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5% 이하 바닥 드러낸 저수지 4개소 중 3개 '전남'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전국적인 가뭄현상으로 저수지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이중에서도 전남지역이 올해 가뭄피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광양·곡성·구례)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평년대비 저수율 기준 70% 미만 저수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저수율 70% 미만인 전국 287개 저수지’ 중 전남 지역이 98개소로 전체의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저수율 70%미만 저수지 287개 중 전남이 98개소(34.1%), 충남 48개소(16.7%), 경남 31개소(10.8%), 경북 28개소(9.7%), 전북 25개소(8.7%), 경기 21개소(7.3%)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전남의 저수지 저수율 피해가 심각했다.

▲ 자료제공=한국농어촌공사(2017.5.29 기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의 평년 저수율은 72.5%인데 반해 올해 저수율은 56.2%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평년 65%의 저수율에서 올해 37.4% 저수율로 평년대비 57.5% 수준으로 대폭 감소하였다. 충남은 평년 72% 저수율에서 올해 43% 저수율로 평년대비 63.3% 수준으로 줄었다.

저수지는 저수율에 따라 가뭄 위기관리 기준 상 ‘관심’ 단계에서 ‘주의’,‘경계’, ‘심각’ 단계로 격상되는데,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경계’나 ‘심각’ 단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저수율이 5% 이하로 심각하게 떨어진 곳도 4개소 있었다. 전남 영암 학파1저수지(4.9%), 전남 무안 도산저수지(5%), 전남 진도 성죽저수지(5%), 충남 서산 풍전저수지(5%)가 극심한 물 부족을 드러냈다.

정인화 의원은 “올 봄 예기치 못한 더위에 비까지 내리지 않으면서 농가의 물 부족 현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농산물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관정시설 등 단기적 대책과 함께 밭작물 관계시설 확대, 단계별·지역별 가뭄 극복대책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지난 달 29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가뭄으로 물 부족 우려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관정 개발과 저수지 물 채우기 등을 위한 가뭄 대책비 조기 집행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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