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신정훈 청와대 농업비서관·노관규 전 순천시장 경선 전망...장만채 전남교육감 입당 여부, 평화당 박지원 의원 출마 여부, 본선 판세 변수 부각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전남지사 지지율 부동의 1위를 달려왔던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12일 오후 당 지도부와 최종적으로 의견을 조율한 뒤 '6·13 지방선거' 전남지사 당내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눈물의 불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렸던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12일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전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사진=데일리안)

이 의원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국정의 성공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전남도지사 직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정주도권을 보수야당에 넘겨서는 안 된다"며 "지방선거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선당후사'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동안 성원해 주신 전남도민들과 함께해주신 지지자 여러분께 정말 송구하다"며 "저를 통해서 새로운 전남을 꿈꾸었던 전남도민들께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전남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이 의원에게 원내 1당 유지 등의 대의명분을 위해 출마하지 말 것을 요청해 왔고, 이 의원은 결국 '선당후사'의 정신을 강조한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불출마를 선택한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남지사 지지율 1위를 달려온 이개호 의원은 전남도 행정부지사 역임 등힌 풍부한 행정경험과 국회의원 재선 경력 등을 내세워 지난해 5월, 전임 이낙연 전남지사가 국무총리로 영전한 직후부터 일찌감치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해 왔으나 결국 보이지 않는 눈물을 남모르게 훔쳐내며 전남도민과 함께 꾼 꿈을 접어야 했다.

광주·전남지역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은 이낙연 의원이 전남지사로 출마하면서 내놓은 선거구인 담양장성영광함평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돌풍에 민주당의 전멸 위기 속에서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당선, 재선에 성공해 민주당의 명맥을 이었고,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전남이 전국 최다득표율을 기록,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면서 호남에서 민주당 부활을 이끌기도 했다.

오늘 이개호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신정훈 청와대 농업비서관,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이 치열한 경선전에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 행정부지사, 18~19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나주시장,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정훈 청와대 농업비서관은 6.13지방선거 출마예정 공직자 사퇴 시한인 오는 15일 전에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 본격적으로 경선 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15일 전남지사 출마기자회견과 함께 민주당 입당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중앙당의 입당심사 여부에 따라 민주당 경선이 더욱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그동안 전남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이개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곧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민주당과 평화당의 선거 연대의 지렛대로 ‘박지원 전남지사’ 카드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불출마 선언 입장문 전문>

저는 전남도지사 직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국정의 성공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국정주도권을 보수야당에 넘겨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전남도민들과 함께해 주신 지지자 여러분께 정말 송구합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저를 통해서 새로운 전남을 꿈꾸었던 전남도민들께 거듭 죄송합니다.

지방선거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2018년 3월 12일

국회의원 이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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