비가 되어있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주요 정책 사안에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혼이 정비되어 있지 못하니 창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어려운 길을 앞장서서 모험을 하려는 정치인도 없다. 국회 내 소수라는 이유로 조직적인 대여 투쟁은 아예 포기한 듯한 인상이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그나마 이름값이라도 해주니 다행인 정도다. 치열함이 사라진지 오래다. 통은 기대할 것도 없다. 누구와 무슨 의견을 나누는지 모르지만 주변의 의견은 답답하다는 표현 그뿐이다.

정부 여당의 가덕도 공항 재추진에 대한 당 내부 혼란상이 ‘국민의 힘’이 처해 있는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노린 여권의 선거전략 하나에 혼비백산한 모습이다. 지지파, 반대파, 무의견파, 관망파 등으로 사분오열이다. 흩어진 의견을 제대로 추슬러 이를 쟁점화하거나 대안 제시 또는 강력한 반대 의견조차 내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가고 있다. 과거 집권 당시, 수년에 걸쳐 고민하고, 연구하고, 소통하고, 합의해서 결정했던 정책 사안에 그렇게도 자신감이 없는가? 지방선거를 놓치더라도 포퓰리즘 정치에 휘말리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 선명한 정치 철학에 바탕 한 태도 표명 없이는, 부산시장은 물론, 다음 대선에서 재집권 가능성은 거의 무망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철학도 불분명하고, 정책 대안도 없고, 리더도 없고, 조직의 실행력도 없는 정당을 누가 지지해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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