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병길 의원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

 

[한국농어촌방송=오두환 기자]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2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연구소와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해수면 상승 대응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해양기후법’을 입안 중인 안병길 의원의 개회사와 함께, 해양수산부 송상근 차관의 축사,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과기술원, 극지연구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포항공과대학교, 한국환경연구원의 발표로 진행됐습니다.
 
첫 발표로 나선 국립해양조사원의 오현주 실장은 전국에 분포한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변동 결과를 통해 연평균 3.01㎜에 달하는 해수면 상승률과 함께 최근 들어 그 상승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2100년에는 시나리오에 따라 해수면이 46.8㎝에서 최대 81.8㎝에 이를 수 있다는 조사원의 연구결과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한인성 연구관은 1968년부터 우리나라 주변해역의 표층 수온을 관측한 이후 모든 해역에서 수온 상승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반면, 수심 100m에서는 오히려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표층과 저층의 층 분리를 심화시켜 바다 아래에 풍부한 영양염이 표층으로 적게 공급되는 원인이 됩니다.

우리 바다의 기초생산력이 2000년 이전에 비해 최근 절반 가까이 감소한 원인이 이와 같은 층 분리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강현우 본부장은 연구원 차원에서 운영 중인 ‘해양기후예측센터’의 다양한 기후 예측 활동과 함께 광역적인 차원에서 해수면 변동을 시공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포항공과대학교 국종성 교수는 남극 빙하가 녹을 경우 우리나라 해수면이 2100년 1.75m까지 높아질 수 있는 모델링 결과를 제시하며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극지연구소 진경 박사는 남극 빙하의 일부인 스웨이츠 빙하만 녹아도 전 지구적으로 해수면이 65㎝나 올라갈 수 있어, 이는 일종의 ‘블랙스완(black swan)’으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론회 참석자 단체 사진
토론회 참석자 단체 사진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는 참석자 대부분은 해양국가로서 우리나라가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 바다에 필요한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해수면 상승 전망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국가 해양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안병길 의원은 “해수면의 상승은 우리의 국토를 잠식시키고, 주요 연안시설을 파괴시킨다”며, “지금처럼 해수면이 높아진다면 오는 2100년 부산은 점차 바다 밑으로 잠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매일 변하는 해수면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속가능한 연안과 해양경제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해양기후법’의 조속한 통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 2월 24일 국회에 ‘해양기후법(해양기후·해양기후변화 감시·예측 및 대응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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