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장관에 민주당 김영춘 의원의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3월 23일 aT센터에서 열린 ‘19대 대선, 농정과제 공동제안 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는 김영춘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 사진=권희진 기자

26일 청와대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춘 국회 농해수위위원장(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은 사실상 차기 해수부 장관에 내정돼 장관 임명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해수부 장관에 내정된 김 위원장의 동의를 얻어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비해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5대 비리(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해당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해수부 장관을 맡게 될 경우 해수부가 부활한 박근혜 정부 당시 이주영·유기준 장관에 이어 현역 국회의원 출신으로는 세번 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부산 출신의 3선 의원인 그는 해양수도로서 부산이 갖는 상징성과 농해수위원장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해수부 장관의 중책을 맡게 될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특히 문 대통령의 대선 부산 공약인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등 부산지역 해양관련 현안이 순조롭게 풀리며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사실상 해수부 내에서도 반기는 분위기이다.

그간 해수부 내에서는 세월호 사고와 한진해운 사태 부실대응 논란 등으로 실추된 해수부의 위상을 회복하고 조직을 추스리고 위해서는 '실세 정치인 출신'이 장관으로 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부산선대위원장을 맡으며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영입하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는 내주 안으로 이르면 오는 28일 김 의원을 포함해 주요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태어난 김영춘 위원장은 고려대학교에 입학 후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1980년대 중반 전두환·노태우정권으로 대변되는 신군부에 맞서기 위해 설립된 민주화추진협의회에 합류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1987년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의 비서로 정계에 들어왔고,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로 불리며 청와대 정무비서관까지 지냈다.

△부산(54세) △고려대 정치외교학 석사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관 △청와대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열린우리당 의장비서실장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민주통합단 영남미래위원회 위원장 △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한편, 해수부 차기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로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인 박남춘 의원과 해수부 ‘정책통’으로 통하는 전기정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이 점쳐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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