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산·학·연·관 협업 공동사업단 출범...4조원 세계 실뱀장어 시장 선점 노린다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지난 2016년 완전양식에 성공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대량생산 및 산업화’를 위해 산·학·연·관이 협업하는 공동사업단이 17일 출범해 우리나라 뱀장어 양식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인공 실뱀장어의 상업적 대량생산을 2020년까지 실현하기 위해 우량친어 생산팀, 수정란 생산팀, 먹이개발팀, 사육기술 개발팀, 사육시스템 개발팀 등 22명의 연구진과 13명의 자문단으로 구성된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개발 사업단’을 발족하고 공동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 세계 최초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개발에 착수하기 위한 사업단이 출범했다(사진=국립수산과학원)

이 사업단은 국가 주도 사업으로 추진되며 ▲중장기 로드맵 수립 및 대량생산 핵심기술 연구(국립수산과학원) ▲수정란 대량생산 및 사육기술 연구(지자체) ▲대량생산 요소기술 연구(대학 및 연구기관) ▲대량사육 기술의 산업화(산업체) 등으로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나라 뱀장어 양식은 자연산 실뱀장어에 전량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자원량 급감으로 양식용 종자수급이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각국의 뱀장어 자원보호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취급에 관한 국제조약’(CITES), 국제자연보호연합(IUCN) 등 국제기구의 규제강화에 따라 인공종자 대량생산 및 공급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2번째 실뱀장어 완전양식에 성공한 모식도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2008년에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하고 2012년 세계 2번째 인공 실뱀장어 생산에 이어 지난 2016년 6월에 완전양식에 성공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대량생산 및 산업화’ 달성을 위해 산·학·연·관이 협업하는 사업단을 구성하여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 유럽연합, 미국 등도 뱀장어류 인공종자 생산연구에 열중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일본만 연구 시작 36년만인 2010년에 뱀장어 완전양식에 성공했을 뿐, 아직까지 대량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한 국가는 없다.

우리나라 뱀장어 생산액은 약 2,500억원(약 9,000톤) 규모로 양식어류 중 넙치(5,040억원)에 이어 2위 이지만 자연산 실뱀장어의 확보가 어려워 양식에 사용되는 실뱀장어의 6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매년 해외에서 뱀장어 성어 1,500톤 내외를 수입하고 있다.

뱀장어는 우리나라에서 약 3,000km 떨어진 태평양의 수심 300m 바다에서 산란하여 약 6개월 동안 성장한 후 우리나라 강으로 올라온다. 현재 뱀장어 양식은 이러한 실뱀장어를 잡아서 키우는 형태로 자연 자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번 산·학·연·관 사업단 출범으로 2020년까지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국내 수입 물량(실뱀장어 20톤)을 직접 생산하여 약 4,000억원(국내 입식량 20톤 기준)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뱀장어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하여 4조원 규모(실뱀장어 가격 2천만원/kg × 입식량 200톤)의 세계 실뱀장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뱀장어 자원보존과 뱀장어 양식산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연구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각 기관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력을 융합하면 빠른 시일에 대량생산 목표는 꼭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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