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민호 세종시장 "KTX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국가적 이득"

2023-01-13     김도하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10일 세종시청 집무실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다. [오두환 기자]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을 위해 KTX 세종역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시장은 지난 10일 세종시청 집무실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2025년 국제금강정원박람회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등 KTX 세종역 설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 시장은 "KTX 세종역 설치는 오히려 지역 간 윈윈(win-win)하고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충청권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이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언급하며 "충청권 메가시티와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기 위해선 KTX 세종 정차를 통해 철도 편의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세종시를 정원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세종시가 생활권별 공원과 도심 녹지 공간, 국립·공립·사립수목원 등 정원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계획도시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는 "세종시는 녹지 비율이 약 57% 정도로 전국에서 녹지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며 "심지어 정부 청사 옥상도 전부 정원으로 조성돼 있다. 세종시의 녹지 자원을 특화해 정원 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해 처음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선 "소수의 고액 기부보다 다수의 저액 기부를 유치하기 위해 10만 원 기부자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3만 원대 답례품의 다양한 구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


-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이 운영을 시작했다.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이 세종시에 가져올 변화는?
▲ 충청권 메가시티는 충청권 전체가 하나의 큰 광역 생활권으로, 서로 협조하고 유기적인 활동을 하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장기적으로 충청권 특별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자치단체가 출범하면 개별 지자체의 역량을 보완하고 충청권 전체의 관점에서 상생발전을 협의‧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성패는 무엇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얼마나 발굴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충청권 4개 시‧도를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망 확충이 핵심 사업이 될 것입니다. 충청권이 1시간 생활권이 되면 인적‧물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시민들이 메가시티 구축의 필요성을 체감할 것입니다. 또 오는 2027년도에 세계 하계대학경기대회를 공동으로 유치했는데, 이런 공동 협력을 통해 충청권 화합의 성과를 창출하는 것도 정서적 통합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 외에도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전략산업의 집적화, 시‧도별 관광, 문화자원의 연계를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 KTX 세종역 설치와 조치원역 KTX 정차 공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세종을 중심으로 하는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과 미래 전략 수도로 도약하기 위해선 관내에 KTX를 유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2025년 국제금강정원박람회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등 KTX 세종역 설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종 시민은 물론 대전 유성 주민과 세종-공주 BRT 도로를 통해 접근이 가능한 공주 주민의 철도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그동안 대통령과 장관 면담,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정부, 국회와 KTX 세종 정차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부가 실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독려에 나설 때입니다. 세종역 설치와 조치원 정차 등 세종시 KTX 추진을 위해 시 자체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에 나오는 결과에 따라 국토부와 협의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관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조치원역 KTX 정차를 포함해 KTX 정차에 대한 관내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입니다. 


- KTX 세종역 신설 필요성 이야기에 김영환 충북지사가 SNS에서 '충청 밉상 세종'이라고 표현한 것을 어떻게 봤나?
▲ KTX 세종역은 지역 간의 분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 간에 윈윈(win-win)하고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을 충청권 전체의 입장에서 이해시키고 설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청권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이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국회 세종의사당이 설치되면 많은 국회 관계자들이 세종을 오가게 되는데 KTX 세종역이 생기면 훨씬 편리해집니다. 오송역은 오송역대로 기능을 다 하면 됩니다. 오송역과 세종역이 교대로 정차하는 방안 등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가 갖는 의미는?
▲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세종을 행정수도로 만들어 국가의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 정부의 큰 방향이었습니다. 행정수도가 되기 위해선 대통령과 국회, 법원까지 와야 합니다. 세종에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이 오면 행정수도 세종이 완성체에 가깝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종에 지방법원이나 행정법원 같은 법원까지 생기면 세종시 인근의 대전이나 공주, 청주, 천안 시민들도 유용하게 이용할 겁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10일 세종시청 집무실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 하고 있다. [오두환 기자]

- 세종시는 신도심과 구도심의 경계가 명확하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도농 상생 방안은?
▲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인 도시로 전국에서 가장 관내 균형발전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높은 곳입니다. 이에 세종시는 구도심을 조치원읍과 면 지역으로 구분해 각 특성에 맞게 장점을 살려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특히, 그동안은 시설 확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시민 모두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문화·경제 정책에 집중하겠습니다. 구도심의 경우, 읍 지역은 '빈티지 도시'라는 콘셉트로 추억이 있는 도시로 발전시킬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멋스러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기존 도시에 문화 요소를 더해 오래되고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시키려고 합니다. 구도심 지역의 정서와 음식, 전통시장 등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를 선보이고 창업 여건을 조성할 것입니다.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지역 상권과 연계 추진돼 주민 소득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면 지역은 농촌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서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주 여건이 완비된 '세종형 미래 농촌 마을'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빈집을 정비하고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등 미래 마을 조성사업을 매년 3~4곳의 마을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 세종시를 정원 특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어떤 구상인가? 
▲ 세종시는 녹지 비율이 약 57% 정도로 전국에서 녹지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세종시는 정원과 호수 공원 등 녹지가 많습니다. 심지어 정부 청사 옥상은 전부 정원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이런 세종시의 녹지 자원을 기반으로 이를 도시 특화 산업으로 육성한다면 세종시 전체가 정원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됐다. 세종시의 답례품은 무엇이며, 세종시만의 기부 독려 방안은? 
▲ 세종시는 출범 10주년을 맞은 신도시로 출향민 수가 적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맞춤형 답례품을 개발해 적극적인 기부를 유도하려고 합니다. 소수의 고액 기부보다 다수의 저액 기부를 유치하기 위해 10만 원 기부자 발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3만 원대 답례품(복숭아, 건표고버섯 등 농산물 2종, 관광체험상품 4종, 화장품 3종, 여민전 등)의 다양한 구성과 품질향상을 위해 고민하겠습니다. 홍보는 출향민을 포함한 정부 청사, 국책연구단지 방문객과 세종으로 오는 출‧퇴근 직장인, 상시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고액 기부자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운영해 기부문화에 대한 시민 인식 제고와 참여 확산도 유도할 것입니다. 아울러 기부금 조성과 동시에 지역문제 발굴‧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기금사업을 개발하고, 기금사업 추진 결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함으로써 기부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올바른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겠습니다.


-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 올해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위한 실질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해로 행정수도 완성의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규모 행사인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와 '2025 국제금강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에 매진해야 하는 해입니다.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와 한글문화수도 개발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기초 원년이기도 합니다.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정신을 이어받은 한글도시라는 의미입니다. 한글문화수도로 거듭나기 위해 한글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작업들을 올해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세종시의 역할은?
▲ 세종시에서는 육상경기대회와 수구, 탁구 경기가 열립니다. 또 폐회식도 예정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촌이 세종시에 마련되기 때문에 선수와 임원 약 1만 5천 명 정도가 세종시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세종시가 준비할 것도 많겠지만, 대회를 계기로 세종시가 대단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세종시민들에게 신년 인사 한마디
▲ 세종시는 새로운 시정 사기 원년을 맞이해 이제까지 보지 못한 여러 가지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달라지는 세종의 모습을 보실 텐데 시민 여러분들께서 같은 마음으로 세종시의 발전을 기원하고 격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는 뜻의 ‘동심동덕(同心同德)' 우리 시의 새해 사자성어로 정했습니다. 동심동덕의 마음으로 세종시 발전을 함께 이뤄나갔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들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