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암 25% 림프종, 조기 발견 가능해져…유전자 분자표지 발견
[한국농어촌방송=오진희 기자] 농촌진흥청이 반려견에서 발생하는 주요 암인 림프종의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 분자표지를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은 반려견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미국 수의암학회에 따르면 반려견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약 25%가 림프종입니다.
림프종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며, 일반 혈액 검사나 엑스레이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려워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어렵습니다.
또한 급성일 경우 암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사율이 높아 발병 초기에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농진청 연구진은 림프종에 걸린 반려견 집단과 건강한 반려견 집단에서 혈액 내 유전자의 발현 양상을 분석했고, 전사체 발현도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핵심 유전자 8개를 발굴했습니다.
이 핵심 유전자는 림프종에 대한 면역 반응 조절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이 발굴한 유전자 분자표지를 활용하면 혈액 내 유전자 검사를 통해 림프종 발병 여부와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견 림프종 진단 키트 개발에 이용할 수 있으며, 림프종 치료를 위한 신약, 표적 치료제 개발 연구 등 반려동물 의료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반려견 림프종 조기 진단을 위한 유전자 분자표지 발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전자(Gene, IF 3.9)’에 게재됐으며, 산업적 활용을 위한 특허출원이 완료됐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서경원 원장은 “유전자 분자표지를 활용한 질병 조기 진단 기술은 진단 방법이 간편하면서 초기 의료 개입을 가능하게 해 반려견 건강관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조용민 과장은 “유전정보를 활용한 유전자 분자표지 개발 등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과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 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