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주변국 특사 외교 성과 등 잇따른 호재에 74%를 기록해 2주 연속 상승세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문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조사해 16일 발표한 결과, 74%가 ‘잘 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고 18%는 부정 평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4%).

긍정 평가는 전 주 대비 오차범위 수준인 3%포인트 올라 70% 중반 대를 회복했고 부정 평가는 4%포인트 하락했다. 2주 연속 상승세다.

자료=한국갤럽

연령대별로는 긍정/부정이 20대 83%/10%, 30대 81%/10%, 40대 85%/10%, 50대 69%/21%, 60대 56%/31% 등이다.

지지정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 90%를 넘었고, 바른미래당 지지층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는 60% 내외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25%가 긍정, 63%가 부정 평가했다.

긍정 평가(737명, 자유응답) 이유로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16%로 기장 높았고, '대북 정책/안보' 15%, '외교 잘함' 14%, '개혁/적폐 청산' 7%,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 7%, '전반적으로 잘한다' 6%,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 5%,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3%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175명, 자유응답) 이유로는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18%), '대북 관계/친북 성향'(16%),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3%), '독단적/일방적/편파적'(10%), '최저임금 인상'(6%), '북핵/안보', '과도한 복지', '보여주기식 정치', '과도한 개혁/성급함'(이상 4%) 등을 지적했다.

자료=한국갤럽

이번 주 긍정 평가 이유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대북 정책/안보', '외교 잘함' 등 상위 세 항목은 지난주에 이은 정부 특사단 외교 성과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갤럽 측은 설명했다.

3월 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필두로 한 특사단이 11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다음날 돌아온 특사단은 비핵화·체제안정 보장, 4월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통전화 설치 등 6개항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미국을 방문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이번 주에는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국을 차례로 방문해 우호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0%, 무당(無黨)층 25%, 자유한국당 12%, 바른미래당 7%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0%,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5%, 자유한국당 12%, 바른미래당 7%,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기타 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지지도가 각각 1%포인트 상승했고 무당층은 2%포인트 감소했으며 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변함이 없었다.

2016년 10월 국정농단·탄핵 국면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하는 정당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자료=한국갤럽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주목해야 할 지점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이다. 올해 들어 무당층 비율은 24~28%로 여당 지지층 다음으로 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41%가 무당층이며 30~50대에서 20% 내외, 60대 이상에서 25%다.

이번 주 무당층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55%)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4%)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층(25%)의 중간쯤이다.

갤럽은 정치·사회 쟁점 현안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지지정당의 당론과 일치하는 의견을 보이지만 무당층은 때론 여당에, 때론 야당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관적 이념성향별로 보면 진보에서는 무당층이 14%지만, 중도·보수에서는 30%에 육박하고, 이념성향을 밝히지 않은 사람 중에서는 4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의 크기는 비교적 탄력적이다. 2012년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당 경쟁 구도 아래 40%에 육박하던 무당층이 그해 대선 직전 20%를 밑돌았고, 다당 체제로 개편된 2016년 20대 총선 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017년 5월 대선 직전 이틀간 조사에서 우리 국민 75%가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이+약간) 있다', 51%가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을 밝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당시 무당층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54%, 69%로 정치 관심도가 낮고 관련 의견 표출을 덜 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지지정당이 없는 사람도 평소 쟁점 현안 여론조사에 응해 의견을 말하고, 선거 직전 태도를 정해 투표하는 유권자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갤럽 측은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최고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차인 작년 5월 넷째 주 51%며, 이는 역대 민주당 계열 정당 중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기록이다. 이후 작년 6월부터 9월 첫째 주까지 46~50%를 오르내렸다.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98년 당시 여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 지지도가 3월 45%, 6월 43%, 9월 38%, 12월 40%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한국갤럽 기준 역대 정당 지지도 최고 수치는 59%다.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93년 3월과 6월, 당시 여당이던 민주자유당의 기록이다. 민주자유당은 1990년 1월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탄생한 정당으로, 현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3월 2주차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5915명에게 접촉해 최종 1003명이 참여했고 응답률은 17%를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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