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8년 만에 기술교육원 4곳 통합…"실무중심 직업훈련기관"
[한국농어촌방송=임리아 기자] 서울시가 기술인재 양성의 산실인 기술교육원을 하나로 통합해, 실무중심 직업훈련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서울시는 지난 38년간 용산, 강동, 노원, 경기도 군포시에서 분산 운영하던 4개의 기술교육원을 하나로 통합하는 준비를 마치고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생 모집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그간 기술교육원의 개별 위탁운영은 경직적인 학과운영과 기능 중복 등 산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능동적인 대처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운영체계 개편으로 캠퍼스 간 자원을 공유하고 학과를 통폐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보다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직업교육훈련 기반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시는 기술교육원 통합운영법인인 경복대학교와 지난 2월 협약을 체결하고 3월부터 통합운영 전담조직(TFT)을 운영하며 기술교육원 중장기 비전 및 목표를 설정하고, '기술교육원 통합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기술교육원 통합운영을 계기로 원스톱 취업지원 시스템이 도입된다. 서울시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가 각 캠퍼스에 상주하며 입학 초기부터 이력서 작성, 면접 준비까지 상시 지원하고, 훈련 교사도 기업 맞춤형 교육 설계에 직접 참여한다.
교육과정은 정규 63개, 단기 10개 과정으로 총 73개며 정규과정은 주간 5개월·야간 6개월, 단기과정은 2~3개월 단기 집중 운영된다. 수강료와 실습비, 교재비 등은 전액 무료이며, 일부 과정은 국가기술자격 기능검정료 지원과 식사 제공도 포함된다.
하반기 신설된 실무 특화 단기과정으로는 AI 활용 디지털 사무 역량 과정, 자동차 썬팅·광택 과정, 스마트 승강기 시퀀스 과정 등이 있다. 중장년층 재취업 수요에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저녁 시간대 운영 비중도 높였다.
통합 이후 각 캠퍼스는 시설·장비·교사진을 고려해 기능을 분담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용산캠퍼스는 디자인·콘텐츠, 강동캠퍼스는 제조·정비, 노원캠퍼스는 안전·건설 군포캠퍼스는 소규모 특화과정 중심이다.
모집 대상은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이며 영주권자·결혼이민자 및 자녀도 지원 가능하다. 전체 모집 인원의 30%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유공자 등 사회적 배려계층을 우선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