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이사들 원장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 기자회견
김길수 원장 “무혐의·기소유예 처분받은 사안” 즉각 반박
선거 앞두고 소송·비방전 과열혼탁 선거에 후유증 우려

진주문화원이 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진영 간 볼썽사나운 비방전으로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진주문화원 이사가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김길수 문화원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김길수 원장이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진주문화원이 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진영 간 볼썽사나운 비방전으로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진주문화원 이사가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김길수 문화원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김길수 원장이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진주문화원이 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진영 간 볼썽사나운 비방전으로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선거 후보 등록 전부터 후보 진영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각종 의혹 제기에 반박 기자회견까지 이어지면서 선거가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전으로 과열·혼탁 양상을 보여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7월 10일 치러지는 진주문화원장 선거에는 현 김길수 문화원장과 김일석 전 진주시새마을회 회장 등 2파전이 예상된다.

김일석 전 회장 측인 진주문화원 이사 및 회원 5명은 1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길수 원장을 지난 9일 사문서 위조·사기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김 원장은 500여명이 참석한 정기총회를 650명이 참석했다며 참석확인증을 위조해 시로부터 150만원을 편취한 사문서 위조혐의가 있고, 앞서 2018년에는 다문화가족 전통혼례행사에서도 서류를 조작해 75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받아 유용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8년께 진주천년역사총람 편찬 사업 때는 자부담 2000만 원을 부담하지 않아 1680만원의 보조금이 환수조치 됐고, 매월 100만 원의 업무추진비도 증빙서류를 공개하지 않아 횡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 제기에 대해 일일이 반박했다.

김 원장은 “행사인원을 조작해 150만원을 착복했다는 건과 혼례행사 75만원 부당집행 주장은 이미 수사기관으로부터 각각 혐의없음,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며 “이들 모두 진주문화원 운영자금으로 사용됐고, 서면으로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전 회원들에게 보고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년역사총람 편찬 부당 사용은 자부담 2000만원은 전액 국비로, 그해 책이 만들어지지 않아 국비가 환수돼 시보조금으로만 집행됐다. 이에 진주시에서 자부담 요율대로 집행하지 않아 이행위반으로 1200만원을 환수한 것”이라면서 “업무추진비는 원장이 체크카드로만 사용할 수 있고 결산보고시에 서면 자료를 만들어 보고했다”고 반박하며 사실을 호도하는 행위에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진주문화원은 검찰에서 무혐의로 끝난 현 진주문화원장 관련 의혹을 회원들에게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회원들에게 유포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 5월 문화원 내 이사 2명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사문서 조작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길수 진주문화원장은 “원장 선거에 즈음해 행정 절차상 있을 수 있는 문제들로 원장을 고발했다는 회견을 하고 반박 기자회견을 하면서 우리 얼굴에 스스로 침을 뱉고 있다”며 “아무리 선거판이라도 후에 일어날 후유증을 생각하면 자승자박 행위에 시민들에게 지탄받아 마땅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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