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닭·강아지·토끼 활용 동물매개교육 치유 효과 커...올해 4개 학교서 추진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동물을 돌보면서 심리적인 치유 효과를 얻는 '동물매개 심리치료'가 학생들의 생명 존중 의식은 물론, 자아존중감도 높아져 학교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범 도입돼 주목받고 있다.

▲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학교교육에서 학생들의 심리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 이하 농진청)은 지난해 5개 학교(초등학교 4, 중학교 1) 97명을 대상으로 '학교꼬꼬'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10회~20회기)을 시행한 결과, 생명존중의식이 8%, 인성이 8.2%, 자아존중감이 13.2% 향상됐으며 특히 저학년의 경우 부정적 정서는 3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가축을 활용한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의 심리치유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를 바탕으로 강아지와 토끼를 돌보는 '학교멍멍', '학교깡총' 등 어린이와 유대감이 큰 반려동물을 활용해 올해 4개 학교(초등학교 3, 특수학교1)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모델에는 강아지, 토끼와 교감하며 생명존중, 자아존중감 등을 높일 수 있도록 치유의 가치와 함께 동물 복지향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지침)을 적용했다.

▲ 지난해 실시한 동물매개 학교교육에서 나타난 심리 치유효과(그래픽=농진청)

프로그램(14회~18회기)의 주요 활동은 동물 집 꾸미기, 돌보기와 산책하기, 감정나누기, 동물 몸 알아보기 등이며 동물매개심리 전문가가 진행한다.

동물을 맞는 입학식은 지난 25일 대전 선암초등학교 '학교멍멍'을 시작으로 28일 인천 마곡초등학교 '학교멍멍', 5월 11일 서울 한산초 '학교깡총', 12일 부산 성우학교 '학교멍멍'을 진행한다.

학교별 교사, 동물주치의, 학생 40여 명이 참석하며, 임명장 수여식, 동물 돌보기 봉사단 선서식 뒤, 동물 집을 꾸미고 강아지와 토끼를 맞게 된다.

특히, 인천 마곡초등학교에는 사회화한 유기견이 함께 한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유기견들과 아이들이 함께하며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정서적 친밀감을 쌓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견 사회화는 보통 생후 8~16주 사이에 강아지의 사회성과 성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이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사람과 친숙하게 성장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인성과 사회성 향상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과 매뉴얼(지침)을 개발하고 과학적으로 효과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유지현 농촌지도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아이와 동물이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친구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며, "다양한 동물과 함께하는 치유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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