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개월 이하 4개 기관장 '좌불안석'...‘보은·낙하산 인사’ 태풍에 생존 묘수 찾기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5월 장미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룬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영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고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보를 차관에 승진 임명함으로써 농식품부의 라인업을 완료했다.

이 같은 정권교체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농식품부의 새 수장이 확정됨에 따라 전 정권에서 임명된 농촌진흥청장,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한국마사회 회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산림청장 등 주요 공공기관장들의 교체 가능성에 농식품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마사회는 작년 8월~12월 사이에 기관장 교체가 이뤄진 곳으로 불과 6~10개월 만에 또다시 수장이 교체될 지 관심사다.

이들 5개 주요 기관장들은 최소한 내년까지 2월까지 임기가 보장되었으나 갑작스런 정권교체로 인해 좌불안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관장은 교체여부와 상관없이 업무추진에 매진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기관장은 이미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권교체에 따라 관행처럼 이뤄지는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의 산하 기관장들 교체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소관 업무에 관한 전문성과 연속성을 위해 경영실적을 최우선에 두고 교체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정황근 농촌진흥청장

지난해 8월 17일 취임해 10개월째 재임 중인 26대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1960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대전고와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기술고등고시 20회로 공직에 들어선 뒤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산정책과장과, 친환경농업정책과장, 혁신인사기획관, 대변인, 농촌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박근혜 후보 당선과 함께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서 농수산식품비서관으로 일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취임해 8개월째 재임 중인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전남 완도 출신으로 광주 동신고와 전남대를 거쳐 아이오와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 강원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승 사장은 농림부에서 농업정보통계국장, 농촌개발국장, 식량생산국장, 농업구조정책국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과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본부장, 농식품부 2차관과 한국말산업중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부터 2년간 장관급으로 격상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거친 뒤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 이양호 마사회장

지난해 12월 21일 제35대 한국마사회 회장에 취임한지 불과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이양호 회장은 현명관 전임 회장이 최순실·정유라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사퇴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정지 되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했다.

이양호 회장은 경북 출생으로 대구 영남고와 영남대학교 행정학과, 태국아시아과학기술원(AIT) 농식품공학과(석사)를 졸업했다.

제2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농림부 투융자평가통계관, 홍보관리관, 주미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농업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까지 제25대 농촌진흥청장을 역임했다.

▲ 여인홍 aT사장

지난해 10월 4일 제17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에 취임해 8개월째 재임 중인 여인홍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했다.

여인홍 사장은 1983년 기술고등고시로 공직에 첫 발을 디딘 후,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 중앙공무원교육원 국장, 국립식물검역원 원장을 비롯해 농식품부 유통정책관, 식품산업정책실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으며,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농식품부 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 신원섭 산림청장

지난 2013년 3월 15일 임명된 이후 햇수로 5년째 맡고 있는 신원섭 산림청장은 충북 출신으로 충북 운호고와 충북대 산림학과를 나와 캐나다 뉴브런즈윅대와 토론토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북대학교 대학원 산림치유학과 교수, 산림청 임정평가위원회 위원, 한국산림치유포럼 부회장, 한국산림휴양학회 회장을 역임한 신원섭 청장은 역대 최장수 산림청장에 재임하면서 인사 때마다 교체 명단에 올랐지만 위기를 넘기고 지금까지 재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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