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평균 제조원가가 소비자가격의 31%에 불과...가격 인하 여력 있을 것"

[한국농어촌방송=차현주 기자] 설 명절 선물 등으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고가의 건강기능 식품인 홍삼제품의 소비자가격이 브랜드별로 최대 2.8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홍삼정 제품의 평균 제조원가는 5만 2790원으로 판매가격의 3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홍삼제품 가격 적정성을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홍삼제품인 '홍삼정 240g' 의 한국인삼공사, 농협홍삼, 지씨바이오, 이마트 홍삼나라의 직영몰 평균가격은 16만 8500원이었다.
 
직영몰 기준으로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의 경우 1g당 825원, 농협 홍삼 한삼인 1g당 742원, 지씨바이오 참다한 홍삼 1g당 917원, 이마트 홍삼나라 1g당 325원으로 최대 2.8배의 차이를 보였다.
 
브랜드별 홍삼정 가격차이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홍삼 기능 평가 기준인 '사포닌 함량'(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 하루 섭취량인 3~80mg)은 브랜드간 차이가 크지 않아 소비자가 함량을 기준으로 가격 차이를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한편 식품제조업의 평균 원가 구성 비율을 근거로 원재료비와 노무비, 경비를 합산해 원가를 추정한 결과, 홍삼정 제품의 평균 제조원가는 5만 2790원으로 소비자 가격 16만 8500원의 31.3%에 불과했다.
 
홍삼제품 원재료인 수삼 가격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6% 가까이 하락한 것을 고려했을 때
홍삼 판매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삼공사의 광고선전비가 불필요하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삼공사는 국내 홍삼제품 시장 점유율 61%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매출액 대비 광고 선전비 비율이 11.3%로 식품제조업계 평균 비율인 1.89%보다 약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광고비가 630억에서 1250억으로 약 2배(98.4%)나 증가했다.
 
소비자물가감시센터는 "광고선전비, 원재료비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삼공사는 홍삼 제품의 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홍삼제품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를 무한히 신뢰하기 보다는 가격 및 주요성분의 함량을 꼼꼼히 따져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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