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후계농업경영인(이하 후계농) 16명의 농업경영 우수 사례집 발간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우리나라 전문 농업경영인이라고 자부하는 후계농업경영인(이하 후계농)들의 농업경영 우수 사례가 청년 창업농이나 젊은 귀농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 이하 농식품부)는 우리나라 농업경영주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후계농들의 농업경영 우수 사례를 영농 창업에 뜻이 있는 청년층과 공유하기 위해 사례집을 발간했다.

▲ 영농조합법인 애농 천춘진 대표

후계농으로 선발된 농업인 중 현재 영농에 종사중인 사람은 약 11만2천 명으로 우리나라 농업경영주의 약 10%, 65세 미만 농업경영주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했고 후배 농업인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등 지역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이번 사례집에는 시도, 한국농수산대학,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추천한 40여명의 후계농 경영사례 중 농고·농대생 및 젊은 귀농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16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사례집에는 후계농들이 영농 창업 및 정착 과정에서 겪었던 난관과 극복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국·내외 농업환경 변화를 읽고, 생산·유통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경영 다각화 등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후계농 창업자금은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없는 청년층과 일시적 자금사정 악화로 영농규모 확대에 곤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후계농 경영교육 내용과 교육과정에서 구축한 후계농간 네트워크도 경영성과 창출에 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최초로 어린잎 채소를 상업적으로 재배하고, 농가레스토랑형 프렌차이즈 ‘Curry Factory' 등을 운영하여 2015년 6차산업 대상 수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북 진안 영농조합법인 애농의 천춘진(46세) 대표도 후계농 출신이다.

천춘진 대표는 일본 동경농업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하였으나, 자금력이 없어 2006년 후계농 자금, 2015년 우수 후계농 자금을 통해 영농 규모를 확대하여 현재 3.3ha 규모의 시설에서 어린잎 채소 재배 등으로 연간 1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농식품부 지정 현장실습장(WPL)으로 지정되어 젊은 후배들에게 농업에 대한 철학과 기술 등을 전수하고 있다.

천 대표는 “남들이 하지 않는 품목, 내 아이들이 먹어도 안전한 친환경 농법, 빠른 재배가 가능하여 회전율이 높은 품목 선택, 직접 유통과 지역 농업인과 함께하는 농업”을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 경남 거제의 이웅일(49세)씨는 1990년부터 알로에 한 품목만을 연구하고 있다. 1995년에 후계농으로 선정되어 후계농 자금으로 규모를 확대한 후 현재는 1.8ha 규모의 농장에서 생산, 가공, 체험 등으로 연간 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웅일씨는 “판매 위기를 겪을 때마다 연구와 실천을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고 한다. “IMF 외환위기 시에는 전자상거래를 도입하여 택배 산업의 성장과 함께 판매가 급신장하였고, 알로에 원물(생잎) 판매가 절벽에 부딪치자 가공 및 수출로 활로를 뚫었다”고 한다.

▲ 조선소 용접기술자로 일하다가 2007년 귀농한 경남 창녕의 노영도(44세)씨는 2012년 후계농 자금으로 저온저장 시설을 갖춘 후 매출액이 급성장하였다고 한다.

영농기술 부족, 판로 애로 등으로 귀농 첫 해 3.3ha의 단감 농사로 얻은 소득이 15백만 원에 불과해 생계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2012년 후계농 프로그램(자금지원 경영심화 교육)으로 저온저장시설을 갖추고 직거래로 전환한 후 매출액이 300% 이상 성장 하였다고 한다. 현재는 15ha 규모의 단감·키위 농사로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노영도씨는 “농사도 경영이라는 신념하에 생산·경영기술 습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영농 초기 1년에 100일 이상은 기술센터 교육 및 단감 명인들을 찾아다니며 기술과 경영노하우를 습득하였다고 한다.

▲ 전북 장수의 조봉대(51세)씨는 1994년 후계농에 선정된 이후 후계농 자금으로 영농규모 확대, 비닐하우스 자동화시설 도입, 후계농 교육 등으로 네덜란드 선진기술을 습득하여 현재는 1.2ha의 규모의 스마트팜에서 연간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되어 후배 농업인들에게 영농기술을 전수 하는 등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대봉씨는 “작물의 생리를 이해하는 것이 농사의 출발이며, 농업도 ICT 기반의 과학영농으로 과거에 비해 계획적이고 예측 가능한 농업경영이 가능해졌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례집에는 삼대가 묵묵히 우리 농업·농촌을 지키고 있는 삼대(三代) 농업인들의 영농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삼대 농업인들의 이야기는 작년 연말 농식품부 주관 삼대농 수기 공모전에 당선된 사례들로 영농승계를 꺼리는 젊은이들이 사례를 공유하여 영농승계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농업인들의 원활한 영농승계를 위해 영농승계 시 필요한 세무, 법률 지식 및 부모와 자식 간 승계과정에서 겪는 갈등 해소(경영협약 등)를 주 내용으로 하는 승계농 특화 교육도 지속 확대할 계획(‘16. 90명→’17. 1,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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