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시장 규모의 1.5%에 불과...고령인구 급증과 맞물려 새로운 식품시장 창출 가능성 커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고령친화식품의 국내 시장 규모가 ’15년 출하액 기준 7,903억 원으로 ’11년 5,104억 원에서 54.8%가 급성장 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새로운 신시장 확대 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 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가 발간한 '고령친화식품 시장에 대한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 일본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UDF)의 고령친화식품(사진=aT제공)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통계청은 ‘17년 말 또는 ’18년 초에 고령화 비중이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화 단계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되고 있으며, 통계청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과 전망'(2015.7)에 따르면 일본의 고령화율(‘15)은 26.4%, 홍콩의 고령화율(’15)은15.0%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 각 분야에서 고령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고령자 층의 수요에 대응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요구되면서 식품산업의 새로운 시장 확대에 대한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대는 국내 식품시장 규모(2015년 출하액 기준 52조 63억 원)에서 고령친화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고령인구 급증과 맞물려 시장 확대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고령자는 고령화에 따라 씹는 기능, 소화기능 등이 저하되어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건강증진, 노후생활의 질 개선 등을 위해서는 식품산업에서도 고령자 대상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결과에서는 고령친화식품의 가장 중요한 사항은 ‘영양공급’라는 응답이 48.8%로 가장 많았고, 소화 용이(26.5%), 저작·연하 용이(2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친화식품으로 생각되는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응답이 10.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특수용도식품(9.1%), 인삼·홍삼제품(8.8%), 청국장(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에 진입하는 연령대인 60세 이상 응답자를 세분하여 조사한 결과, 60세 이후 소비가 늘어난 품목은 건강기능식품(12.9%), 인삼·홍삼제품(12.2%), 두부(10.8%), 청국장(9.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식습관 변화로는 ‘일반 식사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과일 견과류와 같은 건강한 간식을 챙겨먹는 비중이 늘었다’는 응답이 31.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로 ‘영양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쪽의 식품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22.2%) 순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박성우 과장은 “정부는 고령친화식품시장을 중점 육성할 분야라고 생각하고 RD 투자 등을 통해 국내시장의 확대를 도모하고, 일본·홍콩 등 고령화가 진행 중인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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