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 정숙자칼럼/차를 통한 중년 극복기] 새해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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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 정숙자칼럼/차를 통한 중년 극복기] 새해가 열렸다
  • 정숙자 문학박사
  • 승인 2021.01.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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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하나씩 숫자를 더해 갈수록
나는 절실하게 느낀다
내 삶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어도
행복한 순간은 놓치고 싶지 않다고
정숙자 문학박사
정숙자 문학박사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새해가 열렸다. 나는 본의 아니게 한 살을 더했다. 내 계획에도 없었고 의도하고 노력한 것도 아닌데 빠지는 것이 아니라 보태고 더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떡국도 먹지 않았고, 일출도 애써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주 친절하게도 우아한 모습으로 내 옆에 서 있다. 아마 가라고 종용을 하더라도 서운한 마음 드러내지 않고 나의 손을 쥐고 있을 것이다. 어제의 나이에 아주 공평하게 하나를 더해서 말이다. 계산도 단 한 번 틀리지 않는다. 간혹 내가 내 나이를 잊고서 태어난 해를 계산하고서야 알아차린다는 것뿐이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급작스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시간을 준다. 정리도 하고 계획도 세우고 할 수 있는 일들은 하고 자신을 서서히 맞이하라고 한다. 내가 그렇게 너를 맞이하지 못하다가 민망한 마음에 네게 탓을 하고 있다. 올해도 어제와 같은 해를 보면서 새해라는 이름으로 소중하게 다루고 소원을 빌고 인연들에게도 새삼스레 인사를 보낸다. 전화기에서 카톡 소리가 온종일 울린다. 그러면 그들에게 건강과 사랑과 행복의 말을 넣고 간절한 마음까지 보태고서야 답장을 보낸다. 해마다 나를 찾아서 온 나이에게도 감사의 말을 남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일출을 보는 것을 하지 않았다. 바쁘게 서두르고 추위를 무릅쓰고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에 소원을 빌고 염원을 담았다. 그런 해에는 나는 너무 힘들어서 버티고 살아가기가 힘들었다. 새해 첫날부터 바쁘게 시작한 그해는 1년이 종종걸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새해 첫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렇게 하고 있다. 가장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창문의 블라인드만 열고 안락한 침대 위에서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아침 해를 맞이한다. 소원도 빌지 않는다. 먼 미래의 계획에 염원을 담지도 않는다. 그냥 해가 떠오르면 즐기고 감상한다. 현재 이 시간에 주어진 것들에게.

사람의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의 욕심에 남들의 시선에 의해서 나의 삶이 꾸려지고 있었다. 행복한 것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미래를 위해서 늘 아껴두고 숨겨두었다. 돌아보고 돌이킬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 불안해하고 모른 척하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내 나이가 하나씩 숫자를 더해 갈수록 나는 절실하게 느낀다. 새해가 열려서 순간순간 다양하게 펼쳐진 내 삶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적어도 그 행복한 순간은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내가 참으면 모든 것이 잘 될 줄 알았고 그것이 최선인 줄 알았던 나의 오만이 나도 남도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새해에는 행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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