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예산 4조6천억원 증액 등 5차 TV토론회 마지막 발언서 유일하게 농정 공약 제시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농촌에서 이 토론을 지켜보는 농민 여러분, 왜 우리 문제를 다루지 않나, 섭섭해할 것 같습니다. 특히 5년마다 정하는 쌀 목표가격을 정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묻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금 18만8천원인데, 저는 농업 예산 4조6천억원 증액해서 직불금도 올리고 농민 기본소득을 1인당 20만원씩 지급하고, 쌀값을 80kg당 23만원을 보장하겠습니다. 친환경 생태농업으로 전환하고 GMO(유전자 변형 식품) 완전표시제 도입해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 밥상 혁명을 이루겠습니다.”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앞서 지난 달 28일 열린 5차 TV토론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 같이 말했다.

5명의 주요 대선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농정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심 후보의 이날 발언은 대선후보들의 농정공약을 둘러싸고 농어업계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인 만큼 심 후보가 뿔난 농어민들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대 대선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닥쳤지만, 후보자들의 농정공약 발표가 늦어진데다 TV 토론회에서 조차 농업·농촌 문제를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실망감을 표출하는 분위기 마저 감지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선후보들의 핵심 공약이 발표되고 4번에 걸친 TV 정책토론이 진행되고 있으나 농업에 관한 정책은 한마디 언급이 없어 이렇게까지 농업이 홀대받아야 하는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며 “농업분야 공약은 재탕, 삼탕 수준의 공약으로 선심성 공약 나열에 그치고 있어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지금이라도 각 당과 대선 후보자들은 농업분야 현안과 정책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 확실하게 실천 가능한 공약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사)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은 앞서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발표,
"대선 후보들의 농업·농촌문제 홀대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TV 정책토론회에서 농업·농촌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줄 것을 요구했다.

한농연은 “‘선택 2017! 한농연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자들이 ‘농업·농촌·농업인을 지키고 국민농업, 통일농업을 만들어 나가는 진정한 농민대통령이 되겠다’고 250만 농업인 앞에서 확약했던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농민단체장과 학계, 언론계 등 30명으로 구성된 ‘제19대 대선 농정공약검증단’을 출범, 농정공약의 검증과 평가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들은 지난 달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중앙회관에서 ‘제19대 대선 농정공약 검증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각 정당이 내세운 공약에 대한 기준 항목을 설정해 검증에 들어갔다.

농축산연합회는 검증을 실시한 후 검증 결과를 5월 첫째 주 종합 발표,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공약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활동을 지속해나가기로 결의했다.

한편 대선후보들의 정책과 비전, 소신을 검증해볼 수 있는 마지막 TV 토론회가 금일 오후 8시 KBS, MBC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인 가운데, 농업·농촌 문제를 해결할 진정성 있는 정책 및 공약 방안이 언급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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