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제2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서 '가뭄 문제' 언급

[한국농어촌방송=이예람 기자] 최근 강수량이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겨울가뭄이 이어지며 국내 농촌용수 저수율은 69.5%로 평년 대비 8.1%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늘(18일) 농촌 평균 저수율은 69.5%로 평년(76%)대비 8.1%p 줄어 들었다.

전국 농업용수용 저수지 중 저수율이 50%미만인 곳이 323개소를 기록했으며 이중 30%미만인 곳도 114개소에 달했다.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 갈무리] 경남 지역 내 농촌용수 저수율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저수율이 30% 미만인 곳은 경남이 49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이후 경북(34개소), 전남(26개소), 전북(2개소), 강원‧충북‧충남(1개소) 순을 나타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국지적인 가뭄 현상은 최근 3~4년간 태풍 같은 비가 한반도를 비켜가면서 강수량이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태풍이 마지막으로 한반도를 직접적으로 관통한 것은 2012년이며, 최근 국내에 영향을 주는 태풍 수도 현저히 줄었다.

이에 영농기를 앞 둔 농업인들에 대한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양파와 마늘이 뿌리를 내리는 3월과 논벼 관개기(4월 ~ 9월)가 얼마 남지 않았으나 농촌용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 확답키 어려서워다.

특히 지난해 확보된 저수량이 충분치 않아 논벼 관개기 중 농촌용수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이앙기에는 농촌용수가 현저히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늘(18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이를 고려한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낙연 총리는 “현재 가뭄이 몹시 심각하다”고 운을 떼며 “작년 한해의 강수량이 평년의 74%, 특히 최근 3개월 동안의 강수량은 평년의 41%에 불과하는 등 굉장히 목이 말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총리는 “모내기 전까지 비가 넉넉히 오기를 바라지만 우리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오는 6월 영농기까지의 용수대책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이밖에도 완도, 신안을 비롯한 섬과 경남 합천, 밀양, 강원도 속초 이런 곳은 당장 식수의 어려움에 부닥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미리 소규모 상수원 준비 등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주 경남 밀양댐을 다녀온데 이어 이번 주는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전남 완도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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