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수석 조현옥 이화여대 교수 ‘최초 여성 인사수석', 홍보수석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국무조정실장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 임명

조국 민정수석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만드는 것은 검찰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검찰을 살리는 것”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한데 이어 오늘 청와대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이 아닌 조국 서울대 교수를 임명하는 등 연일 파격적 인사를 단행하고 있어서 계속 이어질 청와대 참모 및 1기 내각 인선 내용과 국정운영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된 조국 서울대 교수

문 대통령은 11일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 교수, 인사수석비서관에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홍보수석비서관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임명했다.

또한 그동안 대통령 최측근이 줄곧 맡아왔던 총무비서관에는 공무원인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발탁하고 춘추관장에는 권혁기 전 국회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조국 신임 민정수석은 1965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로스쿨 법학박사를 나왔고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 국가인권위 위원을 역임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추가 인사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 브리핑에서 "비검찰 출신의 원칙주의·개혁주의자로서, 대통령의 강력한 검찰개혁과 권력기관 개혁의지를 확고히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어서 “특히 지난 정부에서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이 독점을 하면서 국정농단의 한 축으로 기능해 왔고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아왔다”면서 “새 정부는 비검찰 출신 법학자를 임명함으로써 권력 기관을 정치에서 독립시키는 동시에 권력 기관 개혁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비서실장은 이어 "폭넓은 헌법 및 형사법 지식과 인권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지원과 현실참여를 마다하지 않은 법학자로서,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의 정의 공정 인권 중심의 국정철학을 제도와 시스템으로 구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와대 전경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은 1956년생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정치학 박사를 나왔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초빙교수,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임 비서실장은 “사실상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서 정부 전체에 균형 인사를 구현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인사 철학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됐다”며 "여성운동, 청와대와 서울시에서의 행정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는 인사 디자인을 실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여성 특유의 청렴성, 공정성 그리고 섬세함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강조하는 시스템인사, 균형인사를 청와대와 내각 그리고 공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찬 홍보수석은 1964년생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해 동아일보 기자, 네이버 부사장,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SNS본부장을 역임했다.

임 비서실장은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균형감과 정무감각을 지닌 언론친화형 인사로서 언론 국정운영 동반자이자 대국민 소통의 창구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언론철학을 충실하게 보좌할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온오프 라인을 넘나드는 미디어 전문가로서, 과거 일방적 홍보가 아닌 쌍방향 소통의 대화와 공감의 새로운 국정홍보 방식을 구현해 달라는 대통령 의지를 구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홍보수석은 선거캠프 SNS 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흔히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가장 히트 상품이라고 하는 정책쇼핑몰 ‘문재인 1번가’, 그리고 ‘전국을 덮자 파란 캠페인’. 그리고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마저 춤추게 만든 투표 참여 캠페인 등을 이끈 바 있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1965년생 경남 합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역임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재정 전문가로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맡아온 총무비서관을 그동안 대통령 최측근들이 맡아 온 전례를 깨고, 예산정책 전문 행정 공무원이 맡게 돼 눈길을 끌었다.

이 비서관은 지방대를 졸업하고 기재부 7급 출신으로 시작해서 기재부의 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공무원 사회에서 신임과 존경을 받는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 출생이다. 국민대 국사학과와 고려대 정책대학원 감사행정학 석사 출신이다. 청와대 국내언론비서실 행정관과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민주당 전략기획국장, 국회 부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임명했다.

홍남기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한양대를 졸업하고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역임했으며, 정책기획과 조정 업무 등에 탁월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영찬 홍보수석은 임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구체적으로 정책 로드맵으로 구체화해서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를 뒷받침하고, 각 부처의 이해를 조정하는 등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신성장 동력을 주도할 국가 지원 체제를 구축하는 데도 남다른 전문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조국 초대 민정수석의 청와대 기자단과 일문일답

-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임기 문제도 많이 거론이 되는데요. 이에 대한 구상이 있으십니까?

▲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서울대 교수직이신데 민정수석 업무를 수행하시는 기간 중에 수업 문제나 교수직 문제는 어떻게 정리하실 건지.

▲ 현재 안식년 상태고요, 현재 시점에는. 그래서 제가 업무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강의 문제는 전혀 없고요.

그 다음에 현행법상 그리고 서울대 내규상 공직을 맡게 되면 휴직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국회의원 출마, 즉 선출직 공무원을 하게 되면 사표를 받게 돼 있고요.

그렇지 않은 행정부로 진출하면 휴직을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이게 정식 발령이 나게 되면 그 절차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로는 안식년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 민정수석으로 언제 발탁 요청을 받으셨는지 그리고 그때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있으시면 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얼마 되지 않았다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문제인데요. 이 문제는 사실 대통령님의 공약이기도 했고 특히 조국 임명자님의 소신이기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 문제가 사실 오래전부터 얘기가 돼 왔는데 검찰의 반발도 심하고 고위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실 계획이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된 얘기죠. 그리고 물론 지금 당선되신 문재인 대통령님의 공약이기도 하고 소신이기도 합니다. 그건 저의 입장 이전에 그 두 분 대통령님의 발언이나 책을 보게 되면 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나와 있기 때문에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두 번째 그 문제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가 만들어질 것인가 말 것인가는 권한상으로는 저의 권한이 아니라 국회의 권한입니다.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제가 저의 소신이 있다, 그리고 대통령님의 소신도 있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통과시킬 것인가의 문제는 국회에서 협조를 해 주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아까 질문하신 것과 관련해서 검찰에서의 반발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지금 저는 고비처를 만드는 것이 검찰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검찰을 살리는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고요. 과거 노무현 정부 때와 같이 청와대와 검찰이 충돌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검찰도 살고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방지하는 고비처를 만드는 데 있어서 청와대와 검찰 그리고 국회가 모두 서로 합의하고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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