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 6월 29일에 개혁 군주 정조가 갑자기 붕어했다. 11세의 순조(1790-1834, 재위 1800-1834)가 즉위하자 대왕대비 정순왕후(1745∽1805,영조의 계비)가 수렴청정하였고, 정순왕후는 노론 벽파의 정적인 노론 시파를 축출한 후에 천주교 탄압에 나섰다. 신유박해는 남인의 축출이었다. 남인인 정약용도 이에 연루되어 전라도 강진으로 18년간 유배되었다.1800년부터 1863년까지 순조 · 헌종 · 철종 시대 63년간 세도(勢道)정치가 행해졌다. 임금은 허수아비였고, 안동김씨, 풍양조씨 일개 가문이 권력을 독점하고
'사람이 가는 길에는 자연의 섭리처럼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며, 책이나 스승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끊임 없는 분투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많은 것을 배운다. 자연이 사람이 가는 길에 장애물을 두는 것은 말 조련사가 군데군데 허들과 레일을 쳐놓고 말이 뛰어넘도록 해서 속도 감각을 익하게 하는 것과도 같다.'미국의 작가이자 성공학자인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의 말이다."비둘기는 바람에 맞서지만 그것이 자신을 날게 허락하는 유일한 존재인 것은 깨닫지 못한다" 괴테의 말이다. 비둘기는 바람의 저항이 없으면 힘차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나는 나이를 먹어간다. 얼굴에 주름도 생겨나고 기억에서는 사람들의 이름이 지워지고, 말과 머리의 생각이 합의를 보지 못하는 그런 나이에 있다. 나의 말이 잘못되었음을 지적받는 일이 많아질수록 머리색은 희게 변해갈 것이며 허리는 조금씩 굽어질 것이다. 나는 이미 짐작하고 있지만 사실 적응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애써 나이를 외면하기도 한다. 그런 탓으로 나는 내 나이를 살짝 덜어내고 기억하곤 했다. 그러다 놀라서 다시 나이를 세어본다. 너는 언제나 지금의 나를 보지 않고 젊음을 가졌던 그때의 나
[한국농어촌방송/경남=오규열 일대일로연구원 부원장/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스스로 민주진보세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자신들의 불법에 대한 수사를 선출된 권력에 대한 저항이라고 규정한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불법을 저지른 정황에 많은 국민은 촛불을 들고 철저한 수사와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그 결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되었고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확정되었다. 이후 수사는 속도를 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후,
[소비자TV·한국농어촌방송/김제=박문근 기자] 김제시는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3시 시청대강당에서 개최되는 제608회 지평선아카데미에 우석대학교 교양학부 김두규 교수를 초청하여 “운명을 바꾸는 풍수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이번 강연은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왔지만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던 풍수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풍수학이 지니는 가치를 살펴보며 이를 통해 풍수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여 누구나 쉽게 실생활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강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전수욱 경영학박사‧슘페터경영연구소 소장] 엘리트주의는 사회가 소수의 집단인 엘리트(elite)를 중심으로 이끌려나아 가야 한다고 보는 견해의 총칭이다. 이런 사회는 권력을 가진 엘리트와 그렇지 못한 대중으로 구분되며, 소수관료나 저명인사 등 사회지배계급(엘리트)에 의해 모든 것이 일방적으로 채택된다. 우리 사회의 엘리트는 서울과 학벌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판사, 검사, 의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때 군사정권시절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우리 사회에서 엘리트들이었다. 그들은 미국 유학을 통해
도연명의 「술주(述酒)」 시를 계속 음미해보자平王去舊京 주나라 평왕은 옛 도읍을 떠나고,峽中納遺薰 골짜기 가운데로 연기가 스며들었네.평왕(平王)은 동주(東周)를 개국한 임금이다. 기원전 770년에 견융(犬戎)의 침입을 받아 동쪽의 낙읍(洛邑), 즉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낙양시(洛陽市)로 수도를 옮겼다. 구경(舊京)은 호경(鎬京), 즉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서안시(西安市)를 가리킨다.여기서는 안제(安帝)가 환현에 의해 왕위를 찬탈당하고 평고왕(平固王)으로 강등되어 건업(建業)을 떠나 심양으로 옮겨간 것을 가리킨다.둘째 구절의 훈(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사랑한다, 사랑받는다는 사랑하는 주체에 따라 달라지는 말이다. 나 아니면 너의 대상에 따라 사랑이 달라진다. 아마 사랑의 의미는 누구에게는 행복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사랑도 여행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하게 되면 늘 설레고 즐겁고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여행이 늘 우리가 꿈꾸는 이상이 아닐 때도 있다. 힘들고 지쳐 이 여행을 왜 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품을 때도 있다. 누구와 하는 여행이냐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사랑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사랑의 대상이
김종직의 「화 도연명술주」시를 살펴보기 전에 도연명의 「술주」시부터 살펴보자. 이 시에는 어떤 은유가 있는가?「술주(述酒)」-의적(우임금 때 사람)이 술을 빚고, 두강이 그것을 맛좋게 하였다. (儀狄造杜康潤色之)重離照南陸 태양이 남녘 땅을 비추니鳴鳥聲相聞 지저귀는 새소리 곳곳에서 들려오네.秋草雖未黃 가을 풀 아직 시들지 않았으나,融風久已分 봄바람은 이미 오래전에 흩어졌네.素礫皛脩渚 흰 조약돌 긴 물가에서 빛나는데南嶽無餘雲 남악에는 상서로운 구름 사라졌다네.첫 구절의 분위기는 자연경관과 계절을 노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동진의 황실이
[한국농어촌방송/경남=오규열 일대일로연구원 부원장/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한국 경제의 탄탄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삼성의 이건희 회장께서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영면에 들어갔다. 보통 삼성전자 하면 대기업 가운데 하나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구체적 숫자를 들여다보면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다.한국 증권시장에는 2020년 10월 27일 기준으로 2239개의 기업이 상장되어 있다. 기업이 상장되었다는 것은 일정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239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들판을 노랗게 물들였던 곡식들도 한순간 사라져 빈 공간으로 나에게 다가서고, 못난이 모과들도 연두 빛을 잃고 노란색으로 조금씩 익어가고 있다.나의 가을 역시도 대추알이 붉게 물들어 땅을 향해 비 오듯 내리더니 내 가슴속에 알알이 박히고 있다. 가로수 잎들도 푸른빛을 버리고 붉은 빛을 빌려와서 가을 속으로 깊이 걸어들어 가고 있다.휑하게 불던 바람도 아직 남아 있던-간혹 비추는-따뜻한 햇살에게 잠깐씩 자리를 비워주고 있어, 그래도 그 햇살 아래서 가을을 만나고 있으니 이 또한 내가 살아 있어 누
1498년 7월17일에 연산군은 신하들을 모아 놓고 김종직의 조의제문에 대하여 논의하여 부관참시를 결정했다. 이어서 윤필상 등은 김종직이 ‘도연명의 술주시를 화답한 시’에 대하여 아뢰었다.“김종직이 도연명(陶淵明)의 술주시(述酒詩)를 화답하였는데, 서문에 말한 것은 조의제문보다도 심한 점이 있어서 차마 말을 못하겠습니다.그 서문에 이르기를, ‘내가 젊어서 술주(述酒) 시를 읽고 그 뜻을 알지 못했는데, 도연명의 시에 화답한 탕동간(湯東磵 동간은 송나라 탕한(湯漢)의 호)의 주소(註疏 본문에 대한 주해)를 보고서야 소상히 영릉(零陵: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전수욱 경영학박사‧슘페터경영연구소 소장] 문재인 대통령은 9월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개최된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을 강조했다.공정은 자신의 투입과 결과의 비율을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의 투입과 결과의 비율로 비교하여 판단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투입은 노력·경험·교육 등이고, 결과는 임금·승진·인정·더 좋은 자리 등을 말한다.그래서 공정은 자신과 타인이 비슷한 투입에 비슷한 결과를 받았다고 지각될 때 인식되고, 불공정은 자신이 과소 또는 과대 보상받았다고 지각될 때 발생된다. 문대통령은 이날 특권과 반칙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나는 나이가 들면 어른이 당연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월만 그저 믿고 따라가면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늙어가는 것뿐이었다. 세상은 나의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 무엇도 없었다. 나이를 먹기 위해서도 살아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존재했고, 그 당연한 진리를 지켜내기 위해서 나는 열심히 숨을 쉬고 있어야 했다.그러면서 나는 스스로 나름의 진리를 세우고 힘들게 버티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내가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이 조금씩 생각이 바뀌어져 간다. 지키기 위해서 감수해야 했던 것들에 대
연산군이 주재한 어전 회의에서 사헌부 집의 이유청· 사간원 사간 민수복·유정수·조형·손원로·신복의·안팽수·이창윤·박권이 김종직의 조의제문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김종직의 조의제문은 말이 많이 부도(不道)하오니, 죄가 베어도 부족하옵니다. 그러나 김종직이 이미 죽었으니 작호(爵號)를 추탈하고 자손을 폐고(廢錮)하는 것이 어떠하옵니까?"사헌부와 사간원의 대간들은 나흘 전에 연산군의 실록 열람에 반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김종직이 이미 죽었으므로 부관참시라는 극형은 필요하지 않다는 원칙적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대간의 의견을 주도한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꽃이 피는 시기도 꽃이 지는 시기도 말이다. 간혹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계절이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면 우리는 또 이해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즐기기도 한다. 조금 예상을 벗어난다고 해서 짜증을 내는 그런 속 좁은 행동은 하지 않는다.예상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일에 대처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때를 기다릴 수도 있고, 오로지 남의 탓만 하면서 전전긍긍
연산군 앞에서 이극규·이창신·최진·민사건·홍한·이균·김계행이 의논드렸다. (연산군일기 1498년 7월 17일 2번째 기사)"김종직의 범죄는 차마 말로 못하겠으니, 율문에 의하여 논단해서 인신(人臣)으로 두 마음 가진 자의 경계가 되도록 하옵소서."정성근도 의논드렸다."김종직이 음으로 이런 마음을 품고 세조를 섬겼으니, 그 흉악함을 헤아리지 못하온즉 마땅히 중형에 처해야 하옵니다."이복선이 의논드렸다."김종직이 조의제문을 지은 것이 정축년(丁丑年) 10월이었으니, 그 불신(不臣)의 마음을 품은 것이 오래이었습니다. 그 조문(弔文)을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전수욱 경영학박사‧슘페터경영연구소 소장] 월북은 북한의 정치 체제에 공명하여 대한민국을 떠나 한반도의 군사 분계선을 넘는 것을 말한다. 해양경찰청은 9월 29일 브리핑을 통해 24일 북한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월북의 근거는 사망한 공무원만 알 수 있는 이름, 나이, 고향, 키 등 신상정보를 북한이 파악하고 있고 해당 공무원이 월북 의사를 북한에 표명한 정황이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국립해양조사원 등 국내 4개 기관의 분석 결과를 보면, 실종 당시 조석·조류
[한국농어촌방송/경남=오규열 일대일로연구원 부원장/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9월 말, 의령에서 메론 농사를 짓는 후배를 찾았다. 경상대 농업식물과학과를 졸업하고 최고의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차근차근 실천해가는 멋진 친구다. 촌에서 농사를 지어도 평탄한 삶을 꾸려갈 수 있어 젊은이들이 지역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후배의 포부를 들으며 경남 의령 나아가 한국 농촌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그날 후배는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의령 망개떡 김가네’를 성공시킨 친구도 소개해 주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나는 어제와 같은 오늘을 맞이한다. 어제와 같은 태양이 대지의 어둠을 밀어내고 창가에 빛을 비춰주면 일어나 어제와 다른 오늘을 기대하며 하루의 문을 연다. 어제의 공기와 다를 바가 없으며, 어제의 바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에는 결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제와 같지만 사실 어제와 너무 다른 오늘을 산다. 오늘도 누군가의 삶은 살아있지 못하고 또는 그 갈림길에서 오직 살아남기를 바라고 있을 것임을 안다. 그래서 어제 같은 오늘이지만 오늘을 소중하게 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