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 대부업체 평균 금리 연 27.3%...법정 최고 금리 27.9% 육박

[한국농어촌방송=차현주 기자] 금융소비자 10명 중 9명은 현재 대부업체의 금리 수준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출자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하고 있었다.

금융소비자연맹(회장 조연행)이 전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7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인식조사 결과, 응답자 중 89.2%는 대부업체 금리 수준이 높다고 응답했다.

또 대부업체 1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금리는 연 27.3%로, 법정 최고 금리인 27.9%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금융소비자 67%는 현재 대출을 이용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29%는 등록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상태였다.

대부업체 외에도 저축은행(62.3%), 제1금융권(56.3%), 신용카드사(51.5%), 캐피탈사(41.3%)에 대출이 있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소비자들이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타 금융권에서 거절당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다.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 중인 소비자 66.5%는 제1금융권에서 대출 거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34%는 대부업체에서도 거절당한 경험이 있었다.

한편 대부업체 대출 이용자 56.9%는 업체별로 이자율 차이를 비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46.7%는 약정 기간을, 44.3%는 월 상환액을, 35.9%는 대출 원금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을 받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주로 '빠르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32.9%), '심사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17.4%) 대부업체 대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대출 용도는 생활비(45.0%)가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18.0%)이 뒤를 이었다.

매달 상환하는 대출 원리금이 부담된다는 이용자는 67.1%로, 상환 기간에 이를 갚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자도 31.7%나 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은 “대부 대출 이용자는 대출 선택 제한이라는 불리한 상황과 자금 마련 절박성으로 인해 이자율 비교와 같은 합리적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 대출 이용자가 저소득·저신용자인 점을 감안할 때 법정 최고수준 금리를 합리적 수준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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