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청]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청]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이전,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 등을 통해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 시민 행복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재선에 성공해 7월부터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한 박 시장은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은 전 세계 환적 2위, 물동량 7위로 교통·물류·국제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한 데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수도로서 포용의 도시였다"며 "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유치하면 방문객 3400만 명 이상, 경제 효과 61조 원, 고용창출 50만 명 등 유·무형 경제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군 대체복무제에 관해서는 "유치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지금, 방탄소년단의 홍보활동이 절실하다"며 "36개월 동안 방탄소년단이 국익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군 면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박형준 시장과의 일문일답.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배경은?

▲ 세계박람회는 개최하는 지역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 넣는다. 단기간 이익이 아니라 10년, 20년 뒤 장기적 관점에서 그 경제적 가치가 크다. 혁신과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함으로써 국가 위상을 높이고 입지를 강화할 기회도 된다.

1939년 미국 뉴욕 박람회는 신흥강국 미국의 등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산업혁명 후발국이었던 미국은 과학기술과 세계의 비전을 선포하는 국가로 급부상했고, 뉴욕은 문화와 산업 전반에 걸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로 성장하게 됐다.

1970년 일본도 오사카 박람회를 계기로 선진 산업국가로 도약하게 됐다. 2010년 중국 상하이 박람회는 G2로의 부상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중국은 박람회를 통해 경제 대국임을 알리고 국가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세계박람회는 지금까지 인류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국가를 바꾸고, 도시를 바꾸고, 기업을 바꾸고 발전시켰다. 역대 개최국가와 도시들의 직접적인 변화가 증명하고 있다.

- 세계박람회 유치 시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까?

▲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열리는 6개월 동안 200여 개국에서 관람객 34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효과는 61조 원, 고용창출은 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와 별도로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효과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수도권으로 한정된 국가 발전축을 확장할 기회가 될 거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성장축이 부산이 되어 이곳을 중심으로 남부권을 발전시켜 국가균형발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엑스포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신산업이 생기고, 관련 산업에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경제발전 연쇄효과도 기대된다.

시민들 삶의 질이 향상되는 계기도 될 거다. 부산이라는 도시브랜드의 발전으로 '부산의 프로필이 달라진다'는 자부심을 시민에게 심어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즉, 우리 미래 세대들이 더 이상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고, 세계도시 부산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당당히 살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홍보대사로 방탄소년단(BTS)을 임명했는데, 어렵지 않았나? 군 대체복무제 찬성 주장 이유는?

▲ 미래세대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방탄소년단을 세계박람회 취지에 부합하는 글로벌 리더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홍보대사 위촉을 여러 차례 제의했다.

지난 6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의미와 가치를 심도 있게 설명하면서 방탄소년단의 홍보대사 참여를 다시 한번 부탁했고,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그 뜻에 공감해주었다. 마침내 하이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3호 홍보대사로 방탄소년단을 위촉했다. 홍보대사직을 흔쾌히 수락하고 기대 이상으로 적극적인 활동계획을 제시해준 방탄소년단과 하이브에 감사하다.

한국은 내년 말로 다가온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국가적 외교역량을 총동원하고 재계의 글로벌 지원을 통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 유치활동으로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홍보대사 방탄소년단의 홍보 활동이 더 절실해지는데, 군복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군 면제 혜택이 아니다. 36개월 동안 공익을 위해 복무하는 대체복무제도를 활용해 방탄소년단이 할 수 있는 역량으로 국익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현재 클래식과 대중예술이 융합되는 공연산업 추세에 따른 개선안으로, 예술·체육인으로 한정된 대체복무제 대상에 대중예술인도 포함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경쟁도시다. 부산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전 세계 환적 2위, 물동량 7위의 교통·물류와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도시다. 또한 부산은 포용의 도시이자 열린 국제도시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수도로서 30만의 도시가 100만 피난민을 품어 한국전쟁 폐허를 딛고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대한민국은 세계 여행객이 뽑은 치안이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이며, 부산은 4계절 내내 쾌적한 해양성 기후 도시다. 부산은 다양한 세계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열린 국제도시이자 나눔과 돌봄을 실천하는, 사람이 좋은 멋진 도시다. 

이런 많은 장점을 가진 부산은 엑스포를 개최하기에 최적의 도시다. 이제는 부산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세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부산엑스포 개최에 호응해주는 '유치 붐'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때다.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청]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청]

- 가덕도신공항, 어느 단계까지 왔나? '플로팅공법'으로 2030년까지 조기 완공을 노려보겠다고 했는데, 세계 최초인 만큼 위험 부담은 없는지?

▲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지난해 3월 여야 합의로 제정한 특별법과 올해 4월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해 불가역적인 국가정책사업으로 확정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우리가 원하는 공항을 얼마나 빨리 건설하느냐'다. 부산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 개항을 목표로 공기단축을 위한 최적 공법과 사업시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 건설 패스트트랙 추진에 합의했다. 또한 지난달 착수한 기본계획에서 사전타당성 용역의 공사 기간과 공법에 얽매이지 않고 플로팅과 매립식 등 모든 방안을 다양하고 심도 있게 검토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부유식 공법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데, 플로팅 공법은 이미 20년 전 일본에서 실증을 거쳤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 중인 '네옴시티'도 플로팅 공법으로 건설될 계획으로, 기술적인 기반은 충분히 갖춰진 상황이다.

- 부산을 '아시아 10대 행복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가장 중점을 둔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 제가 한결같이 꿈꿔 온 부산은 시민 한분 한분이 행복한 도시로, 아시아 10대 행복도시는 결코 막연한 꿈이 아니다. 우리가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과 부합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물론이고, 부산의 글로벌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시스템을 완성할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로 부산을 홍콩, 싱가포르 못지않은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 기반을 마련해나갈 것이다.

여기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부산 이전,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등으로 글로벌 금융 허브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대학·교육의 혁신과 지산학 협력으로 인재가 넘쳐나는 도시로 만들어 '아시아 금융·창업 도시'로 만들 거다. 

이미 부산은 대도시임에도 아름다운 해안, 산, 강이 어우러진,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천혜의 환경이 있는 도시다. 대도시의 편익을 누리는 동시에 휴양지처럼 쉬고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Work+Vacation, 일과 휴가의 합성어) 매력도 갖췄다. 여기에 누구나 공동체 일원으로 대접받는 도시, 저탄소 녹색도시, 생활권 속에서 교육·보육·문화·교통 편익이 극대화되는 '15분 도시 혁명' 가치가 구체화된다면 행복도시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민선 8기 시정은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도시 외형을 만들어감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갈 것이다.

- 도시의 중심은 사람이다. 청년 이탈 문제가 심각한데, 구체적인 해결책은 있나?

▲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고자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부산시는 청년을 중심에 두고, 대학이 보유한 자원과 혁신 역량을 지역기업에 연결하는 '지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부산이 바뀌려면 대학이 변화를 주도해야 하며, 대학과 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산학협력 총괄 플랫폼인 '지산학협력센터'를 열어 지산학 지원체계를 구축했으며, 올해는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양성과 미래산업 성장 지원을 본격 추진 중이다.

또한, 올해 부산시는 '청년이 정착하는 도시' 부산을 목표로 일자리, 주거·생활, 문화·활동, 참여·권리 4대 분야에 1959억 원을 투입해 청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청년G대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의 경우 기술, 인재, 금융의 선순환을 이루어 디지털 경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주거·생활 분야에서는 공공주거복지와 청년 자산형성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자립 기반으로 부산에 머무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부산을 청년 문화 거점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해 서면·전포거리 댄스 페스티벌 등 청년 문화 축제를 개최하고, 부산청년센터를 거점으로 청년공간이음사업도 추진한다. 부산 청년들의 삶 현황과 변화양상을 파악하고자 부산 청년 3000명으로 구성된 청년패널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청년이 필요한 부분에서 실제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책 체감도를 높여 청년이 머무르고 돌아오는 도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

- 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 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기관 이전 효과는 무엇인가?

▲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남부권 산업과 수출입 자금 지원, 대외 경제협력 자금 공급 등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 구축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적인 금융기업들과 협업하고 국제금융 기능을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도 높일 수 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남부권 주요 산업구조는 산업은행의 주요 업무 영역으로 본사를 부산으로 옮겨 현장 대응성을 강화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입과 해외투자 등 대외 경제협력 분야에 자금을 적기에 공급해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 본사 이전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도시 활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도 회복될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청]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청]

- 부산 영도구를 커피 산업 메카를 비롯해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다른 지역 커피 관광지와 차별점이 있다면?

▲ 영도는 해안에 위치한 관광지 대부분처럼 아름다운 바다만 접하고 있는 곳이 아니라, 바다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있는 곳이다. 한국전쟁 전후로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가파른 절벽의 '흰여울마을', 1970~1980년대 대한민국 수리조선의 메카로 호황을 누렸던 '깡깡이마을', 과거 조선업 현장 근로자들이 모여 살던 꼬불꼬불 미로 같은 '봉산마을' 등 마을마다 바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영도에 커피에 진심인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빈집, 폐공장 등을 개조해 요즘 말로 '힙'한 카페를 만들어 최고 수준의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항구도시의 거친 매력과 맞물려 점차 커피 보물섬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영도는 부산역 접근성이 좋은 데다 자갈치 시장, 영도다리, 태종대, 북항 재개발 등 인근 관광자원과의 연계가 쉬워 다양한 부산을 보고 싶은 관광객에게는 필수코스다. 이에 시에서는 영도에 커피산업, 커피문화 특화지구를 조성해서 커피와 관련된 볼거리, 즐길 거리, 살 거리 등 모든 것이 영도에 모이게 하고, 영도를 커피산업 메카로 육성하고자 한다.

- 부산을 영어상용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추진 배경은? 비판 여론도 나오는데.

▲ 비즈니스 목적으로 부산에 방문하는 경제인들과 관광객들이 영어 사용에 불편함 없는 환경, 편리한 외국인 정주 환경, 영어교육에 친화적인 환경 등을 구축해 부산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영어상용도시를 추진하게 됐다.

영어는 국제 금융, 물류, 인재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는 진정한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다. 영어교육에 적합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인재가 지역 외로 유출되는 걸 방지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영어 친화적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 그에 맞는 정주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워케이션 등 체류형 관광객 확보에도 영어 상용이 도움이 된다. 내·외국인 3500만 여명이 방문할 '2030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토대도 마련하고자 했다. 

비판 여론도 있는데, 이번 정책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많은 시민이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넓히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한국어 사용을 기본으로 하되 특정 환경에서 영어를 추가로 능숙하게 사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친화 정책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우리 말과 글을 경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글로벌 소통수단을 갖추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두 달 정도 됐다.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도시 외형을 구축함과 동시에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는 게 저의 목표다. 이 목표는 시장 개인이 아닌 부산 시민을 위한 것이다. 

더불어, 국정과제로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와 주요 부산 시정 추진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 '다시 태어나도 부산에서 살고 싶다'는 말씀을 할 수 있도록, 부산을 싱가포르·홍콩에 버금가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시민 행복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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