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17일부터 편의점 판매 돌입...일본 '페보라'(pebora) 지난해 5만병 판매 돌풍

- 소비자 중심의 농식품 마케팅 진일보 평가 속 ‘일본 따라잡기’ 한계 우려도 -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1~2인 가구의 젊은 층을 겨냥한 쌀 소비촉진 일환으로 소위 ‘페트(PET)병 쌀’이 판매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이색 마케팅은 쌀 소비가 매년 감소하면서 쌀 과잉생산 등 수급 문제가 농정의 핫이슈로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 소비촉진을 위해 컬러풀한 디자인과 소용량으로 편의성 등 소비패턴에 맞춰 페트병에 쌀을 담아 소량단위로 판매하려는 전략상품으로 분석되고 있다.

▲ 젊은 층을 겨양해 쌀 소비촉진을 위해 농협이 17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페트(PET)병 쌀'이 마트에 진열되어 있다.(사진=농협)

이는 소비자 중심의 농식품 마케팅이 진일보한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일본 페트병 쌀 따라잡기’식 벤치마킹의 한계를 우려하는 지적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반응과 판매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협(중앙회장 김병원)이 17일부터 전국 GS25 편의점을 통해 2kg 소포장 '페트(PET)병 쌀' 판매에 돌입했다.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인 20~30대 1~2인 가구 소비패턴에 맞춰 기존의 대용량 종이 포장제품을 2kg 소포장 페트(PET)병으로 바꾼 것이다.

이 날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제품 ‘페트(PET)병 쌀’은 농협청원생명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공급하는 우리 쌀 제품으로 유기농쌀 2kg(8,800원), 쌀눈듬뿍쌀 2kg(8,800원), 집밥심米 2kg(7,800원) 등 3종류다.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춰 눈에 띄는 세련된 색상으로 포장되었고 쌀 보관 및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보관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는 설명이다.

농협경제지주 김원석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여 우리 쌀 소비가 확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 눈높이와 현장 아이디어를 반영한 우리 농식품 신제품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 5천만 원 시대’를 여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일본, 2015년 페트병 쌀 '페보라(pebora)‘ 출시 1년만에 5만병 판매 돌풍

한편, 일본 아오모리현의 한 업체는 2015년 4월부터 350㎖의 페트병에 일본 각지의 유명 브랜드쌀 35종을 엄선해 담아서 ‘페트 보틀 라이스(pet bottle rice)’를 줄인 ‘페보라(pebora)’라는 브랜드로 출시하여 1년 새 5만개 이상의 판매 돌풍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 일본은 이미 2015년부터 젊은 층의 쌀 소비촉진을 위해 다양한 페트병 쌀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쌀을 가장 안전하고 맛있게 보관하는 방법이 페트병에 쌀을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에 착안하여 기획된 ‘페보라(pebora)’ 제품은 350㎖ 용량의 페트병에 쌀 약 300g(2홉) 정도의 쌀이 들어있고 가격대는 400~900엔(약 4,300~9,600원)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씻지 않아도 되는 쌀’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쌀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페트병의 재질도 특수 소재로 만들어졌고, 생산지·품종·브랜드명을 크게 표시해 선호와 용도에 맞게 쌀 제품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다양화해서 소비용·선물용·판촉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마치 와인 잔처럼 페트병 뚜껑 부분을 판매대 프레임에 매달도록 전시 방식도 바꿔 무거워서 아래에서 위로 치켜들어야 하는 쌀의 불편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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