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서 여객선 좌초···‘항로 이탈 운항’ 인지 못 해

2025-11-20     임리아 기자
전남 신안 해상 발생한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와 관련해 20일 목포 산정동 삼학부두에서 한국선급,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남청 과학수사대, 목포해경 등이 합동으로 선체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임리아 기자] 신안 해역에서 260여명을 태운 대형 카페리 퀸제누비아2호의 좌초 사고와 관련해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항로를 이탈한 여객선의 이상 징후를 제때 파악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김성윤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VTS를 통해 여객선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뒤 좌초 사실을 인지했다"며 "관제 업무를 책임지는 입장으로써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면서도 "수사 과정에서 조사가 이뤄질 것이고, 관제 책임은 그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제주에서 출발해 전남 신안 해역으로 진입한 퀸제누비아2호는 변침(방향 전환)구간에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서 통상적인 항로를 이탈했다.

퀸제누비아2호가 부딪혀 좌초한 신안군 족도와 방향 전환 구간의 직선거리는 약 1,600m로, 당시 배의 속도를 감안하면 3분가량 기존 항로를 벗어나 운항한 셈이지만 관제센터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의 좌초 직전은 물론 좌초 후에도 사고 여객선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되기까지 항로 이탈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관제 업무가 제대로 진행됐는지도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김 센터장은 "사고 해역으로 퀸제누비아2호가 진입할 때까지 정상 속도로 항해 중인 것을 관제했다"며 "사고 지점과 통상 항로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고, 고속 항해 중이어서 관제사가 교신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