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2014년 개발한 특허받은 명품막걸리로 민간기업에 기술이전 성과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만찬주로 사용된 문경에서 만든 스파클링(탄산) 막걸리 ‘오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장미 빛깔의 이 막걸리는 개막식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건배를 할 때 쓰이기도 했다.

샴페인처럼 톡 쏘는 이 ‘오희’ 탄산막걸리는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2014년에 ‘탄산가스 함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문경주조에 기술이전 한 것으로 쌀과 문경 특산물인 오미자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만찬주로 사용된 문경에서 만든 스파클링(탄산) 막걸리 ‘오희’

이 막걸리는 탄산이 풍부해 입 안에서 톡 쏘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막걸리 제조 시 포도당 첨가량을 조절해 발효과정에서 효모가 만드는 이산화탄소(탄산) 함량을 높여 발포성을 향상시켜 청량감과 목 넘김이 부드러운 특징이 있는 막걸리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분의 첨가량을 조절해 발포성의 세기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제조 특허기술이 핵심이며, 이때 사용되는 포도당을 벌꿀이나 사과, 포도 등의 천연과즙으로 대체하면 다양한 풍미를 낼 수 있다.

또한 발효공정에서 막걸리 침전물을 최소화 해 텁텁한 맛은 줄고, 침전물 함량이 적기 때문에 옷에 묻어 냄새가 나거나 얼룩이 남는 등의 문제가 적어 샴페인처럼 축배·건배주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막걸리는 발효에 의해 생성되는 탄산가스를 조절할 수 없어 탄산가스가 마개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막걸리 병이 넘어지면 막걸리가 새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탄산막걸리는 탄산가스 생성량의 정확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개를 완전 밀폐해 내용물이 새지 않게 할 수 있다.

이 탄산막걸리는 현재 백화점과 해당 양조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살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발효가공식품과 정석태 농업연구관은 “탄산막걸리 제조 기술은 막걸리 특유의 텁텁한 맛을 보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다.”며 “이번 만찬주 선정을 계기로 탄산 막걸리가 널리 홍보돼 우리 술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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