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생산자 상생, 농특산물 직거래 방식 통한 '착한 소비' 장려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지난 23일 경기도 부천시청에서 열린 ‘한마음 2·5·4 농부장터’. 이곳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인천시 계양구)는 먹음직스런 한우와 표고버섯, 한과가 담긴 장바구니를 양 손 가득 쥐고 연신 미소를 지었다.

김 씨는 "전단지를 보고 일부러 찾아왔는데 농특산물 종류도 다양하고, 직거래 장터다 보니 가격도 저렴해 매우 만족스럽게 장을 봤다"면서 "유기농 쌀을 구입하려는 친구에게도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부청시청앞 광장 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행사장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전남 3개 군 군수와 군의회의장, 지역 국회의원, 농협군지부장, 지역농협장 그리고 각 향우회장과 향우회원 등이 참석했다. 사진=권희진 기자

<한마음 254 직거래장터>는 지난 2014년 삼군이 모여 어려움에 직면한 농촌과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함께 판로를 모색하기 위한 대안으로 세 자치단체장이 3개군 상생정책협의회를 만든 데 따른 일환으로 추진됐다.

매년마다 2회(상·하반기)씩 3개 각 군이 돌아가며 공동 판매행사를 진행하는데 올 상반기 행사는 장흥군 주관으로 개최된 것.

김성 장흥 군수는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직거래 장터를 통해 농민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를 통해서 소비자에게는 좀 더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제공하고, 농민들에게는 소득증대와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방안으로 3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행사 배경을 밝혔다.

김 군수는 장흥군의 특산물에 대해서도 직접 소개하며, 도시민들의 소비 촉진을 장려했다.

그는 "우리 장흥군의 특산물로는 장흥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로써 유명한 한우 삼합을 들 수 있다"며 "전국에서 단 하나밖에 생산되지 않는 무산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낙지, 매생이, 주꾸미, 바지락 등 친환경적인 농수산특산물들이 굉장히 많이 거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도시와의 직거래를 통해 우리 지역의 농특산물 홍보 하고, 판매도 촉진시켜 활기넘치는 농어촌을 만드는 동시에 농어민의 소득을 증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농부장터에는 총 18개의 판매대가 설치돼 3개 군의 다양한 식재료와 먹거리가 마련됐다. 사진=권희진 기자

‘한마음 2·5·4 농부장터’는 전남도 3개 군의 장날인 장흥 2일장, 영암 5일장, 강진 4일장을 의미하며, '이(2)날 오(5)셔서 사(4)세요’를 뜻한다. 44농가가 참여해 183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올해 열리는 농부장터에는 총 18개의 판매대가 설치돼 먹거리 좋은 식재료와 다양한 상품들을 현지에서 직접 배송·판매하고 향토음식을 파는 음식점, 정육트럭에서 쌀과 과일 야채에 해산물까지 3개 군의 다양한 식재료와 먹거리가 마련됐다.

그 중 강진군은 유기농 쌀을 비롯한 잡곡류, 건조연근 등 농산물과 전통된장, 떡 등 전통식품, 그리고 멸치, 미역, 다시마, 건새우 등 수산물과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 임산물이 선보였다.

장흥군은 함초, 죽염 가공식품, 한우 등을 선보였으며 영암군은 무화과 가공식품, 잡곡류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을 시중보다 최대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 3년째 행사에 참여해오고 있으며 강진군의 선도농어업인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 '청자골 강진표고' 박진천 농장지기. 사진=권희진 기자

3년째 행사에 참여해오고 있으며 강진군의 선도농어업인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 '청자골 강진표고' 박진천 농장지기는 "지난 2012년도에 버섯하우스를 신축해 버섯을 키우고 있다"며 "재배한 버섯은 소비자와의 직거래 방식을 통해 신속하고 저렴하게 고객들의 식탁으로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농장지기는 또 "특히 한마음 2·5·4 농부장터에 참여한 지가 벌써 3년인데, 참여 전 후에 비해 소득이 약 8~90퍼센트 뛰었을 정도로 생산자 입장에서는 큰 수확을 얻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3개 군은 3만원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각 지자체의 특산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소비자들의 쏠쏠한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 전동평 영암군수가 영암군의 직거래 장터 부스를 직접 둘러보고 있다. 사진=권희진 기자

전동평 영암군수는 “이번 행사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훌륭한 화합과 소통의 수단"이라며 "요즘 어려운 농촌 경제에 큰 도움이 될 만한 '한마음 직거래 장터'가 부천시청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식재료와 생산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도시민이 놓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 군수는 이어 도농상생을 위한 영암군의 향후 역할에 대해 "친환경적이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도시민들에게 더 싸게 공급해 도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한편 신뢰를 회복하고, 또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 앞으로 농촌이 사는 길이고 영암군의 역할"이라며 "이런 좋은 농산물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내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부청시청앞 광장 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행사장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전남 3개 군 군수와 군의회의장, 지역 국회의원, 농협군지부장, 지역농협장 그리고 각 향우회장과 향우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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