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박현출, 정학수, 고형권 등 거론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3일 사퇴하고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와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영록 장관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전남지사 불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13일 국무회의 직후 사표를 제출하고 전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민주당은 원내 1당 유지를 위해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의 6.13지방선거 출마를 만류하면서 광주·전남지역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의 불출마를 공식 요청했었다.

이와 관련해 정가에서는 이개호 의원 대신 전남 완도 출신으로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지역구에서 18~19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의 차출설과 전략공천설 등이 끊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김 장관에 대한 전략공천이 6.13지방선거 전체 전략상 무리수라는 중앙당의 판단에 따라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은 김 장관과 이미 사퇴 절차를 밝고 있는 신정훈 청와대 농업비서관, 노관규 전 순천시장, 민주당 입당을 신청할 예정인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등이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7월 4일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발탁되어 지난 9개월 동안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대 위기상황이 예상됐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확산 방지 등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농정 적폐청산의 미흡이나 농정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일부 평가와 함께 내무행정 관료 출신으로 오히려 도지사가 더 적임자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한편, 정가에서는 김영록 장관의 사퇴를 후 후임 농식품부 수장과 관련해 벌써부터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남지사 지지율 1위를 기록했음에도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의 요구를 수용해 전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 라인으로 농정전문가인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과 정학수 전 농수산부 차관, 고형권 현 기재부 1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록 장관 취임 9개월 만에 농식품부 장관이 또 바뀌게 되는 등 농식품부 관련 현 상황에 대해 농업계의 반발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농식품부 장관은 물론 산하기관 빅3가 모두 정치인들이 맡고 있어서 농식품부가 정치적 편의에 따라 아무나 해도 되는 자리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업계는 농식품부가 가장 혁신의 무풍지대로 새로운 혁신정책들이 안 나오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정부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해 과거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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