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 앞에서 여러 대신들이 의견을 말한 뒤에 이인형·표연말이 의견을 말했다."김종직의 조의제문과 지칭한 뜻을 살펴보니 죄가 베어도 마땅하옵니다."김종직의 문인들 조차 이렇게 말한 것이다. 이인형(1436∼?)은 김종직의 문인으로 1495년 12월 3일에 대사간이 되었고, 1496년 3월에는 동부승지를 하였고, 1497년 8월 29일부터 전라도 관찰사를 하다가 1498년 6월21일에 전라도관찰사에서 체임되었다. 특히 이인형은 전주에서 김종직의 문집을 간행하였다.김종직의 문인인 표연말(1449∼1498)은 동문인 김굉필·정여창 등과
1498년 7월17일에 연산군은 김종직이 지은 조의제문에 대한 해석을 한 후에 대신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연산군일기 1498년 7월 17일 2번째 기사)가장 먼저 정문형·한치례·이극균·이세좌·노공필 등이 김종직을 부관참시하라고 의견을 말하였다. 그러면 정문형과 이극균 · 이세좌 노공필에 대하여 알아보자. 출처는 주로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 의존한다.정문형(1427∼1501)은 1447년에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감찰을 거쳐 예조좌랑으로 궐내에서 다른 관리들과 더불어 기생을 불러들여 가무음주한 죄로 장형(杖刑)을 받았다.1455년(세조
[한국농어촌방송/경남] 지난 7월 제8대 지방의회 후반기 출범 후 도의회와 시군의회 등 도내 일부 지방의회가 보여주는 모습은 참으로 볼썽사납다.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이전투구는 민망하기 짝이 없다. 도의회와 양산시의회, 함안군의회는 그 문제로 아직까지 여전히 갈등과 반목을 하고 있거나 가처분신청 등 법적문제로 비화시켜 정상적인 의회업무가 사실상 정지되어 있는 상태다.후반기 출범 후 3개월이 넘어가는 현재까지 내홍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다. 다수당인 더불어민
[한국농어촌방송/경남] 추석절이다. 예년 같으면 이번 한 주는 민족명절인 추석 한가위를 즐기는 시간이다. 하지만 올해 추석은 참으로 많이 생소한 명절이 될 것 같다. 기차와 버스터미널, 도로란 도로는 모두 귀성객으로 북적이고, 일가 친척 지인간에 명절인사로 발걸음이 바빴든 지난 추석 때와는 다른 모습이 펼쳐질 것이다. 코로나19가 명절의 모습까지 완전히 바꿔놓았다.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렸다.고향의 부모 형제들은 객지에서 사는 가족들에게 이번 추석엔 오지 말라고 당부 아닌 당부를 하는 지경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고향
국어사전에 보면 갈등(葛藤)을 이렇게 표현해 놓고 있다. ‘갈등이란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적대시하거나 대립충돌을 벌여 고민하는 상태를 뜻한다.’라고. 그렇다. 갈등은 덩굴식물인 칡과 등의 조합에서 비롯한 말이다. 갈등의 갈(葛)은 칡을 의미하고, 등(藤)은 등나무를 의미한다. 칡넝쿨은 길게 자라면서 다른 물체를 둘둘 감고 올라가는데, 우권이라 오른새끼처럼 휘휘친친 감고 올라간다. 이에 반해 등나무는 역시 칡처럼 칭칭 두르며 기어오르는데, 이는 좌권
사람이 떠난 자리에 그리움이 남는다.그리움 속에 차 한 잔을 건네면 그 향은 가슴으로 내려앉고 노을은 찻잔 속에 뜬다.세월이 무심하여 너를 떠난 자리에 노을 든 찻잔만 남아서 향을 내고 있다.식은 찻잔은 아직도 노을이 있어 차마 마시지 못하고 다시 차를 끓이고 있다.나는 물 끓는 소리에 긴 그리움을 가득 채워서 한숨을 숨긴다.다시 차 한 잔을 네게 건넨다.네가 떠난 자리에 남아 있는 찻잔도 곧 그리움 속으로 잠길 것이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차는 바람이 있어도 좋고 바람 없이 평온한 날에도 마시기에 좋다. 함께하
신하들 앞에서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읽은 연산군은 이젠 조의제문의 문구를 하나씩 해석한다. (연산군일기 1498년 7월 17일 2번째 기사)“ ‘조룡(祖龍)이 포학을 자행하였다’는 글귀의 조룡은 진시황(秦始皇)인데, 종직이 진시황을 세조에 비유한 것이요, (其曰: ‘祖龍之弄牙角’ 者, 祖龍秦始皇也, 宗直以始皇比世廟)‘왕을 찾아 얻어서 백성의 소망을 따랐다.’고 한 구절의 왕은 초 회왕(楚懷王)의 손자 심(心)인데, 처음에 항량(項梁)이 진(秦)을 치고 손자 심을 찾아서 의제(義帝)를 삼았으니, 김종직은 의제를 노산(魯山: 단종) 에
[한국농어촌방송/경남] 장애인과 어르신, 임산부 등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 도입률이 진주시가 전국 최하위라는 뉴스다. 평소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시민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것이다. 무장애도시니 자전거도시니 하면서 시민들의 교통편익에 대해 진주시가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그렇게 알고있는데, 기본이랄 수 있는 저상버스 운영실태가 전국 최하위라니 말이다.진주 시내버스개혁 범시민대책위원회라는 이름의 시민단체에서 발표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잘못된 발표 아닌가 의심할 정도다. 현재 진주에
[한국농어촌방송/경남] 민족 최대 명절이라는 한가위가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명절 온정은 싸늘하다고 한다. 복지시설 관계자들의 표현을 빌면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이란다. 경기침체 등으로 몇 년째 후원과 성금이 감소해오고 있지만, 이번엔 뚝 끊겨버렸다는 것이다. 복지시설 관계자 뿐만 아니라 시설에서 생활중인 아이들과 장애인, 그리고 어르신들의 허탈감과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참으로 우려스럽다.그동안 어렵다 어렵다 해도 설과 추석 명절과 연말이면 후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공공기관은 물론이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아이가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외로워! ”라고 말을 하면 난 언제나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늘 외롭다고 말이다. 난 알고 있다. 아이가 원하는 대답을. 하지만 단 한 번도 아이가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왜냐면 혹 아이들이 그 외로움에 지쳐서 외로움보다 더 큰 고통의 틈바구니 사이에 끼일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그리고 늘 끝 대답은 “엄마도 외롭다”였다. 엄마들의 고질적인 병이 나에게도 존재한다. 아이들에게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여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일. 하지만 내
[한국농어촌방송/경남=오규열 일대일로연구원 부원장/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미국은 반도체 기술을 무기로 중국에 대한 본격적인 통제에 나섰다.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반도체의 대중국 공급 차단을 개시하였다. 5월 18일 미 상무부는 화웨이의 반도체 수급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미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이 포함된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는 기업은 반드시 미국 정부의 승인을 거치는 조치를 9월 15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자 7월 16일 글로벌 1위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화웨이
연산군은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계속하여 읽는다.항량(項梁)은 남쪽 초의 장군의 후손으로 梁也南國之將種兮,어호(魚狐 물고기와 여우)를 뒤이어 대사를 일으켰네. 踵魚狐而起事。백성의 소망에 부응하고 진시황에 의해 끊어졌던 나라의 제사를 보존하였네.항량의 도움으로 건부(乾符 천자의 표시인 상서)를 쥐고 제위에 오름이여! 握乾符而面陽兮,천하엔 진실로 미씨(芈氏)보다 더 높은 이 없도다. 天下固無大於芈氏。항량(項梁)은 항우의 숙부로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의 뒤를 이어 큰일을 도모했다. BC 209년, 진승과 오광이 대택향(大澤鄉, 지금의
[한국농어촌방송/경남] 학교 석면 철거작업의 부실이 여전히 논란이다. 이 작업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시행되는 관계로 방학이 끝날 때 쯤이면 부실한 석면철거에 대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규탄 목소리가 나온다. 매번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 똑같은 지적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경남도교육청 등 관리감독기관의 안이함이 이러한 일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이유임은 부인할 수 없다.지난 8일 경남도교육청 정문에서는 이와 관련한 시위가 있었다. 석면추방거제연대가 여름 방학을 이용해 학교 석면 철거 작업을 시행하는
[한국농어촌방송/경남] 진주시가 전 간부 공무원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응하는 모습이 답답하다. 의혹이 퍼지기 시작하자 시는 지난 7일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획행정국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채용시험 과정은 정상적으로 추진됐으나 공무원 행동강령 미이행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간부 자녀 2명 모두가 사직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사안을 보는 시각이 너무 안이하다.비난 여론이 금새 사그라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다. 채용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간단치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용우 정용우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객원교수(전 학부장)] 태풍이 몇 차례 지나가고 나니 오랜 장마 끝에 기승을 부리던 폭염도 서서히 한발짝 물러나는 듯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한낮에는 제법 덥다. 더위가 몰려오면서 한낮에 하던 산책을 해거름께로 바꾸었는데 아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관을 나서 막 우리집 출입구에 다다르는 순간 잔디밭 끄트머리에 두꺼비 한 놈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두꺼비가 잔디밭에 놀러 나왔나보다 하고 출입구를 지났더니 얼마 안가서 또 한 마리의 두꺼비와 마주치게 되었다. 새끼가 아니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태풍이 강풍과 함께 물 폭탄을 데리고 온다는 뉴스가 나오자 우리 집 앞, 진양호의 물들이 앞다투어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하더니 호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호수에 잠겨있던 과거의 올망졸망한 집터들이 드러나고, 누군가가 수도 없이 오고 가며 걸었던 좁은 골목길도 보인다. 동네 어귀에 큰 나무가 있던 자리는 나무는 사라지고 늙은 뿌리는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누군가의 과거가 태풍이라는 자연의 시련에 살아서 내게 말을 건네고 있다. 추억이라는 이름을 빌어서 오랫동안 묵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사람들
연산군일기 1498년 7월 17일 2번째 기사에 실린 조의제문을 읽어보자.“정축 10월 어느 날, 나는 밀성(密城)으로부터 경산(京山)으로 향하여 답계역에서 자는데, 꿈에 신(神)이 칠장(七章)의 의복을 입고 헌칠한 모양으로 와서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초(楚)나라 회왕(懷王)의 손자 심(心)인데, 서초패왕(西楚霸王)에게 살해되어 침강(郴江)에 잠겼다.」 하고 문득 보이지 아니하였다.丁丑十月日, 余自密城道京山, 宿踏溪驛, 夢有神披七章之服, 頎然而來, 自言: "楚懷王 孫心爲西楚霸王所弑, 沈之郴江。因忽不見。내용이 중요하여 한자 원문과
[한국농어촌방송/경남] 코로나19시대 온통 우울한 뉴스에 지쳐버린 도민들에게 한때나마 흐뭇함에 젖어들 수 있게 하는 뉴스가 참으로 반갑다. 마산에 소재하고 있는 창신대학교 내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이 지급된다는 뉴스가 그것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대학가에서 등록금 반환 논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뉴스라 그 의미가 더욱 더 크다.창신대학교의 한해 신입생 정원은 500명이다. 신입생 전원의 한 해 등록금 총액은 31억원을 상회하는 액수이다. 신입생은 계열에
[한국농어촌방송/경남]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이다. 지난 4일 0시 기준으로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198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틀째 200명 아래를 유지했다. 반가운 뉴스다. 지난달 중순 재확산세가 커지기 시작하고 같은 달 27일 확진자 수가 400명 대까지 치솟은 이래 300명 대를 계속 유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등 위기감이 고조되어 전국민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볼 수 있다.우리 경남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창원과 김해, 거제 등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숙자 문학박사] 내가 아는 지인 중에 정말로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사람이 있다. 아침이면 그분이 속해있는 SNS 밴드에는 좋은 글들이 사진들과 함께 다소곳이 올라와 있다. 늘 읽으면서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한결같이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이 그저 감탄스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그분이 올려 준 글에 “너는 잘 지내고 있니?”라는 말은 네가 그립다는 다른 표현이라는 글이 있었다. 그렇다, 분명 그 감정이 있기도 하다. 또는 반대로 더이상 관심이 없거나 그 관계를 끝내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상반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