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13일(현지시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행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13일(현지시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행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국농어촌방송=최윤선 기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오는 1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립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각국 정부를 이끄는 52명의 정상급 인사와 기업 최고경영자(CEO) 600여 명이 모일 예정입니다.

주최 측은 10일(현지시간) 온라인 사전 설명회를 통해 "52명의 정부 대표와 600여 명의 CEO, 국제기구 수장 등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전쟁과 갈등, 경제 위기, 기후변화 등의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과 재무장관 56명, 외교장관 35명, 무역장관 35명, 정치인과 기업 임원, 학계 인사 등 2700명 이상의 고위 인사들이 모여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올해로 53번째인 WEF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심화한 보건과 안보, 경제 위기 국면을 맞아 세계 각국이 각자도생에 몰두할 게 아니라 공동의 가치를 토대로 다시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입니다.

주최 측은 이번 WEF에 참석하는 국가 리더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대체적인 참석 규모만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존 케리 기후 특사와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주지사 및 의회 의원들과 함께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다보스에 올 예정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우 2021년과 2022년 WEF에 화상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15일(현지시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15일(현지시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우리나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WEF 회의장을 찾습니다. 우리 대통령이 직접 WEF에 참석하는 건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WEF 특별 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참석합니다. 숄츠 총리는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WEF에 참석해 자국이 처한 전황을 소개하면서 각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WEF에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밖에도 유엔 및 산하기구, 국제통화기금(IMF),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서도 대표급 인사 39명이 WEF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WEF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안보 이슈와 함께 기후변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위기, 사이버보안, 일자리, 인공지능 등 세계 각국이 관심을 두고 공동 대응해야 할 주제를 놓고 각국 리더들과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게 됩니다.

WEF는 독일 태생의 스위스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이 1971년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과 유럽 지역 경영인들을 초청해 창설한 '유럽경영포럼'을 모태로 합니다.

1973년 참석 대상을 전 세계로 확대했고, 1987년부터 WEF라는 현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이후로 저명한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 등이 모여 경제를 비롯해 세계가 당면한 현안에 관해 토론하는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WEF는 매년 1월 말에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州)에 있는 해발고도 1천575m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렸지만 2002년에는 9·11 테러에 맞선다는 의미로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적도 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월 행사가 아예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인해 1월에는 온라인 행사 '다보스 어젠다 2022'만 열린 뒤 4개월 뒤인 5월에 대면 행사로 개최됐습니다.

다보스에 있는 대형 회의장인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올해 WEF는 3년 만에 열리는 1월 대면 행사가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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