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의 사회적 가치 창출로 “사람이 돌아오는 농산어촌 구현”과 기후변화·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미래형 영농기반 구축에 앞장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제9대 한국농어촌공사 최규성(崔圭成) 신임 사장이 26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 3년의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최규성 신임 사장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강조하고 △농어촌의 사회적 가치 실현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미래형 영농기반 구축 △사회적 사명과 고객의 기대수준에 부응한 지속적 경영혁신 등을 취임 후 주요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오늘 제9대 사장에 취임했다.(사진=한국농어촌공사)

최 신임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공사는 지역개발사업에서 사회공헌 활동까지 현장 접점에서 주민과 교류하며 농어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다”며 “110년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 저수지와 방조제 등 풍부한 자산과 전국적인 조직망을 활용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복지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 실현과제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전사적 추진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소득주도 성장’과 ‘사람이 돌아오는 농산어촌’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미래형 영농기반과 지역맞춤형 기반정비 모델을 발굴하는 등 기존사업의 기능을 재정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농촌 고령화와 마을 공동화에 대비하여 20~30대 창업에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농지연금까지 생애주기 농지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역개발로 국민의 일터이자 쉼터로서 농어촌 공간을 조성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성장사업으로는 신재생에너지, 환경 분야 등 정부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사업을 집중 육성해 농어촌과 공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영혁신의 방향을 국민으로 설정하고, 열린 협업을 통해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공유가치를 실현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공언했다.

최 신임사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제17~19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1년에는 법안발의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농정에 대한 현안과 농어업인의 권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 대내외 평가다.

[최규성 사장 취임사 전문]

한국농어촌공사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농정의 최일선에서 우리 농어업과 농어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과 한 가족이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활기차고 행복한 농어촌을 만드는 글로벌 공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열정을 다하셨던 정승 전임 사장님과 황병관 노동조합위원장님,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에 진심어린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제17대부터 19대까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줄곧 농어촌의 산적한 현안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찾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동안 농어업인의 권익을 충실히 대변하기 위한 법률과 제도 마련에 힘쓰며 큰 보람을 느꼈지만, 당시의 여건상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한국농어촌공사의 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의정활동 중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한번 채워달라는 시대적 소명으로 알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 농어업과 농어촌은 대단히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성장은 정체되었고 도농 간의 소득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농촌 고령화와 마을 공동화 문제가 심화되면서 지역경제는 지속적으로 침체되고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후계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공사의 대내외 경영환경 역시 그리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공사는 대한민국 농어촌 발전의 주역으로서 주곡자급 실현과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외부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의 사업구조는 여전히 정부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생산기반정비와 같은 주력사업은 축소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이를 반전시킬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와 경영개선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또한 우리는 농정의 변화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국정 목표인 ‘사람이 돌아오는 농산어촌’, ‘누구나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농촌’을 구현하기 위해 올해를 농업 대변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에서는 “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소득안전망을 확충하겠다”는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공사의 위상을 강화하고 자립경영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포용과 혁신성장의 기반 위에 우리 농어촌에 좋은 일자리와 복지 수준을 높이는 소득주도 성장에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임직원 여러분!

저는 무엇보다도 공사 발전과 직원의 근무여건 개선에 대한 남다른 각오와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또한, 농어촌 발전을 주도하는 최고의 공공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강한 책임감과 열정으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오늘 새로운 출발선에 있는 이 자리에서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할 저의 각오와 경영 방향을 말씀드리면서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농어촌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공사로 변화해 나가겠습니다.

국정운영의 패러다임과 공공기관 경영의 중심축은 사회적 가치의 실현으로 대전환되고 있습니다.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의 창출은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존립의 필수조건이 되었습니다.

우리 공사는 다른 어떤 기관보다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공사는 농어촌 곳곳에 풍부한 자산은 물론, 전국적인 조직과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개발사업에서 행복충전활동까지 현장접점에서 주민과 교류하면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기도 합니다.

110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 조직과 자산을 활용해 농어촌 발전에 기여하고, 다시 국민들로부터 우리 사회 발전에 꼭 필요한 공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일자리를 늘리고 복지 수준은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여, 우리 농어촌을 공동체의 가치가 중시되며 협업과 상생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농어촌의 복지사각지대는 한번 더 살펴보고, 중소기업, 지역인재, 여성 등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 통합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 실현과제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전사적 추진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둘째, 농정 환경의 변화에 맞게 기존 주력사업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겠습니다.

우선적으로, 기후변화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미래형 영농기반을 구축하여 국민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상화된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확보하고, 수도작 중심에서 벗어나 농지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맞춤형 기반정비 모델을 발굴하겠습니다.

지진 등 재해에 대비해 수리시설물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IoT 기반의 과학적 물 관리와 수량‧수질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농어촌용수서비스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용수관리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농지은행사업은 생애주기 농지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개발사업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 추진으로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농어촌 공간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농어촌의 미래와 공사의 자립경영 실현을 위한 신성장사업을 육성하겠습니다.

정부 정책 방향과 공사 역할에 부합하는 분야의 자체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과 조직을 개편하고 역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공사 자산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저수지 수변개발 사업 등을 집중 육성하여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해외사업은 글로벌 경쟁력은 높이고 수익개선을 통해 내실 있는 사업구조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어촌‧수산‧해양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새 정부 정책의 중점 과제인 환경·에너지 분야도 공사의 역할과 사업영역을 확장하겠습니다.

이러한 신성장사업의 육성으로 자립경영기반을 갖추고 공익적 지원사업도 확대함은 물론, 임직원의 복지 수준도 더욱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넷째, 사회적 사명과 고객의 기대수준에 부응하는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최근 몇 년간 각종 사건사고와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직원 여러분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공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공공기관으로서 공사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공사에 경영위기를 초래하는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더 이상 부정과 비리로 국민은 물론 정부나 언론으로부터 지탄받는 일이 없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공사 전체에 청렴 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제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선진화된 경영시스템도 도입하겠습니다.

조직과 인력 운영을 효율과 성과 중심으로 합리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임원과 부서장의 경영성과를 인사와 연계시키는 실질적인 책임경영시스템도 구축하겠습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공사 핵심사업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혁신의 방향을 국민으로 설정하고, 정책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열린 협업을 통해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공유가치를 실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노사가 화합하고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직원 여러분의 어려운 점을 항상 살펴보며, 아픔은 함께 나누고 극복하는 사장이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상생의 노사관계 속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공사의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임직원의 복지와 임금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조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공사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한편,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실현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신명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일과 삶의 조화, 유연한 근무방식과 같이 사회 트렌드에 부합하는 복지제도를 발굴하여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는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을 천금 같은 신조로 삼아왔습니다.

농어촌과 공사 발전에 필요한 사업이라면, 관련 법규 개정과 예산 확보를 위해 발로 뛰는 사장이 되겠습니다.

아울러, 현장의 목소리와 직원 여러분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고, 공사 발전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자세를 낮추겠습니다.

공사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 나가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임직원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함께, 임직원 모두가 하나 되어 행복한 농어촌, 신바람 나는 공사를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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