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질책 이틀 만에…SPC그룹 "8시간 초과 야근 폐지"
2025-07-28 임리아 기자
[한국농어촌방송=임리아 기자] 공장에서 연이은 인명 사고로 질타를 받아온 SPC그룹이 이재명 대통령의 장시간 근무 환경 질책에 '8시간 초과 야근'을 없애는 등 생산 구조를 전환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과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으로, 각 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 중대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SPC 삼립 시흥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 참석 당시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SPC삼립 제빵공장의 장시간 근무를 포함한 업무 환경 문제를 질책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크림빵 생산 라인의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기계에 끼여 사망했으며, 2022년 10월에는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23년 8월 샤니 성남공장에서 잇달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