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생산자 상생, 농특산물 직거래 방식 통한 '착한 소비' 장려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지난 23일 경기도 부천시청에서 열린 ‘한마음 2·5·4 농부장터’. 이곳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인천시 계양구)는 먹음직스런 한우와 표고버섯, 한과가 담긴 장바구니를 양 손 가득 쥐고 연신 미소를 지었다.
김 씨는 "전단지를 보고 일부러 찾아왔는데 농특산물 종류도 다양하고, 직거래 장터다 보니 가격도 저렴해 매우 만족스럽게 장을 봤다"면서 "유기농 쌀을 구입하려는 친구에게도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한마음 254 직거래장터>는 지난 2014년 삼군이 모여 어려움에 직면한 농촌과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함께 판로를 모색하기 위한 대안으로 세 자치단체장이 3개군 상생정책협의회를 만든 데 따른 일환으로 추진됐다.
매년마다 2회(상·하반기)씩 3개 각 군이 돌아가며 공동 판매행사를 진행하는데 올 상반기 행사는 장흥군 주관으로 개최된 것.
김성 장흥 군수는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직거래 장터를 통해 농민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를 통해서 소비자에게는 좀 더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제공하고, 농민들에게는 소득증대와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방안으로 3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행사 배경을 밝혔다.
김 군수는 장흥군의 특산물에 대해서도 직접 소개하며, 도시민들의 소비 촉진을 장려했다.
그는 "우리 장흥군의 특산물로는 장흥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로써 유명한 한우 삼합을 들 수 있다"며 "전국에서 단 하나밖에 생산되지 않는 무산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낙지, 매생이, 주꾸미, 바지락 등 친환경적인 농수산특산물들이 굉장히 많이 거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도시와의 직거래를 통해 우리 지역의 농특산물 홍보 하고, 판매도 촉진시켜 활기넘치는 농어촌을 만드는 동시에 농어민의 소득을 증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마음 2·5·4 농부장터’는 전남도 3개 군의 장날인 장흥 2일장, 영암 5일장, 강진 4일장을 의미하며, '이(2)날 오(5)셔서 사(4)세요’를 뜻한다. 44농가가 참여해 183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올해 열리는 농부장터에는 총 18개의 판매대가 설치돼 먹거리 좋은 식재료와 다양한 상품들을 현지에서 직접 배송·판매하고 향토음식을 파는 음식점, 정육트럭에서 쌀과 과일 야채에 해산물까지 3개 군의 다양한 식재료와 먹거리가 마련됐다.
그 중 강진군은 유기농 쌀을 비롯한 잡곡류, 건조연근 등 농산물과 전통된장, 떡 등 전통식품, 그리고 멸치, 미역, 다시마, 건새우 등 수산물과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 임산물이 선보였다.
장흥군은 함초, 죽염 가공식품, 한우 등을 선보였으며 영암군은 무화과 가공식품, 잡곡류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을 시중보다 최대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3년째 행사에 참여해오고 있으며 강진군의 선도농어업인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 '청자골 강진표고' 박진천 농장지기는 "지난 2012년도에 버섯하우스를 신축해 버섯을 키우고 있다"며 "재배한 버섯은 소비자와의 직거래 방식을 통해 신속하고 저렴하게 고객들의 식탁으로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농장지기는 또 "특히 한마음 2·5·4 농부장터에 참여한 지가 벌써 3년인데, 참여 전 후에 비해 소득이 약 8~90퍼센트 뛰었을 정도로 생산자 입장에서는 큰 수확을 얻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3개 군은 3만원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각 지자체의 특산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소비자들의 쏠쏠한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이번 행사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훌륭한 화합과 소통의 수단"이라며 "요즘 어려운 농촌 경제에 큰 도움이 될 만한 '한마음 직거래 장터'가 부천시청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식재료와 생산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도시민이 놓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 군수는 이어 도농상생을 위한 영암군의 향후 역할에 대해 "친환경적이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도시민들에게 더 싸게 공급해 도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한편 신뢰를 회복하고, 또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 앞으로 농촌이 사는 길이고 영암군의 역할"이라며 "이런 좋은 농산물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내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부청시청앞 광장 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행사장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전남 3개 군 군수와 군의회의장, 지역 국회의원, 농협군지부장, 지역농협장 그리고 각 향우회장과 향우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