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고양 킨텍스서 쌀가공식품산업대전...DIY 형태 제품 등 총 86개 출품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식습관 서구화 등의 이유로 국내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건강‧간편식 소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쌀가공식품 개발을 유도하고, 쌀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잰걸음이 한창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인당 연평균 밥쌀 소비량은 1979년 135.6㎏에서 지난해 61.9㎏으로 감소했다. 식습관 변화에 따른 1인당 연평균 밥쌀 소비량이 약 30년 동안 절반 이상 감소하는 추세 속에 오는 2024년에는 53.4㎏까지 떨어질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쌀 소비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쌀 생산량은 오히려 늘고 있어 쌓여가는 쌀 재고량에 대응할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처방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쌀가공제품을 통해 소비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19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2017 쌀가공식품산업대전(RICE SHOW)'을 진행 중이다.

▲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개발한 가공제품 중에는 쌀을 주재료로 개발한 아이스크림도 눈길을 끈다. 사진=권희진 기자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쌀가공식품산업대전’은 아시아 4대 식품전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과 연계해 진행되며 총 43개 쌀가공식품업체가 참가해 국내외 바이어에게 다양한 제품과 기술, 그리고 산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산업대전은 주제관과 기업관으로 구성되며, 시식행사도 함께 진행해 쌀가공식품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로 마련됐다.

▲ 쌀가공품 품평회에서 선정된 ‘2017년 쌀가공품 TOP 10’ 사진=권희진 기자

주제관은 쌀가공품 품평회 TOP10 선정 제품, 가정 간편식(HMR), 글루텐프리 제품 등 제품 소개와 쌀가공산업 현황, 쌀가공식품 품목별 변천사 등 정보 제공용 콘텐츠로 꾸며졌고, 기업관에서는 떡, 면, 과자, 가공밥 등 품목의 43개 업체가 참여해 주력 상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아울러 참가업체의 제품을 활용해 김동기 셰프(2016 독일 요리올림픽 국가대표)가 쿠킹쇼를 시연하고 관람객에게 시식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한 품평회에는 유아용 스낵·이유식 등 유아시장 특화 제품과 소비자 DIY 형태 제품 등 총 86개가 출품됐다.

출품된 제품에 대해 소셜·대형마트 등 유통 관련 전문가 평가, (사)소비자시민모임을 통한 소비자 평가, 현장 위생 평가 등을 거쳐 최종 10개 제품이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47개 업체가 참여해 671건의 바이어 상담과 32건의 계약 체결(국내 4건, 2만달러/해외 28건, 77만달러)을 통해 신규 유통경로를 확보하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이성주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이사는 전년도와 비교해 달라진 차별화로 "첫째 밀가루를 가지고 만들었던 제품들을 쌀가루로 변형해 출시했으며, 최근에 1인가구, 맞벌이 부부들이 간편식을 원하는 식습관 트렌드를 반영해 간편식 상품을 출시한 것 역시 차별화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 쌀의 효능을 이용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출시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들이 많다"며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쌀 가공식품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그에 따른 변천사도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가 되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TOP 10으로 선정된 쌀가공품은 ▲동원에프앤비의 ‘떡볶이의신 즉석라볶이’ ▲농업회사법인 ㈜영풍의 ‘요뽀끼 치즈떡볶이컵’ ▲농업회사법인(주)백제의 ‘월남맛 쌀국수’ ▲세진식품(주)의 ‘맛가람 멸치맛 쌀국수’ ▲㈜리빙라이프의 ‘올벼찹쌀크런치고소한김’ ▲㈜청담은의 ‘한우참깨죽’ ▲CJ제일제당(주)의 ‘햇반컵반(미역국밥)’ ▲농업회사법인 ㈜고려전통식품의 ‘기순도 딸기고추장’ ▲㈜조은술세종의 ‘이도’ ▲㈜1932포천일동막걸리의 ‘담은’ 등이다.

이성주 전무이사는 이번 행사가 쌀 소비 촉진에 기여하는 측면에 대해 "과거에 비해서 굉장히 우수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쌀 가공식품대전을 통해 우리 소비자들이나 또는 바이어들에게 인식됨으로써 이것이 결국 쌀을 사랑하는 소비자들과 연계됨으로써 쌀 소비를 획기적으로 확대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로 여기 출품한 기업들에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러한 성과를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과거 TOP 10 선정 제품의 경우, 선정 후 1년동안 평균 32%의 매출액 신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선정된 기업 역시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매출액 신장 등의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지난 17일 오후 2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2017 쌀가공식품산업대전(RICE SHOW)'에 참여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권희진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쌀 가공식품의 취지는 쌀을 음료, 떡, 빵 등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쌀 가공제품을 만들어서 국내 소비 뿐 아니라 수출도 증대시킬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작년에는 약 6700만불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쌀가공식품 수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조만간 쌀 소비 촉진 일환으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가공식품의 품질도 높이고 더불어 수출도 확대해 국산 쌀의 소비도 증진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행사 취지를 전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앞서 쌀 소비 촉진 일환으로 쌀 가공식품 육성과 소비 확대를 위해 올해 전국 4곳에 '라이스 랩(Rice Lab)'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라이스 랩은 쌀 가공식품 아이디어나 시제품이 있으나 상품화 기회를 얻지 못하는 개인들이나 업체가 식품 개발, 시식·판매할 수 있는 시험 공간이다.

최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다양한 방식으로 쌀을 소비하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쌀가루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