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 어가 4,707만원 vs 농가 3,719만원 ‘농어가 소득격차 해마다 커져’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지난해 농가 소득은 정체된 반면 어가 소득이 큰 폭으로 늘어나 농가와 어가의 소득 격차가 해마다 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의 구호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지난해 어가 평균소득은 큰 폭으로 증가해 정체된 농가소득과는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그래픽=통계청)

새로운 양식 기술 개발과 규모화 등으로 인해 어가의 소득이 2008년 농가 소득을 앞지른 후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어촌이 농촌보다 더 부자마을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6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3,719.7만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반면, 어가의 평균소득은 4,707.7만원으로 7.2% 증가해 소득 격차가 988만원으로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통계청)

농어가 소득은 2007년까지만 해도 농가가 더 많았지만, 2008년 역전된 뒤 2013년 406.2만원, 2014년 606.5만원, 2015년 668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988만원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는 양식 기술의 개발과 규모화가 본격화되고, 특히 해조류 양식 수입이 크게 늘면서 어업소득이 전년대비 15.2% 증가한 영향으로 어가의 소득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농가 경제생활 힘들었다...농업소득 10.6%나 감소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 소득은 3,719.7만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소득(11.1%)과 농업외소득(2.1%)은 증가했지만 농업소득 (10.6%)과 비경상소득(0.6%)이 감소하면서 평균 소득이 제자리에 머물렀다.

▲ 지난해 농외소득은 증가했지만 농업소득은 1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통계청)

농업소득은 농작물 수입이 6.2%, 축산수입이 12.4% 줄어 전년대비 10.6% 감소하였고, 농업소득률이 33.4%에서 32.2%로 1.2%p하락했다.

농업총수입은 3,127.9만원으로 전년대비 7.1% 감소했는데, 농작물수입은 미곡, 서류 등의 수입이 줄어 전년대비 6.2% 감소하였고, 축산수입은 대․소동물(소, 돼지, 닭 등) 등의 수입이 줄어 전년대비 12.4% 감소했다.

농업경영비도 2,121.1만원으로 전년대비 5.3% 감소했는데 재료비(종묘비, 사료비, 동물비 등)와 노무비, 경비에서 감소했다.

한편, 2016년 농가의 평균 농업외소득은 1,525.2만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겸업소득은 385.5만원으로 임업 및 어업, 농업서비스업, 도소매업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고, 급료수입(농외임금, 농업임금) 등에 의한 사업외소득은 1,139.7만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이전소득은 878.3만원으로 사적보조금은 4.4% 감소하였으나, 기초연금 등의 공적보조금이 12.5%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대비 11.1% 증가했으며, 비경상소득은 309.5만원으로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제주지역이 가장 높았으며 경남지역이 최하위로 나타났다.(그래픽=통계청)

보건비, 주류 및 담배 등 지출 1.4% 증가

농가의 가계지출은 보건비, 주류 및 담배 등 지출이 늘어나면서3,104,9만 원으로 전년대비 1.4%가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499.9만원으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교통비, 교육비 지출 등은 줄어든 반면, 보건비, 주류 및 담배, 음식숙박 등의 지출이 늘어 전년대비 1.0% 증가했으며, 비소비지출은 605.0만원으로 조세 및 부담금, 사회보험납부금, 사적비소비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평균자산 4.6% 증가, 부채는 1.8% 감소

농가의 평균 자산은 고정자산이 3억 6,822.6만원으로 토지 및 대동물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하고, 유동자산이 1억 608.4만원으로 예금 등 당좌자산이 늘어나 전년대비 11.9% 증가하여 총 47,430,9만 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그러나 보유부채는 농업용 등에서 증가하였으나 겸업·기타용에서 감소하여 2,673만 원으로 1.8% 소폭 감소했다.

2종겸업 농가 소득 4,621.6만원으로 평균농가소득에 비해 1.2배 높아

농업종사일수와 농업수입을 기준으로 전업, 겸업별로 비교해보면, 2종겸업 농가가 4,621.6만원으로 평균농가에 비해 1.2배 수준으로 가장 높고, 가계지출도 2종겸업 농가가 3,901.0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겸업별 농가소득을 전년과 비교하면 2종겸업 농가는 1.5% 증가한 반면, 1종겸업 농가 및 전업 농가는 각각 1.7%, 0.3% 감소했다.

전문농가 소득이 4,739.0만원으로 농가평균에 비해 1.3배 높아

경지규모와 농업총수입을 기준으로 주․부업별로 비교하면, 전문농가가 4,739.0만원으로 농가평균에 비해 1.3배 수준으로 가장 높고, 가계지출은 부업농가가 3,881.2만원으로 가장 많다.

주․부업별 농가소득을 전년과 비교하면 자급 농가는 7.2% 증가한 반면, 주업농가 및 부업농가는 감소했다.

축산농가가 7,743.4만원으로 농가평균에 비해 2.1배 높아

농가의 주요작물을 기준으로 영농형태별로 비교하면, 농가소득은 축산농가가 7,743.4만원으로 농가평균에 비해 2.1배 수준으로 가장 높고, 논벼 및 채소, 과수농가는 농가평균에 비해 낮다.

다만, 영농형태별 농가소득을 전년과 비교하면 과수, 채소 등은 증가한 반면, 논벼, 축산 등은 감소했다.

가계지출도 축산농가가 3,870.5만원으로 가장 많고, 논벼 및 채소, 과수농가는 농가평균에 비해 낮다.

축산농가의 자산 및 부채는 다른 영농형태의 농가에 비해 가장 많고, 특히 부채는 농가평균에 비해 2.7배로 많다.

5.0ha 이상 농가소득이 6,460.4만원으로 농가평균의 1.7배 높아

경지 규모별로 비교하면, 5.0ha 이상인 농가의 소득은 6,460.4만원으로 농가평균의 1.7배 수준으로 높고, 가계지출, 자산, 부채에서도 가장 많다

경지 규모별 농가소득을 전년과 비교하면 5ha 이상, 2.0~3.0ha, 1.0~2.0ha 규모농가는 감소한 반면, 그 외 규모농가는 증가했다.

50대 경영주 농가의 소득이 6,315.1만원으로 평균농가에 비해 1.7배

경영주 연령별로 비교하면, 50대 경영주 농가는 소득, 가계지출, 자산, 부채 모두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경영주 농가의 소득은 6,315.1만원으로 평균농가에 비해 1.7배, 부채는 5,394.7만원으로 평균농가에 비해 2.0배 수준이며, 경영주 연령별 농가소득을 전년과 비교하면 40대 이하는 5.6% 감소한 반면, 그 외 연령대 농가는 증가했다.

제주 농가소득이 45,842천원으로 가장 높고 경남이 34,241천원으로 가장 낮아

경영주의 거주 지역별로 비교하면, 전년대비 농가소득은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는 증가한 반면, 경기, 강원, 경북, 경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 경기, 강원, 충북 순으로 농가소득이 전국 평균보다 높고, 제주, 경기 순으로 가계지출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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