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승남 한일병원 신경과 과장

세계에서 뇌혈관 시술 가장 많이 한 의사 중 한명
막힌 뇌혈관 잘 뚫으면 걸어서 나가는 경우도 많아
빠른 시간 안에 병원 오면 80%는 시술 성공 가능
손 과장의 탁월한 시술 실력 국제사회에서도 주목
2015년 미국 학회, 2016년 대만에서 초청 강연도

경상대학교병원 교수직 그만두고 한일병원에서 새 길
김영태 원장의 병원경영철학에 감동하여 과감히 도전
한일병원이 서부경남 유일한 뇌혈관 시술 민간병원

경상대 의대 졸업 후 신경과 뇌졸중 담당 교수 재직
늘 생명과 가장 가까운 질병 다룬다는 자부심 가져

손승남 한일병원 신경과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막힌 뇌혈관을 뚫는 시술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의사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진단을 위한 뇌혈관 조형술까지 합쳐서 약 2,000회의 시술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손승남 한일병원 신경과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막힌 뇌혈관을 뚫는 시술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의사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진단을 위한 뇌혈관 조형술까지 합쳐서 약 2,000회의 시술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황인태 대기자] 손승남(44) 한일병원 신경과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최고가는 뇌졸중 전문 치료의사 중 한 명이다. 손 과장은 특히 혈관이 막혀서 피가 통하지 않는 뇌혈관을 직접 뚫는 시술을 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손 과장이 막힌 뇌혈관을 직접 뚫거나 좁아진 경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은 약 600회, 뇌혈관 조형술까지 합치면 약 2000회 정도 시술을 했다. 이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뇌혈관을 뚫는 시술은 지름이 약 2~3㎜에 불과한 미세한 혈관을 철사 같은 기구를 이용해서 뚫는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압박과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는 기술입니다. 또 자칫 잘못하다가는 시술이 실패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에 의사들이 잘 하려고 하지 않는 분야입니다.” 손 과장은 뇌혈관 시술이 이런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흔히 시술되는 심장 시술과는 달리 대학병원 외에서는 잘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민간병원인 한일병원에서 이 시술을 하는 것은 김영태 원장의 병원 경영철학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손 과장은 시술비래야 100만 원 남짓이지만 시술에 실패하거나 뇌출혈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환자나 보호자의 소송 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굳이 민간병원에서 하지 않는다는 것. 속된말로 병원 입장에서는 돈이 되지 않는 분야이다. 그럼에도 한일병원 김영태 원장은 혁신도시에서 새 건물을 오픈하면서 경영상의 고려 없이 과감하게 자신을 스카웃 해 뇌혈관 시술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과장은 김 병원장의 경영철학에 빠져 그 좋은 대학교수직을 그만두고 한일병원에 둥지를 틀게 된 것.

“막힌 뇌혈관을 뚫는 재개통 시술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의 치료법 중에서는 가장 효과적입니다.” 손 과장은 막힌 혈관을 뜷어서 다시 피가 통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치료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약물 치료로 혈관이 뚫리길 기대하거나 뇌손상을 최소로 하려고 치료를 해야만 했다. 그런 간접적인 방법보다는 직접 혈관을 뚫는 치료이다보니 성공하기만 한다면 훨씬 예후가 좋고 환자의 고통도 적을 수 있다는 게 손 과장의 지론이다.

“환자가 시술이 가능한 골든타임 이내에 도착하고 시술이 가능한 혈관이 막힌 경우라면 그 가운데 약 80% 정도는 재개통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 뇌경색으로 실려 온 환자 가운데 시술이 성공해 걸어서 나가는 사람이 절반 정도는 됩니다.” 손 과장의 시술이 뇌졸중 환자에게는 기적의 치료법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손 과장의 탁월한 실력은 국제사회에서도 주목의 대상이 됐다. “2015년 미국의 신경중재치료학회에서 초청이 와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네들 입장에서는 1년에 뇌혈관 재개통 시술을 150회 정도 하는 걸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였습니다. 또 2016년에는 대만에서 초청이 와서 시술의 경과가 왜 그리 좋은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손 과장은 자신의 시술 경험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니 외국의 의료계에서 초청 강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손 과장은 1977년 사천에서 태어나 경상대 의대를 졸업했다. 처음에는 당시 인기 과였던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려고 모교 병원에 남았지만 자신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신경과를 택했다. 친한 선배가 술을 사주면서 “신경과 오면 잘해주겠다는 말에 넘어갔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또 뇌혈관 시술을 전공하게 된 것도 당시 이 기술이 개발되면서 모교 병원의 스승님께서 앞길이 유망한 분야라고 해보라는 꼬드김에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시술을 많이 하다 보니 지금은 이 분야 달인의 수준에 도달하게 됐다는 것.

교수를 떠나 민간병원에 오니 진료와 시술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는 손 과장은 민간병원 자유의 공기가 자신과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승남 한일병원 신경과 과장과의 대담내용이다.

▲전문분야가 뭔가.
-신경과 전문의를 취득한 이후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질병인 뇌졸중에 대한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특히 막힌 뇌혈관을 뚫어서 치료하는 뇌혈관중재시술 전임의 과정도 거쳐서 중재시술인증의 자격이 있는 뇌졸중 전공 신경과 의사이다.

▲전임의라는 게 뭔가.

-의사가 전문의를 따고 나서 그 과의 특정 분야에 대해 좀 더 배우는 과정을 전임의 과정이라고 한다. 저는 신경과 전문의 과정을 밟고 나서 2년 간 뇌졸중 및 뇌혈관중재시술에 대한 전임의 과정을 거쳤다.

▲한일병원에 오기 전에는 무엇을 했나.

-경상대 병원에서 뇌졸중 분야의 교수를 했다.

▲뇌졸중은 이름이 어려운데 어떤 질병인가.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쳐서 뇌졸중이라고 한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서 피가 통하지 않아 뇌세포가 죽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병이다.

▲이런 병은 어떻게 해서 발생하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어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병이라는 특징은 있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병이라는 의미는.

-나이가 들면 혈관 속에 때가 쌓이게 되면서 탄성이 줄어들게 되어 쉽게 터지고 또 막히기도 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사람의 말이나 행동은 뇌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뇌세포에 피가 흐르지 않아서 뇌세포가 작동하지 않게 되면 몸의 이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가 민간에서 알고 있는 중풍과 비슷한가.

-중풍하고는 많이 다르다. 의학에서는 중풍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뇌졸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의 경우에서 봤듯이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을 치료하려면 피가 다시 통하게 하면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피가 통해도 죽은 뇌세포를 살릴 수 없다. 이 경우는 사망하거나 큰 후유증을 남긴다. 그래서 피가 다시 통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다. 이를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손 과장은 뇌졸중 중에서도 어느 분야를 잘하나.

-저는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을 하는 전문가이다. 막힌 뇌의 혈관을 뚫어놓으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누워서 병원에 왔다가 시술 후 걸어서 나가는 사람도 꽤 있다.

▲주로 어떻게 시술하나.

-다리에 있는 혈관을 통해서 뇌혈관까지 가서 막힌 혈관을 뚫는다.

▲어려운 시술 같다.

-뇌혈관 중에서 지름이 2~3㎜인 혈관까지는 지금 기술로 뚫을 수 있다. 그보다 작은 혈관이 막히면 직접적인 시술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작은 혈관을 뚫으려면 엄청난 집중력과 기술력이 필요로 하겠다.

-그렇다. 혈관을 뚫으면 생명이 살고 그렇지 못하면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압박이 엄청나다. 그리고 사람 뇌는 6분 이상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영구적인 손상을 받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술에 들어가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뚫어야 한다. 숙련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뇌혈관을 뚫는 시술을 하는 그런 의사가 많나.

-많지 않다. 진주에는 경상대병원과 한일병원에만 있다.

▲왜 그런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속된 말로 뇌혈관 시술은 돈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병원들이 이런 시술을 하지 않는다.

▲생명을 살리는 귀중한 치료인데 왜 돈이 되지 않나.

-시술비가 100만 원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런데 이 시술을 하는 데 사용하는 기계 값만 최소 10억 원이나 한다. 그리고 시술을 해야 하는 환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시술이 잘못되면 병원 책임 이라며 환자나 보호자에게서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병원 경영측면에서는 이런 분야를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대학병원 같은 곳에서만 하는 치료법이다. 실제로 진주에서는 경상대병원과 한일병원만 있고.

▲그런데 한일병원은 왜 손 과장 같은 사람을 영입했나.

-병원장인 김영태 원장의 철학이 아닌가 생각된다. 돈은 안 되지만 꼭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비싼 기계도 도입하고 저를 스카웃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한 사람의 의사로서 김영태 원장을 존경한다.

▲손 과장은 지금까지 몇 회나 시술을 했나.

-제가 하는 시술의 종류가 세 가지이다. 뇌혈관을 뚫는 동맥내혈전제거술이란 게 있고 좁아진 경동맥에 스텐트를 넣는 경동맥스텐트 삽입술이 있다. 또 진단적 목적으로 하는 뇌혈관 조영술이라는 것도 있다. 이 세 가지를 합치면 약 2000회 정도 된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에서 어느 수준인가.

- 뇌혈관을 뚫는 시술로만 보자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많이 한 편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많이 한 이유가 있나.

-서부경남이라는 지리적 요인이 크다.

▲지리적 요인이 문제가 되나.

-그렇다. 제가 한일병원에 오기 전 경상대병원에 근무할 때는 서부경남에서는 이 시술이 가능한 곳이 경상대병원 뿐이었다. 그래서 시술이 필요한 모든 환자들이 경상대병원으로 몰렸다. 서울의 경우 시술이 가능한 병원이 여럿이라서 시술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우리나라에서 뇌혈관을 뚫는 시술에 많은 경험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그 정도의 기술이라면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았겠다.

-그렇다. 2015년에 미국신경중재치료학회에서 저에게 강의를 요청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시아 변방의 의사를 초청했던 이유가 진짜로 그렇게 많은 시술을 하는지 확인하는 차원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 일 년에 150회 정도 시술을 했는데 나라가 크다 보니 병원에 오는 시간이 늦어서 가뭄에 콩나듯 시술을 하는 미국에 있는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단일병원에서 일 년에 150회 정도 뇌혈관을 뚫는 시술을 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가는 일이었을 것 같다. 그래서 학회에서 초청 강의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확인하려고 했던 거다.

▲또 다른 곳에서 초청한 것도 있나.

-한일병원에 온 2016년도에 대만에서도 초청이 있었다. 그 정도로 제가 한 시술의 양이나 결과가 다른 나라 의사들이 보기에 신기했던가 보다.

▲지금도 그런가.

-아니다. 계속 대학병원에 있었더라면 지금쯤이면 세계적인 의사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한일병원에 오고 나서는 후배들에 추월당했다고 보면 된다.

▲한일병원에서는 시술이 많지 않나.

-그렇다. 일단 한일병원에 이런 시술을 하는 의사가 있는 줄을 잘 모른다. 또 뇌경색이나 뇌출혈 환자는 119구급차에 실려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119구급차는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간다.

▲이유가 있나.

-119구급대의 경우 대학병원으로 가면 뒤에 민원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민간병원으로 왔다가는 왜 대학병원으로 가지 않았느냐는 민원에 시달릴 수 있다. 그래서 구급대 입장에서는 민간병원으로 오기가 부담스럽다.

▲그럼, 대학병원에서 시술이 밀려서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나.

-환자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는데 행정의 측면에서 보면 구급대는 대학병원에 데려다 놓으면 자신들의 임무는 다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고려할 수는 없을 거다.

▲한일병원에 와서는 몇 번이나 했나.

-한일병원이 혁신도시에서 개원한 지 만 2년 됐다. 그동안 뇌혈관 뚫은 것은 약 60회, 조형술
까지 합치면 150회 정도 했다. 경상대병원에 있을 때보다 1/5 정도 밖에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손 과장의 시술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가.

-골든타임 안에 와서 시술이 가능한 혈관이 막혔다면 최소 80%는 뚫을 수 있다.

▲뚫고 나면 정상생활이 가능한가.

-혈관을 뚫은 환자의 50%는 걸어서 나간다. 그 정도로 생명을 살리는 측면에서는 중요한 시술이다.

▲뇌졸중이 생기면 손 과장한테로 와야겠다.

-무조건 대학병원에 가는 것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저에게 오시면 최선을 다해서 잘 치료해 드리겠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고향이 어디인가.

-1977년에 사천에서 태어났다. 경상대 의대는 96년도에 입학했다.

▲어려서부터 의사가 되려고 했나.

-사실, 의사가 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때 나름 공부를 잘했는데 전기대에 떨어지고 재수를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들이 후기로 의대 원서를 쓰라고 해서 가게 된 거다. 대부분 대학 선택을 그렇게 하지 않나.

▲신경과는 왜 택했나.

-그것도 우연히 그렇게 됐다.

▲어떤 우연인가.

-제가 의대 다닐 때는 안과와 이비인후과가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인턴을 모교 병원에 남은 이유가 이비인후과를 하려고 그랬다. 그런데 막상 인턴 과정에서 보니 이비인후과가 저하고 잘 안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침 친한 선배가 신경과를 하고 있었다. 그 선배가 “우리 과 오면 잘해 줄게”라고 술 사주고 그래서 선배 따라 신경과를 선택했다. 솔직히 말해 신경과를 택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무슨 거창한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다.

▲뇌졸중 시술도 우연히 선택한 건가.

-사실은 그것도 좀 그렇다. 전문의를 마치고 공중보건의사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 경상대병원이 경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을 받으면서 뇌졸중을 볼 의사가 필요했었다. 그래서 병원에서 뇌졸중 전임의를 하고 시술을 배워오면 교수시켜줄게 하고 권해서 전임의 과정을 밟았다. 다행히 학교에서 교수시켜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서 2012년에 교수발령을 받았다.

▲한일병원에는 어떻게 해서 오게 됐나.

-김영태 원장이 워낙 꼬드겨서 오게 됐다.

▲손 과장의 인생은 다 선배나 윗사람이 꼬드겨서 길을 가게 되는 것 같다.

-주관이 없는 것은 아닌데 제가 사람관계에 있어 좀 그런 면이 있다.

▲김영태 원장이 어떻게 꼬드겼나.

-제가 대학병원에 있을 때 김영태 원장이 뇌졸중 시술하는 의사를 좀 소개시켜 달라고 저한테 연락이 왔더라. 그런데 전국을 다 뒤져도 의사가 없더라. 그래서 소개시켜 줄 의사가 없다고 말하고 끝났다. 그런데 제가 학교생활에서 좀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날 김영태 원장한테 지난번 뇌졸중 시술 의사 초빙 아직도 유효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김 원장이 지금의 새 한일병원 설계도를 가지고 와서는 “손 교수를 위해서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며 장밋빛 비전을 설파했다. 김 원장의 그 모습에 제가 넘어가고 말았다.

▲대학병원하고 민간병원하고 지내기가 어떤가.

-저는 민간병원이 더 체질에 맞는 것 같다. 대학병원은 진료와 강의 외에 신경 써야 할 잡무가 많다. 저는 진료와 시술에 집중할 수 있는 지금이 더 좋다. 또 계급사회처럼 꽉 막힌 것 같은 대학병원보다는 개방적인 민간병원에서 느끼는 자유의 공기가 좋다.

▲뇌졸중 하면 보통 사람들이 굉장히 무서워하는 병인데.

-그렇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공포감을 갖는 질병이다. 그런데 뇌졸중도 다 예방도 할 수 있고 치료도 할 수 있는 병이다.

▲뇌졸중 예방은 어떻게 하나.

- 가장 중요한 것이 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술이나 담배 같은 해로운 것을 금하는 게 출발이다. 그리고 유럽에서 발간한 뇌졸중 예방지침에 따르면 사람들이 60세가 되기 전에 뇌 MRI를 한번은 찍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 뇌혈관은 잘 만들어져 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도 우회 혈관을 통해서 피가 통할수도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실제로 뇌졸중이 왔는데도 못 느끼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60년을 살면 혈관에 때도 끼고 닳아서 약해지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혈관을 점검해봐야 한다. 쇠로 만든 수도관도 정기검사를 하지 않나.

▲그 외에 예방 방법은.

- 갑자기 말이 잘 안된다거나 한쪽으로 힘이 빠지거나 하는 뇌졸중 의심 증상이 있다면 지체없이 병원에 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전문가인 의사의 지시대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면 무서운 뇌졸중도 어느 정도는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다. 겁내지 말고 한일병원으로 오라. 대담 황인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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