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식품 인지도 상승에도 소비자 구매 '저조'
-RBS 농정브리핑 2회-


최근 유기합성 농약이나 화학비료, 사료첨가제 등을 전혀 쓰지 않거나 최소량만을 사용해 생산하는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인지도는 90.4%로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심과 인지도 상승이 소비자들의 구입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 이유 정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친환경농산물제도는 전문인증기관이 선별·검사해 정부가 인정하는 제도로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량 등에 따라 유기농, 무농약, 무항생재, 유기가공식품으로 구분됩니다.
친환경농산물은 재배할 때 몸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신선도가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등 외국과의 잇따른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값싼 외국산 농산물이 대거 수입되고, 식품안전이나 건강 등에 대한 인식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친환경농식품 소비자 태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하는 이유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서’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각각 81.2%, 65.3%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건강·안전에 관심이 높은 만 60세 이상과 학생 또는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30~49세 연령층의 인지율은 타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가족수가 많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친환경농식품을 인지하는 정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친환경농식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74.5%로 4명 중 3명꼴로 조사돼 90.4%의 인지율에 비해 구매율은 현저히 낮은데요, 이는 친환경농식품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농식품 가격은 일반농산물의 1.6~1.7배 정도입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돼 품질 향상이 된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높게 측정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두 배에 가까운 가격 차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속에서 저렴한 가격의 수입산 농산물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농식품. 소비자들이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해보이는데요, 정부는 유통경로를 단순화하고 친환경제품의 구매 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어촌방송 블로그 (클릭)

농어촌방송 페이스북 (클릭)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